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상병이 2.75인치(70mm) 백린 로켓탄을 검사중인 모습.
공중에서 작렬하는 백린탄. 1921년 미군에서 폭격기를 이용, 퇴역 전함 앨라배마 호에 백린탄을 투하하는 훈련 장면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백린탄을 투하하는 모습
인간이 만든 사상 최악의 무기들중 하나.
백린을 이용해 연막 내지 소이 용도로 이용되는 폭탄의 일종. 백린은 발화점이 60℃ 정도로 매우 낮으며 한번 연소하면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데 타면서 대량의 연기를 내뿜는다. 바로 이 특징을 이용한 게 백린탄.
최초의 백린탄은 영국에서 개발되었으며, 이는 76번 특수 소이탄(No. 76 Special Incendiary Grenade)이란 이름으로 영국군에 의해 사용되었었다. 총 6백만개가 생산되었으며, 목적은 적 탱크 공격용. 일단은 스텐 기관단총을 만들던 영국답게 조악한 환경속에서 마구잡이로 만들어지다보니 불발된 것들도 많았고, 이렇게 불발된 물건들은 잊혀졌다가 훗날 이런저런 이유로(공사, 지반 침식 등등) 다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당시 이 백린탄이 쓰인 지역들은 이것의 처리에 신경쓰는 중이라고.
백린은 한번 불이 붙으면 일반 불을 끄는것처럼 물을 붓는 것 정도로는 잘 꺼지지 않는데다, 사람의 몸에 붙었을 때엔 마치 촛농처럼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으며 물을 부으면 도리어 더 넓은 면적으로 퍼지므로 처리가 굉장히 곤란하고 고통스럽다. 아마테라스 따라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진흙, 흙, 모래등으로 덮어 끄고 흙 째로 긁어 내어 제거해야 한다. 베트남전에서는 급하니까 그냥 대검으로 피부를 박박 긁어내어 백린을 제거했다고 한다. 사실 피부에 닿으면 불이 꺼지더라도 화학 화상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백린은 인 동소체 중 유일하게 맹독성으로 인체에 노출되면 화농, 괴저 등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연막탄으로도, 소이탄으로도 쓸 수 있는 무시무시한 다용도 무기. 위의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은 이걸 155mm 포탄(!)으로 민간인 구역에 쏴갈겼다. 6.25 당시에 미군이 기동성을 잃은 T-34에게 서툴게 '나와'까지 하면서 항복을 강요했으나, 반응이 없어서 뚜껑을 열었더니 권총을 쏴서 열받은 장교가 버릇을 고쳐준다고 백린수류탄을 선사해 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게다가 연기도 유독하다. 백린이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해 오산화이인이 되는데, 이 오산화이인 역시 독성이 끔찍하다. 이건 탈수제로도 쓰이는 물질인데 굉장히 강력하며, 물과 반응하면 열을 발산한다. 만일 사람이 이 연막 입자에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 사람의 피부도 그렇지만, 눈이나 호흡기 같은 점막은 어떻겠나. 영문판 위키백과의 Phosphorus pentoxide 문서를 보면 NFPA 704 기준으로 133W로 분류된다. 해석하자면 가연성은 낮은 편이지만(1), 짧은 노출로도 건강에 심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3), 불안정하고 반응성이 높다(3). 또한 물과의 반응 역시 위험하다는 의미(W).[1]
대한민국 국군도 1973년에 105mm 포탄으로 북한군을 구워버린 전적이 있다. 3사단에서 DMZ 작업 도중 북한군에게 공격을 받자 포격으로 응사했는데 이때 백린탄을 사용한 것. 이 백린탄이 북한군 GP에 직통으로 꽂히면서 건물을 날려버리며 내부 인원까지 한방에 구워버렸다고 한다.
백린은 가격이 비싸며 보관이 어렵고 안전사고가 잦은데다가, 화학 무기로 분류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을 정도로 독성이 심하다는 이유 때문에 수류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연막을 쳤는데, 그 연막에 아군이 타버리면 참 끔찍 할 것이다. 그래서 싸고 안정성 높으며 거기에다 적외선 센서를 차폐하는 효과를 가진 적린탄으로 대체중. 하지만 백린은 연소 속도가 적린에 비해서 매우 빠르기에 연막이 빨리 퍼지고, 여차하면 소이탄 용도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좀 쓰긴 한다.
최근에 와서는 이스라엘의 만행 등의 이유로 비인도적인 무기로 다시금 대두되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는 아직 적지 않은 양이 남아 있다.
게임 스펙 옵스: 더 라인에서는 진행 중 어마어마한 급 전개를 일으키는 무기다. 사람이 백린탄에 맞으면 얼마나 끔찍한 모습이 되는지 여과 없이 드러낸 잔혹한 묘사 때문에 스펙옵스만 떠올리면 바로 백린탄이 떠오른다고 할 정도.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한국군에서도 포병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포병 병과에서의 운용은 연막 및 소이용.[2] 공군에서도 70mm 백린 연막 로켓을 운용하고 있다. KA-1 전선통제기가 대표적 운용 기체로 표적 지시를 위해 사용한다. 일단 공개되는 훈련이나 기사를 보면 표적지시용으로 사용한다고 알리고 있다. 직접적인 살상용으로의 운용도 고려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가능성 자체는 있다.[3]
----
- [1] 링크된 문서의 위험성(Hazards) 문단을 읽어보면, 물을 함유한 물질, 즉 면섬유나 목재와도 반응해 심지어 불까지 낸다고 한다. 심지어 1 ㎎/㎥의 농도만으로도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하니 이 뭐(…).
- [2] 확인된 포탄으로는 105mm 포탄, 155mm 포탄, 4.2인치 박격포탄, 81mm 박격포탄, 60mm 박격포탄이 있다. 또한 전부 '백린연막탄으로 표기하고 있음. 참고 링크. 각 포탄의 이름을 클릭하면 세부 정보를 볼 수도 있다.
작약량이 없는 게 아쉽지만.제조사인 삼양 화학에서는 '연막차장 및 적 병력이나 물자에 대한 제한된 소이효과를 목적으로 운용'이라 밝히고 있긴 하다.결국 대인용도 고려하고 있단 건가.육본 포병포술 교본에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연막기둥을 형성하기 때문에 급속 연막차장에 유용하며, 인원에 대한 살상효과도 있어 소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대놓고 써놨다. - [3] 표적지시용 70mm 백린 로켓탄두인 M156이라 가정한다면, 백린은 1kg이 들어있다. 비교를 위해 말하자면, 155mm 백린포탄인 KM110A2의 경우, 백린이 약 7.07kg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