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국립묘지 단지 내에 ‘아웅산 폭탄 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비가 건립될 전망이다. 올해는 북한의 아웅산 테러가 발발한 지 30년 되는 해이다.
한국과 미얀마 정부는 작년 10월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최근 건립 부지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14일 "미얀마가 양국 관계를 고려, 아웅산 국립묘지의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경호동 옆의 약 260㎡(약 78평)를 추모비 건립 터로 제시하고 한국 정부가 이를 최종 수용했다"고 밝혔다.
추모비 건립 터는 아웅산 추모탑으로부터 약 50m 떨어져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불교 성지인 쉐다곤 파고다와도 인접해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9일 아웅산 테러 30주기에 맞춰 추모비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의 심의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다음 달 초 미얀마의 양곤에 파견해 구체적인 추모비 건립 방안을 미얀마 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한국의 대통령으로선 29년 만에 처음으로 아웅산 테러 현장을 찾아 참배하려 했지만 아무런 표지가 없어 공터에 조화(弔花)를 놓은 채 묵념하고 돌아왔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북한 공작조가 전두환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폭탄을 터트린 사건이다. 북한의 폭탄 테러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아웅산 테러를 부인하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