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청도 선의산(756.4m), 용각산(697.4m)
4월 셋째 주 일요일, 모처럼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함께 청도 선의산, 용각산을 다녀왔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에다 거침없이 돌진하며 강열하게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는 오뉴월 뙤약볕이 따로 없었지만, 능선 길 고비마다 솔숲에서 이는 시원한 서풍은, 가파른 산 오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땀에 푹 절은 채 연신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갈길을 재촉하는 일행의 발길을 여지없이 잡아채곤 했습니다.
선의산(756.4m)산행 초입은, 숲실 마을에서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곧장 거슬러 올라 그 끝지점에 자리한 통나무집을 기점으로 들머리를 잡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인데 반해, 우여곡절 끝에 일행이 택한 산행 로는 숲실 입구의 우측 능선으로 바로 꺾어서 사곡지를 거치고 가파른 숲길을 연이어 치고 오른 다음 삼거리를 경유해서 선의산 정상으로 향하다보니 제법 먼 거리를 빙 돌아서 오른데다 지형까지 험준해서 일반적인 산행 로를 택했을 때보다 산행시간도 대략 40분여를 더 할애해야 하는 난 코스였습니다.
하루에 2개의 산을 동시에 오르는데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오르락내리락 장장 6시간 30분여를 강행군해야 하는 만만찮은 산행이었지만, 비교적 산행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간혹 심심찮게 나타나는 릿지 구간의 기암 군들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죽죽 뻗은 호젖한 일품 소나무 숲길은 산행의 지루함이라고는 아예 찾아들 틈을 주지않았습니다.
선녀가 하강하여 춤을 추는 형상에 8정승을 낳는다는 정기가 서린 선의산, 동해의 절경에 취한 용이 9일 밤낮을 치성을 드린 끝에 잃어버린 여의주를 되찾아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의 용각산, 특히, 선의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끝도 없이 이어지며 장엄하게 펼쳐진 영남 알프스 계열의 산들은 태고의 신비를 대하듯 환희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봉긋하게 솟은 용각산 정상 비탈을 빙 둘러 에워싼 채 끝물에 접어든 흐드러진 진달래는, 꽤나 너른 군락을 이룬 채 일행을 반가이 맞이해 주며 그 마지막 분홍빛의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리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연상케 하는 따가운 햇살을 등에 업은 꽤 멀고도 긴 산행이었지만 화창한 날씨 속에 모처럼 봄 산행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한 멋진 휴일 한 나절이었습니다.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그랬듯이 기쁜 마음으로 주저없이 산행에 동참시켜준 나의 벗 "순한남자"에게는 새삼 진한 우정의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다들 하나같이 열린 마음으로 산행 내내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신 일행 분들께도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太白(태백)이 흘러내려 仙義山(선의산) 솟아있고
仙義山(선의산) 정기받아 龍角(용각)이 높았구나
仙義龍角(선의용각)이 어우러져 杜谷(두곡)을 낳았도다
峯峯(봉봉)이 높고 푸러 壯嚴(장엄)함 그지없어
사계절 밝은 기운 이 땅에 비춰주니
代代(대대)로 높은 榮華(영화) 영원히 누려가리
위의 시는 산행 들머리이기도 한 두곡리 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두곡복지회관건립기념비"에 새겨진 비문이며 지은이는 <정규목>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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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댕>
첫댓글 소뎅님 좋은글 감사드리고 이사진 잠시빌려갑니다...ㅎㅎㅎㅎㅎ
소뎅님 함께한산행
거웠습니다 다음에또뵐수있길바랍니다
함깨한 산우님 수고하셨습니다 잊지못할 산행이었 습니다
수고 했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