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학원에서 배우는 걸 따라가는데 제일 걸림돌이 타자속도다.
자판을 눈으로 보고 치는 타법으로는 학원강의를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으니 자판연습을 하고 있는데, 자판연습이란 게 이제껏 공부했던 거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오직 하고 또 해서 몸이 자동반응하도록까지 연습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학원 일정이 빠듯하니 연습을 충분히 하고 싶지만 손에 마비가 오고 두통까지 일어나니 그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재미가 있어서 틈나는대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게 왜 재밌냐 하면
매일 한계를 넘어서는 재미도 있지만,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훈련이란 게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를 더 깊게 성찰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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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급함은 모든 일에 작용되고 있고,
사람을 가르치는 데됴 나타난다.
사람을 가르치려면
그 사람의 여러정보를 파악하는 것부터 해서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현 단계를 넘어서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절차와 경로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건만 내가 말했으니 알 것이라 하고 있으니
이것이 얼마나 큰 착각인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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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반복하고 반복해도 엉뚱한 자판을 누르고 있고,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멘붕이 와서 자판을 까먹는 일이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아내와 관계가 갈수록 좋아지는 것은 끝없이 개선을 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은 아내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했을 것임에도 그 부분을 살피고 고치려는 노력보다 상대 탓을 하는 등 엉뚱한 쪽에서 헤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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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진심만으로는 부족하다.
말투, 태도 등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까지 집중해서 그 업을 돌파하는데까지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