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잡담이나 좀 늘어놔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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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든 것에는 그 쓰임새가 있는 법이고,
진화론자들은 '기능성이 없다면, 그건 부재를 향한다'라고 얘기하기도 하죠.
사람들이 뭔가를 많이 한다면,
그건 그 뭔가가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것"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겠죠?
사람들이 좀비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

우으어어어어어어어----
진화론적으로 본다면, 적어도 인간 수컷은 "공격성"이란 걸 내재하고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는 그야말로 약육강식, 이전투구의 살벌한 싸움터였겠죠.
먹을 걸 구할 때도 싸워야 하며,
살기 위해서도 싸워야 하며,
번식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까진 싸워야 했을 겁니다. (더 나은 여자를 get하기 위해)
만약, 싸움을 피하려는 유전자가 있다면, 그 유전자는 개체의 생존을 위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 했을 거에요.
공격성이란 건, 적어도 구석기 시대 땐, 능력(ability)이었을 겁니다.
그 때까진 아마도, 두뇌보다는 여전히 팔다리가 더 인류에게 유용한 도구였겠죠.
지금은 스트레스라고 불리는 놈도, 과거엔 일종의 도구적 시스템이었을 터.
급격히 높아진 각성 수준은 곧 개체로 하여금 미쳐서 싸우거나, 또는 발이 안 보이게 도망가게끔 급성 파워를 부여했을 거에요.
(Fighting or Flighting)
진화론이 맞다면, 분명 인간은 어느 정도까진 공격성을 향하는 경향성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겁니다.

콜로세움과 검투사들, 그들은 왜 그토록 싸움을 보며 광분하였을까?
하지만, 현대 사회엔 그러한 공격성을 발휘할 기회가 좀처럼 없죠.
구석기 때와는 달리, 지금은 공격성을 발휘하는 쪽이 오히려 부적응적인 사람으로 치부받기 일쑤겠고,
또한, 국가가 통제를 하기도 하죠. 사회의 질서와 "안뇽"을 위해 말예요.
생각해 보면, 투견장이나 닭싸움, 소싸움 뿐만이 아니라,
음성적인 또는 공인된 격투 스포츠라든지, 각종 폭력적 게임 같은 것들이 존재하는 것에는 뭔가 이유가 있겠죠.
그리고 만일 그 이유란 게, "인간의 내재된 공격성의 분출"이라면,
그 억압된 욕망을 점잖게 해소키 위한 방법으로 <좀비물>처럼 효과적인 게 있을까란 얘깁니다.

괴물 사냥은 합법이라고 ~
좀비물의 이면에는 또 다른 유희 활동이 숨어 있지요.
바로, "통제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어떤 좀비물이든지, 국가가 나서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지 않죠.
왜냐? 죄다 망해버렸으니까요.
그래서 뭘 해도 다 "내 맘"입니다.
좀비들을 깔아 뭉개는 것도, 쇼핑몰에 들어가서 맘껏 쓸어 담는 것도,
근사해 보이는 집에 들어가 맘대로 내 집마냥 생활하는 것도,
이 모든 게 적어도 좀비 영화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억압된 욕망을 극 중의 주인공들을 통해 대리로 만족하는 것이 가능하죠.
감정이입을 통해, 공격성을 분출하고, 맘껏 쇼핑하고, 무엇이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거에요.

아 썅 트윙키는 어딨냑오!!!!!! 횽 스니커즈나 처먹어 그냥 ~
또한, 좀비물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유능성을 지각"토록 합니다.
기본적으로, 좀비물에는 좀비들만 득실득실하지, 인간들은 별로 없죠.
즉, 그 좀비대란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은 몇프로란 얘깁니다.
그 넓은 땅에 매우 적은 인간들이라면, 이건 내 자유의 폭발적 확장이란 얘기도 되지만,
동시에, 유능성의 문제이기도 하겠죠.
얼마 남지 않은 인간들 중에 하나가 나라면, 이건 마치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같은 느낌"일 겁니다.
그리고 이 느낌은 사실, 우리들 누구나가 어린 시절 한번쯤은 가져 봤었던 환상이죠.
물론, 자라 나면서, '중심은 개뿔, 창틀의 먼지보다 좀 더 큰 수준이지' 정도로 현실과 타협하지만.
근데, 이미 오래 전에 버렸던 그 환상이 오늘날 좀비물들을 통해 극적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감정이입을 통해 우리는,
자의든타의든, 그게 내 능력으로 인한거든 뭐든 간에,
"세상에 몇 남지 않은 인간"이라는 강력한 존재감, 중요성 따위를 대리 만족할 수 있단 거죠.

나 짱인 건 알겠는데.. 아 늬믜 졸라 쓸쓸하네. (1인자의 조낸 고독함)
그러니까, 당신이 좀비영화 제작자라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
① 좀비들을 맘껏 죽일 수 있도록, 각종 무기를 등장시킬 것
② 좀비들을 최대한 거리낌 없이 죽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괴물에 가깝게, 하지만 너무 세지는 않게 만들 것
③ 캐스트(cast)로, 좀비들은 많이, 인간들은 적게!!!
④ 쇼핑몰 신이라든지, 기타 대리 만족이 가능한 신들을 곳곳에 등장시킬 것
⑤ 인간들 중에 꼭 이쁜 여자를 포함시킬 것!! (이건 그냥. 아무 이유 없음)
이상, 좀비물의 확산 현상에 대한 제 잡견이었습니다묨. 헛.

개인적으로 모든 영화들 다 합쳐도 가장 개죽음 당했다고 생각되는 아저씨..로 마무리-
※ 히사시님. 우울증세 관련 포스팅은 좀만 기달려 주세욤. (제 관련 분야가 아니라 공부가 많이 필요함욤.-)
※ 무명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ahsune
첫댓글 무명자님 블로그에 있는 25개의 글이 지금까지 비스게에 쓰신 연재물?의 전부인가요?
언제 한번 쭈욱 정독하려고 하는데..
네, 전 여기에 먼저 쓰고, 거기다가 옮겨 놓거던요. ㅎㅎㅎ
ㅋㅋㅋ신선한 생각이네요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으로 좀비들을 느리고 사유할 수 없는 타자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8주후나 나는 전설이다같은 좀비는 너무 강하고 피지컬이 좋아서 무명자님이 말씀하신 인간 공격성의 표출이나 유능성의 대리만족에 주안점을 둔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레지던트 이블을 좋아하죠..;;제가 밀라누님을 좋아해서는 아닙니다...;;; ...
말씀하신 부분 감안하여 내용 정정하였습니닭. ㅎㅎㅎ
무명자님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그런데 마지막짤은 누군가요?
그걸 말씀드리면 스포라서요.. 헙헙 (좀비영화 중 하나입니답)
ㅋㅋㅋ 좀비랜드에서 영화배우(실제 본인역을 맡음)로 나오는 아저씨입니다,,스포라서 함구하시닌 저는 이정도 힌트만,,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니요- 언젠가 한 번은 올려야 할 포스팅이기도 해서요. 부담 갖지 마셈염.~~ ㅎ
말씀하신 김에 좀비영화 추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대놓고 낮이건 밤이건 활발한 그런 좀비 영화요. 28시리즈나 새벽의 저주는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좀비영화 매니아로서 말씀드리자면 28시리즈나 새벽의 저주가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라 어쩌면 다른 영화들이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추천드리자면, '랜드 오브 데드', '다이어리 오브 데드', '데이 오브 더 데드', 스페인 좀비물 'REC 1편', 프랑스 좀비물 '라 호드', '레지던트 이블 1편', '오토머스 트랜스퓨전', 영국드라마 '데드 셋' 등은 새벽의 저주 이후 나온 좀비물이구요.. 전 코믹좀비는 별로 안좋아해서 일부러 추천안했습니다.. 사실 새벽의 저주 이후 좀비물이 다시 부흥기를 맞은거나 다름없는데, 좀비물은 80년대에 나온 고전물 '시체들의 밤, 낮, 새벽' 이 3편을 꼭 봐야 매니아라고 할 수 있죠 ㅋ
완전 좀비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좀비물과 비슷한 류의 80년대 영화 '데몬스 1,2편' 도 강추합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감독이 만든 헐리웃 스타일의 공포영화라 나름 색다른 공포를 줍니다.. 물론 제가 추천하지 않은 것 말고도 상당히 많은 좀비물이 있지만 좀비물은 정말 재미없는 것도 많으니까 검색 좀 해보시고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
답변 감사합니다.
최근에 영드 '데드셋' 강추 합니다. 5부작이지만 총러닝타임 150분, 좀비영화 종결자라 할만합니다.
좀비물은 아니지만, 만화책 간츠(Gantz)가 이와 아주 유사한 패턴으로 그려지고 있죠. 좀비를 외계인으로만 바꿨을 뿐, 플롯은 좀비물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저도 좀비물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입니다,,인간의 본성은 힘과 폭력등의 원초적인 것을 갈망하게 되어있고,그것은 사회와 이성을 통해 억제되고 있습니다,,억제된 것을 한번에 부수는 장치가 바로 좀비영화이고,,어떤 B급 좀비영화라도 어느정도의 흥행과 관심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죠..조금 다르게 표현된 영화들은 위에서 토우님께서 말씀하신 28 시리즈나 레지던트 시리즈의 경우엔 약간 방향이 다릅니다,,28 1편은 홀로남겨지고 위협에 대한 공포,인간의 잔악성을 메세지로 하고있고,레지던트는 그냥 판타지물에 가깝고요,,그래서 사람들이 좀비영화에 명작 또는 완전 새로운 작품을 꼽을때 28 시리즈를 꼽죠
좀비물 남바완은 새벽의 저주....;;;;
좀비물은 확실히 뭔가 볼 때 굉장히 집중을 하고 보게 되는 그런 매력은 있습니다.감정이입도 잘 되고요.
좀비물을 이렇게 해석할수있군요... 글 잘봤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좀비는 절대 안죽는건가요??
난 좀비실턴뎅 ㅎㅎ..
최근에 영드 '데드셋' 강추 합니다. 5부작이지만 총러닝타임 150분, 좀비영화 종결자라 할만합니다.
아참, 이거보고나서 좀비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ㅜㅜ
미국의 영화나 게임 이런걸 보면, '도대체 왜 저렇게 좀비에 집착하나'할 정도로 좀비물이 많죠. 마치 좀비가 실제로 있을것 같은 정도로.ㅋ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