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제가 한창 유행을 한 지 (코엑스에서는 여전히 줄서서 먹는 곳이지만..) 어언 몇년이 흘렀다.
어렸을 때는 오직 맥도날드만, 조금 커서는 버거킹만 고집하던 나에게
처음먹었던 크라제의 마티즈와 칠리 감자튀김은 아직도 한편의 날카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
그러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입맛탓인지, 아니면 여기저기 생기면 떨어져가는 그들의 들쭉날쭉 레시피 탓인지.. 크라제는 나의 리스트에서 사라져있었다.
(요즘은 크라제 다이닝이라는 이름으로 메뉴 확장, 가격도 확장했더라지..)
그러다가 발견하고 나름 버거, 샌드위치 리스트에 올려놓은 이곳! 여기가 바로 그레이트 스테이크(great steak)이다. 이름과는 다르게 버거, 샌드위치 집이지만, 처음에는 그냥 돈 좀 있는 유학생이 하나 차린 모양이군 하고 지나쳤었다. 그래도 한 번, 크라제보다 나을 지도 .. 하는 생각에 들어갔었는데. 아주 물건건졌다.
메뉴는 기본적으로 버거, 샌드위치, 쟈켓 포테이토, 파스타, 음료, 스무디.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아 놓여있는 가게 설명을 읽다가 어딜가나 가게 이름 딴 메뉴를 첨 먹어보는 습성대로 Great Steak와 감자로는 The King을 시켰다. 원채 감자튀김보다는 자켓포테이토를 선호하는 데다가, 간만에 사워크림 얹은 감자가 반갑기까지 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갓 나온 샌드위치와 감자는 2명이 나눠먹기 충분했다. 전형적인 미국식 그릴 샌드위치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고기도 치즈도 아닌 .. 바로 빵이었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맛에.. 사실 그릴된 고기도 고기지만, 이 빵맛때문에 서너번 찾아간 게 사실이다.
자켓포테이토 역시 전형적인! 자켓 포테이토. 다만 영국식과는 달리 토핑이 여러가지는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baked bean을 얹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 암튼 포실포실 맛있다.
이후 한 3~4번 찾아갔었는데 맛이 들쭉날쭉 하는 것은 없는 듯. 솔직히 버거보다는 샌드위치가 낫다고 종업원이 실토했기때문에.. ^^ 갈때마다 샌드위치만 먹어, 버거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참 므흣 하다.
다만, 점심시간에 생긴 lunch set. 딸려나오는 감자가.. =+= 똑같은 the king인데.. 한 한시간 전에 만들어놨었나부다. 에휴~ 이렇게 또 맛이 떨어져가는 건가해서 좀 씁쓸.. 했지만, 단품으로 나중에 다시 먹으러 갔을 땐 같은 퀄러티. .. 점심땐.. 미리 만들어놓는 모양이었다. 에휴~ 그래도 가격대비는 굿!^^
압구정 디자이너 클럽(현,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클럽)에서 길을 건너 들어가면 또한 한 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파스타 집 스케치스 건물의 1층, 그레이트 스테이크.
뒤져보니 있는 쿠폰 카드의 전화번호와 홈피:
www.thegreatsteak.co.kr
02-3443-5859
넓은 공간에 많은 손님이 있는 건 아니던데..
나도 사실 자주 사먹는 건 아니지만(요즘은 한식이 땡겨서..), 갠적으로 안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ㅎ
아! 한가지 팁!!
씨네씨티에서 영화볼 때 여기다가 차 두고 가도된다. 씨네시티에서 영화보면 차 빼는 데 영화보는 시간만큼 기둘려야하는데.. 난 한 8시 영화봤을 때, 양해 구하고 여기서 밥먹고 영화보고 와서 다시 차빼간 적 있었는데 그건 참 좋았던 듯. . ^^
첫댓글 정성스럽게 쓰신글 너무 잘읽었구요.도움도 많이되었습니다.저두 개인적으로 크라제와 버거킹을 선호하는 입맛인데...저 스테이크샌드위치맛도 아주 궁금하네요.조만간 갈 기회를 만들어서 맛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조금 서운한건 가격이 ㅜㅡ 크라제랑 비슷한거 같은데..맞나용? 제 구역이 아니라 언제갈지는 모르겟지만 빠른 시일내에 가서 맛을 보고싶네요.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맛집 하나 알고 가서 뿌듯합니다^o^
아참, 홈페이지를 탐독한 결과~ 킹 포테이토....완전 제 스탈이네요 ㅋㅋ 강강추~` 맛 또한 강추겟죵? ㅋㅋ
여기 지나가다 자주 봤는데 스테이크집이 아니었군요..ㅋㅋㅋ들어가 보고싶었는데 쓰신글 보고선 진짜 한번 가봐야겠다 맘 먹었습니다..제가 샌드위치에 정신 못차리거든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