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하 汶山
汶山은 대구지하철 2호선 종착역 문양역을 내려서면 汶洋땅이고 여기서 대구-성주간 도로를 건너면 汶山땅이다.
지도를 놓고보면 문산은 낙동강을 접하여 있고 문양은 낙동강에서 보다 멀다. 그래서 지명이 서로 뒤바뀐듯 하다.
문산 등산로는 작은 산이지만 소나무가 많고 기복이 심하지 않고 산행을 하며 낙동강을 굽어볼 수 있는 노약자가 등산하기에 아주 풍광 좋은 산이라고 하기에 몇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다.
봄비가 그치고 기온이 25도나 올라가며 외출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라기에 큰 마음 먹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고 보니 시지역에서 지하철 2호선 종착역 문양역까지 한 시간, 그리고 문양역에서 산행이 시작되는 문산정수장 입구까지 2-30분, 좀 지루하였지만 이를 모두 산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실제 산행은 아래 지도상의 문산정수사업소 분기점이란 곳에서 시작하여 빨간 표시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등산로 입구에 "총기사용지역"이라며 입산을 주의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가만히 생각하니 총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주의해야지 등산하는 사람이 어떻게 주의하며 등산하지?......
등산을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어떻든 등산로를 잘 다듬어 놓고 입산을 통제하지 아니하니 등산을 할 수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홀로가는 산행이라 찜찜하지만 대명천지에 무슨 일이 있겠느냐며 앞으로 나갔다.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솔길을 가게 된다.
완만한 산길을 10여분 올라가자 밴취2개가 놓여있고 나의 또래나 됨직한 두 사람이 앉아서 담소를 하고 있었다.
목례를 하고 그대로 진행.........
등산로는 능선을 따라 나 있고 좌우에는 소나무가 울창하다.
등산로는 솔밭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왼쪽 산 아래로는 정수장 둘래길이 보였다 말았다 한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나 보다.
운동 시설이 있고 구조물도 있었으나 이 등산로는 인기가 없는지 구조물도 허물어 지고 운동시설도 녹이 낫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바람을 쇠고 다시 진행.
여기서 앞을보고 똑바로 가면 六臣祠로 가는 길이란다. 육신사는 사육신을 모시는 사당으로 박팽년의 후손들이 세거하는 묘골에 있는 것 정도로 알 뿐인 내가 산행 초입부터 왜 이 산상에 육신사로 가는 이정표가 있는지 어리둥절하다.
육신사로 가면 안 된다. 그래서 정수장방향으로 좌회전해야 아까 지도상에서 본 빨간 노선을 따라 가게 되는 모양이다
잠시 내리막길이더니 또 평탄하게 이어지는 솔밭길, 길도 쉽고 시간도 있고 소나무도 멋 있다.
그래서 똑딱이를 꺼 내 들었더니 아이고 송충이 란 놈이 소나무를 기어 오르는데 잡을 세도 없어 내 손을 벗어났다. 생각보다 빠르다.
내가 아니라도 산새가 잡아주겟지 ....아니야 살려고 태어낫는 걸 함부로 잡아서야..ㅎㅎㅎ
갑자기 왠 불심인가? 속으로 웃으며 송충이가 사라진 소나무를 쳐다보니 용트림을 하며 하늘을 솟구치고 있다.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니 나무마다 한 뽄세한다.
이름을 지어볼까 하다가 차라리 보시는 분이 지어 보는 것이 나을 듯하여 그대로.....
소나무와 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작별하고 하산하는데 오른쪽 나무 사이로 간간히 낙동강이 내려다 보인다.
강변의 습지는 4대강사업의 강변 조경의 일환으로 조성된 습지인 듯하다.
습지 옆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강정보 이정표
계속가면 강정보로 가는 모양이다.
오른쪽 목책 아래는 낙동강이다.
마지막 하산길은 계단으로 이루어 져 있는데 계단의 시작점에서 본 전경.
계단 중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밴취가 놓여있다
푸른 강물이 하늘 색을 담아 아주 아름답다.
강가의 둥근 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이다. 전진하면 강정보 쪽으로 가고 꺼꾸로 가면 김천 구미 쪽으로 간다.
전망대와 쉼터
전망대에서 눈을 들어 보니 나무 사이로 아스라히 강정보가 보인다.
드디어 자전거 전용도로에 내려섯다
김천 쪽으로 본 풍광
진행방향의 강정보 쪽으로 본 풍광
문양역으로 가려면 정수장 철책을 거의 한 바퀴 돌아야 한다
드디어 문산마을 뒤에 이르렀다. 마을 앞이 낙동강이다.
사진 좌측의 큰 느티나무가 파평윤씨문중의 영벽정이 있는 곳이다
영벽정으로 가는 마을 길의 아름다운 반영
이 꼬부랑길은 자전거 전용 녹색길의 일부이다.
영벽정
파평윤씨 문산 입향조 윤인협(1541~1597)이 지은 정자란다.
낙동강변에 위치하여 강을 내려다 보고 있어 이 정자에서 별빛과 달빛이 잠긴 낙동강을 보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인 묵객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영벽정앞에서 강정보 쪽을 본 풍광
이제 마을을 지나 문양역으로 가면 된다.
여기까지 시간을 보니 산상에서 거의 2시간이나 어정댓다.
청산매운탕란 상호를 단 식당에 들어가 어탕한 그릇에 쇠주 딱 한잔... 딱 한잔....
그리고는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