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는 도체에 의해 차폐될 수 있다. 이것은 전계선(electric field line)들이 다른 전하와 부딪히면 멈추기 때문이다. 만약 전계가 통과하는 곳에 나무들 같은 물체를 놓거나 벽이나 지붕이 있다면 대부분의 전계선은 그 물체의 전하와 충돌하여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집이 전계를 차폐할 수 있는 양은 건축 자재나 습도의 양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보통의 집들은 외부 전계의 약 90%를 차단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집 옆에 전력선이 있어서 미터당 1000 V(1 ㎸/m)의 전계를 발생한다면 집안에서의 최대 전계는 최대 10%인 0.1 ㎸/m일 것이다. 나머지 집안에 영향을 주는 전계는 지붕이나 벽면을 접지 된 알루미늄 같은 차폐 물질을 사용한다면 더 많은 전계를 차폐할 수 있다.
그러나 자계는 대부분의 물질에 의해 차폐되지 않기 때문에 가정으로 들어오는 자계를 차폐하기란 쉽지 않다. 이것은 자계선(magnetic field line)이 전류가 흐르는 도체 주위에 연속적인 루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자계선은 대부분의 물체(나무, 공기, 사람 등)를 통과하지만 특히 철과 같은 물체는 아주 쉽게 통과한다. 그래서 자계의 차폐는 쉽지가 않고, 큰 강철 빔을 가지는 빌딩 같은 구조물에서는 자계선이 빌딩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을 통과하는 대신에 강철 빔을 통하여 비껴 갈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강철 빔은 가끔 자계의 근원이 될 수 있고 땅으로 전류를 흐르게도 한다. 측정을 해보지 않고는 어떻게 강철 빔이 근처의 자계에 영향을 줄 것인지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60 ㎐ 전자파는 전계와 자계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인체에 더 유해한 것은 고압선로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계이다. 자계는 전계와 달리 차폐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자계를 차폐하기 위해서는 뮤(μ)메탈 같은 도자율(자계선의 투과 용이성)이 높은 금속을 사용하여야 한다.
요즈음 선인장이 전자파를 흡수한다고 해서 TV나 컴퓨터 모니터 위에 선인장을 놓는 경우가 많은데 별로 도움이 안된다. 왜냐하면 인체에 특히 유해한 자계는 선인장에 의해 차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모니터 보안경의 경우 전자파를 99%까지 차폐한다고 광고가 있는데 이것은 과장 광고로서 자계는 거의 차폐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리망으로 된 보안경으로서 접지가 되어 있는 경우 전계는 상당히 감소하나 자계는 역시 전혀 감소되지 않는다. 최근 일반 침대나 돌 침대에도 전자파를 차폐하기 위하여 구리판을 넣지만 자계의 세기는 감소되지 않는다.
가정의 전자파를 측정할 때, 방의 중앙이나 사람들이 앉아 있는 장소, 다양한 전기 제품 주위, 혹은 집의 전력원, 그리고 집밖의 여러 곳을 측정한다. 특히 측정하기 전에 그 가정에서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생활에서 1/4 혹은 1/3을 숙면 상태에서 보내기 때문에 침대는 반드시 측정 장소로 선택한다. 또한 TV보는 장소, 공부하는 책상, 주방 등은 측정해야 하는 장소다.
사무실에서 측정한다면 책상이나 check-out counter, 혹은 작업을 많이 하는 장소, 사람들이 모이는 휴게실 등을 측정한다.
5.2 노출 감소 방안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을 생각해 보면 보통 2 ∼ 3 곳이고, 이 중 특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침실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6 ∼ 10 시간을 침실에서 보낸다. 따라서 첫 번째로 침실에서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침실>
- 전기 침구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기 침구는 전기요, 전기 매트리스 패드, 전기 물침대 히터 등을 의미하는데 이들 장치들 중 오래된 것은 고압선로 정도의 강한 자계를 발생시킨다. 만약 전기요나 매트리스 패드를 꼭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온도를 높인 후에 자기 전에 전원을 끄고 플러그도 뽑는다. 자계는 전기요의 스위치를 껐을 때 발생되지 않으나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전계는 전원의 on/off에 관계없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통 전기요의 1/10 이하인 저자계 전기요가 시판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조만간 시판될 예정이다.
주의 : 다리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전기요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에게 전기요는 꼭 필요하므로 위에서 권장한 방법을 잘 이용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침대 옆에 전기 모터를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침대 옆의 오래된 전기시계나 작은 fan에 있는 작은 모터에서 강한 자계가 발생되므로 전기시계의 강한 자계가 머리에 가해진다. 자계는 거리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므로 침대와 거리를 두고 시계를 놓는 것이 좋다. 시계를 머리맡에 놓고 싶다면 자계가 덜 발생하는 디지털 시계를 사용하거나(정말 염려가 된다면) 건전지 혹은 태엽 시계를 사용하면 된다.
- 침실에서 전계와 자계가 강하게 측정되면 침대의 위치를 전계나 자계가 약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전자파가 강한 곳은 100 V나 220 V 전원이 통과하는 벽면이나, 침실 옆의 냉장고 등도 침실에서의 전자파 발생원이 된다.
<직장>
-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모니터를 책상 뒤쪽으로 밀어서 모니터와의 거리를 40 ㎝ 정도가 되도록 하고, 같은 크기의 모니터라도 제조 회사 별로 전자파 세기가 다르며 14인치 모니터보다는 17인치나 19인치에서 훨씬 덜 전자파가 발생함을 참조하기 바란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에는 컴퓨터 사용 시간을 주당 20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노트북 컴퓨터 사용하는 것이 좋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눈 높이가 모니터보다 높아야 할 것이다.
- 작은 모터(예를 들어 desk fan)들과 전기 스탠드와 같은 것들은 대부분의 것은 거리에 따라 매우 빠르게 전계와 자계가 감소함을 알 수 있으므로 인체와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 작업장의 전계와 자계를 측정하여 강한 전계와 자계가 발생한다면 작업 위치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통신기기>
- 휴대폰은 900 ㎒ 정도의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하므로 장시간 사용할 때 뇌세포의 온도를 상승시켜 뇌에 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외국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휴대폰을 사용할 때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안면의 온도가 1.7 ∼ 4.5 ℃까지 상승하였다. 디지털 방식은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출력이 작으므로 뇌에 미치는 영향도 그 만큼 작을 것이다. 또한 안테나를 뽑고 사용하는 것이 뽑지 않고 사용하는 것보다 뇌에서의 노출량이 적다는 발표도 있다. 차량용 무선전화 중 마이크와 스피커가 분리된 것은 외부 안테나를 통해 전자파가 송신되므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
- 호출기는 수시만 하는 통신기기이므로 전자파가 매우 미약하므로 안전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 가정용 무선전화기도 출력이 매우 약하므로 인체에 별 영향이 없다.
<교통수단>
- 지하철은 직류 600 V를 사용하므로 교류 전계 및 자계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국철은 수만 Volt의 교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동차 내부 및 승강대에 높은 자계 및 전계가 형성된다. 그러므로 승강대에서 기다릴 때 고압선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면 노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 대형차는 소형차에 비해 많은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형차 운전자가 전자파에 더 많이 노출된다.
<발전소 변전소>
- 저자가 변전소 사무실에서의 자계를 측정한 결과 13 ∼ 20 mG의 강한 자계가 측정되었다. 발전소나 변전소 근무자들은 이러한 강한 자계에 장기간 노출되므로 미국에서는 순환근무를 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79년에는 고압선 근처에 사는 어린이가 백혈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97년 한양대 의대 김윤신 교수가 전자기파가 방출되는 전기장판을 사용할 경우 인체내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81.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