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대학서열은? : 서연
대형 로펌(법무법인)들이 2012년 초 졸업하는 로스쿨 1기생들을 상대로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졸업까지 1년 넘게 남았지만 실력 있는 학생들을 입도선매(立稻先賣)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태평양도 로스쿨 재학생 3명을 채용하기로 했는데, 이 중 여성 한 명을 뺀 나머지 2명은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았다. 이들이 군대를 다녀와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3~4년은 지나야 하는데 일찌감치 입사를 약속한 것이다. 김&장·광장·세종·율촌 등 다른 대형 로펌도 각각 5명 안팎의 로스쿨 재학생을 점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이 입도선매한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 우수자들이다. 또 영어에 능통하거나 공인회계사·변리사 같은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공대나 의약대 출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력이 소문난 학생에겐 영입 경쟁까지 벌어진다. 대법원이 주최한 법정변론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는 연세대 로스쿨 재학생 A씨는 대형로펌 2~3곳에서 동시에 입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체 로스쿨 1기생(정원 2000명) 중 대형 로펌 입사가 확정된 학생은 40~50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대 로스쿨이 30명 안팎이고, 연세대와 고려대 로스쿨이 각 7~8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