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내리며 슬픔을 운구한다
얼굴 없는 수취인 이름도 희미해졌다
똑똑똑 대답 없는 곳
긴 복도가 느려진다
저 많은 유품들은 누가 보내는 걸까
주문을 외우면 외로운 착각의 세계
반품도 괜찮을까요
열지 못한 사연들
상자도 사람도 구석에서 자라고 있다
유리 같은 마음입니다 던지지 마세요
날마다 포장된 시간
기적을 쌓는다
시조 당선 소감
땀내 나는 우리의 일상...
때론 거대한 담론 되더라
붉은색 바탕에 '취급주의' 문구가 붙은 택배상자가 아파트 현관 앞에 도착합니다
"절대 던지지 마세요. 밟지 마세요"는 누구를 향한 외침일까요?
' 택배 기사의 과로사가 올해만 벌써 10번째....' 기사에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택배를 받을 때면 낮은은 곳에서 애쓰는 이들의 땀내가 느껴집니다
우리의 일상이 때로 거대한 담론이 되어 다가옵니다 열지 못한 사연이 유리 같은 아픔으로 전해집니다
하루를 천 년처럼 사는 그들이 있어 나의 아침이 있습니다
" 시인은 모든 감각의 길고 거대하고 이성적인 착란을 통해 견자(見者)가 된다."라는 랭보의 말이 떠오릅니다
시조는 저에게 많은 숙제를 던집니다. 시조를 쓰는 견자로서 하루하루 성찰해 봅니다.
문학은 삶의 무게와 아픔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됩니다
나의 가장 안쪽에서 세상의 가장 바깥쪽을 향해 써 나가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1968년 서울 출생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 졸업
고려아트컴퓨터학원 원장
2022년 3월. 2023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