행주 주말농장입니다.
29번 지인님 밭.
30번 지인님 밭.
지난 번 고구마 5포기 이상 파봐도 땅속에 열매가 없어 포기할 뻔 했다가 어제 밭을 다 엎어 보니 이만큼 나왔답니다.
제 말 듣고 포기하셨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잠시 여행가셔서 고구마밭 자리에 심으신 시금치와 적갓에 물 흠뻑 주었습니다.
33번 지인님 밭.
주인님 귀환에 맞추어 호박 3개가 수확 대기 중입니다.
이 밭에서 적갓만 제 것인데 필요하시면 일부 소작료로 상납하겠습니다. ㅎ
제 밭 34~35번 밭입니다.
가을 가뭄으로 흙이 모래처럼 메말라서 오늘은 배추 밑둥에만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호스를 끌고 다니면서 수압 약하게 바닥에만 졸졸 뿌려 줍니다.
결구된 후에 배추 속에 물이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썩을 수 있어서 잎에 주지말고 밑둥에만 주어야 합니다.
농장 끝에 있는 밭은 가을가뭄에 배수로를 막아 물을 주시기도 합니다만
제 밭은 전염균이 많아 이렇게 까진 못합니다.
첫 서리 앞둔 호박이 미쳤습니다.
오늘 8개 수확해서 농장사모님께 한 개 드렸습니다.
잎이 시들어 무를 뽑아보니 속이 물렁물렁해서 폐기합니다.
공용 시금치 밭에 2차 땜빵 파종했었는데 아직은 싹이 나오질 않습니다.
9월 중순에 냉이 파종했던 곳은 추워야 나오는 지 아직도 기미가 없습니다.
36~37번 지인님 밭입니다.
제 밭 상추밭과 인접한 36번 배추밭 중간구역에서 겉까지 진딧물이 번진 배추를 발견하고
주인도 안계신데 농장사모님과 의논 후 뽑아냈습니다.
옆 배추로 번지고 있을테니 바로 뽑고 약 뿌려 주랍니다.
뽑아낸 빈 자리입니다.
제 밭에 진딧물 전용약도 있고 진딧물약을 포함한 종합살충제도 있습니다.
4밀리씩 섞어서 제 밭에 있는 큰 분무기(4리터)에 가득 물을 채워 배추 겉부분과 고랑 등 땅바닥에도 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밭은 3주 후에 일찍 수확할 거고 아직까지 진딧물 피해는 미미해서 약을 뿌리진 않기로 했습니다.
겉잎과 땅 표면에라도 주면 좋은데 오늘 물까지 줘서...
밭주인께서 어제 진딧물 번진 배추들 4포기 뽑아 내시고 속상해서 보내주신 사진들입니다.
농장사모님 말씀이 배추 속에만 살짝 있는 정도는 '절쿠면 씻겨 나간다'고 하시지만
겉잎을 들춰봐서 겉까지 이 정도면 바로 폐기하고 방제하라십니다.
제 밭은 순차적으로 뿌리가 썩어 나가는 전염병에 망했고, 달팽이가 전례없이 많습니다.
10년 동안 장마 후 밭 다시 갈지 않고도 약만 치면 늘 성공했는데, 금년은 여러가지로 처음 가보는 길입니다.
배추 농사는 힐링이 아니라 자식 걱정 만큼이나 우환 덩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