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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항상 독편사에서 편입 합격수기 읽기만 했는데 제가 이렇게 쓰는 날도 오는군요.
저도 이곳에서 도움과 위로를 많이 받았기에 앞으로 편입 준비하시는 분들께 힘이 되어보고자 글을 남깁니다.
일단 저는 국립대(지거국 아님) 간호학과 2학년까지 마친 후 일반편입을 통해 지원하였습니다.
지원한 학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대학교 간호학과
성신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높은 학교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마음졸이며 살았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세 군데 지원해서 다 붙었네요^^.
지원 계기는 집이랑 학교랑 지나치게 멀어서 자취생활을 했는데 자취생활도 힘들고, 아무래도 학교 네임밸류를 높이고자 했던 게 컸던 것 같네요. 자만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난 더 좋은 곳 갈 수도 있었는데...'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그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국립에다 학비도 다른 국립보다도 훨씬 저렴했고, 교육의 질도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편입이고, 간호학과라 학과공부하는 것도 바빠서 공부를 다른 일반 편입 합격자 분들보다는 많이 못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처럼 하루 10시간 이런 식은 아니었지만, 저도 나름 짬짬이 시간내서 공부했어요. 총 공부기간은 3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8개월이었구요, 12월에는 기말고사, 12월 말 이후에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다른 공부는 전혀 못하고 단어만 외웠네요.
(참고로 조선대학교는 전적대 성적, 성신여대는 공인영어 성적을 봤구요, 가톨릭대만 편입 영어 시험을 봤습니다.)
저는 영어에 베이스는 있어서 문제집을 공략했어요. 일단 문법은 ER1200제 한권만 했습니다. 이 한 권만 20번 푼 것 같아요. 그래도 틀리는게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왜 틀렸는지 해설보고, 이해 안되면 다른 책 찾아보고 그렇게 공부해보니 나중엔 대부분 이해되더라구요.
독해는 책 제목이 기억이 잘 안나는데... 빨간색 표지에 기출문제 1000제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네요. 거기 보면 여러 학교 기출문제가 총 1000개 실려있어요. 그것도 여러번 반복해서 풀었어요. 일부러 답은 문제집에 표시 안하고 다른 연습장에 표시해서 책에는 답 자국을 안남기고 공부했습니다. 이걸 통해서 편입 독해가 어떤지 좀 느낄수 있었던것 같네요. 정말 다른 분들 이야기처럼 기출문제 잘 풀더라도 실전에선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문제는 많이 풀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정신이 맑을 때! 전 참고로 주로 학교 가기 전,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아무래도 학교 공부랑 병행해야 하다보니 몇시간 공부 안해도 금방 밤 12시가 되더라구요. 매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니까 처음에 비해 늘긴 늘었던 것 같아요.
편입 준비하시면서 다들 복병이 어휘일 것 같아요. 저도 편입 어휘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3월 초까지만 해도 다른 학교들 기출문제 풀면서 모르는 어휘만 찾아서 공부하다가 안되겠다싶어서, 결국 보카바이블 3.0을 구입해서 외우기 시작했어요. 토익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가 수두룩하더라구요. 그래서 표제어랑 동의어, 반의어, 이런 것들 꼼꼼히 외우려고 노력했어요. 위에 썼던 것 처럼 12월 말부터는 아르바이트를 2개 하느라 바빴는데, 출근할 때랑 퇴근할 때는 미니북을 손에 쥐고 다니면서 복숩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어휘를 놓지않아서 그나마 시험에서 그정도 성적이 나왔던 것 같네요. 일단 정말 많이 아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본 단어책은 크게 2권으로 되어있는데 두번째 어원북은 많이 못봤지만, 첫번째 표제어 책이랑 표제어 관련 기출문제 책을 여러번 공부하고 풀었더니 나중에 독해할 때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올해 편입 인원도 줄고, 제가 지원하는 학과를 모집하지 않은 학교들도 많아서 저는 딱 저렇게 세 곳만 지원했었어요.
그 중 단 한 곳만 시험을 보고 나머지는 다 서류만 보내면 되는 전형이어서 다행히 아르바이트랑 병행해서도 가능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한 도전이었네요.
2014년 편입은 더 문이 좁을테니 저처럼 알바하면서 준비하시면 좀더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전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다음 학기 학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말에도 안쉬고 일했거든요. 그러다보니 공부는 커녕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네요.
하지만 앞으로 준비하실 분들은 이런 모험하지 마시고 차라리 알바면 알바, 편입공부면 편입공부, 이렇게 둘 중 하나만 하시길 권고드립니다.
가톨릭 편입 시험 가채점은 해보았지만, 제 가채점 점수는 정확하지가 않은 것 같아서 점수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작년에 편입 공부하고, 전적대 다니면서 너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2012년은 내 인생 최악의 해다'라고 생각했는데,
2013년 초부터 편입에 성공하는 큰 기쁨을 선물받았네요.
솔직히 말해서 운도 많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만일 떨어지시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무언가 다른 좋은 일이 생기겠지'하고 힘 내셨으면 좋겠어요.
죽고싶다고 하시는 분들 많이 본 것 같은데... 잘못된 선택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삶이 끝나면 지는 거잖아요. '너가 뭘알아?'하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나름 고생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서 걱정하는 마음에 이런 말을 덧붙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초부터 다시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학원 다녔던 사람도 아니고, 특정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한 사람도 아니어서 아마 큰 조언은 못드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정말 꾸준히 하는 것, 그건 중요하다고 강조해드리고 싶어요. 봤던 거 또보고, 다시보고, 한번 더보고... 다들 공부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반복으로 익혔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합격 수기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독편사 여러분들,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저는 내일 오랜만에 아르바이트 빠지고 기분전환도 할 겸 고속도로를 질주해서 전적대에 자퇴서를 내러 가려고 합니다.
내일이면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하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추합 전화 기다리시는 분들 꼭 전화오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_^!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캠퍼스에서 새로운 꿈을 맘껏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