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보통 여자가 된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사진)는 독일에서 성공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神學과 哲學을 공부했다.
17살 때 그녀는 인기가 많았던 길로트 목사 밑에서 철학, 형이상학, 논리학, 종교사를 배웠다. 그런데 어느 날 24살 연상의 길로트 목사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그녀는 이를 거절하고 스위스 취리히대학에 진학했다.
21세의 여대생 살로메에게 한눈에 반했던 38세의 천재 철학자가 있었다. 그는 “니체”였다. 니체는 그녀를 만나자마자 “우리가 어느 별에서 태어나 왜 여기에서 만나게 되었지요?”라며 추파를 던졌다. 그러나 보기 좋게 그녀에게 딱지를 맞았다.
그녀가 “파울 레” 교수와 동거생활에 들어가자 질투심에 폭발한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썼다. 그는 이 책에서 神을 저주했는데 그 이유는 살로메가 심취해 있던 신학을 저주하기 위해서였다.
니체는 살로메에게 실연당한 후 “학구적인 여성에게는 性的인 결함이 있는 게 보통이다”라고 혹평함으로써 찌질이의 원조가 되었다.
살로메가 26살이 되었을 때 41살의 베를린대학 “칼 안드레아스” 교수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칼 교수는 “당신이 나와 결혼을 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며 공갈을 쳤고 이에 놀란 살로메는 그의 청혼을 허락했다. 단 잠자리만은 같이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동거하던 중 팽당한 “파울 레” 교수는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녀가 36세 되었을 때, 이번에는 22세의 젊은 남자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그는 천재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였다. 원래 그의 이름은 “르네 마리아 릴케”였으나 살로메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 고치라고 하자 그대로 순종했다.
그들의 동거생활은 불과 3개월 만에 끝났다. 릴케의 묘비에는 “장미, 오! 순수한 모순이여”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순수한 모순”은 바로 살로메였다.
50세가 되었을 때, 그녀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프로이트는 그녀에 대해 “내가 정신분석의 산문가라면, 살로메는 정신분석의 시인”이라며 극찬했다. 그만큼 그녀가 총명했다는 뜻이다.
살로메는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타우스크” 박사로부터 열렬한 구애를 받았지만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상심한 타우스크 박사는 스스로 거세(去勢)한 후 자살했다.
살로메는 75세로 삶을 마감했다. “세계는 영웅이 지배하고, 영웅은 여자가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런 여자일지라도 늙으면 보통 여자가 된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마지막 열매가 “절제”다(갈5:22~23). 그만큼 맺기가 어려운 열매다. 살로메에게 넘어졌던 자들은 모두 절제에 실패했던 자들이다. 천재도 영웅호걸도 절제가 안 되면 다 넘어지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