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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_
정말 오랜만에 왔죠..
요새 공부때매 많이 바쁩니다......
이것도 겨우겨우 시간날때 써서 올립니다......
이거 올리고 또 잠수 한동안 꼬르륵 탈지도......윽! 죄송해요!
하지만 6월 중순지나선 다시 많이! 올리겠습니다 ㅠ_ㅠ
'너이기때문에' 이 단편의 번외를 기다리시는 분들께도
죄송한 말씀올려요.... 아직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서
이거 번외보다 따른 단편을 먼저 끝내고 이렇게 올립니다.
너이기 때문에 번외를 좀더 잘 올리고자 하는 마음에
좀 올리는 시간을 늦추고 대신 더 잘된글을 올릴테니...
못난 쪼를 용서하시고 조금 기다려주세요! +_+!
번외 꼭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언제 또 뵐지 모르는 쪼가... 인사 올리고 단편 올리고 가요!
즐감과 지적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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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소 한 그 녀 ! >>
By. 쪼
"여기! 여기로 패스해!"
"쟈는 맨날 놓치기만 하믄서 공은 죽어라 달래!"
"놔둬. 뭐. 어짜피 시합도 아니잖아-"
"그라도.. 과자 걸고 하는긴데! 니는 돈이 아깝지도 않드나?"
왁자지껄-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애들이 넓지도 않은 한 시골 구교의 운동장을
발이 불나게 뛰어다니며 모랫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저들끼리 뭐가 그리 신난지 사투리 섞인 말투로 와하하- 거리면서
서투른 솜씨로 축구공을 빵빵- 차대는 녀석들.
모랫바람이 일으켜져 뿌연 운동장 한켠에는 여자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는 재잘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다.
물론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남자녀석들은 축구. 여자애들은 재잘재잘.
마치 정해놓은듯 그렇게 선이 따악- 갈라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에 교묘하게 딱 서있던 한 아이가 있었으니!
"쟈 봐라. 쟈 또 저런다."
여자 애들의 재잘재잘소리.
"쟈는 부끄럽지도 않드나? 수민이, 니 쟈랑 말 해봤나?"
"아아니-. 무서워서 못하겠드라."
"에이- 멩추. 뭐가 무섭드나."
"쟈를 보고 그런 말을 해라. 쟈 힘도 되게 쎄데. 그러는 민주 니가 함 해보지 그러나?"
"또또- 날 걸구 넘어지네!"
"아이-. 시끄럽다. 하여튼 쟈는 참 특이해."
"그래서 남자 아들도, 기냥 스스럼 없이 대하는기 아니겠나."
"가끔은 부럽다. 저기 씩씩하고 멋진 진수도 쟈하고는 웃으면서 말하지 않드나."
"하여튼. 여자가 축구라니. 말 다했지. 안그르나?"
"맞다. 난 죽었다 깨나도 축구는 못하겠드라. 치마 드러워지고. 땀만 나고..."
항상 수다의 중요핵심엔 어떤 인물이 올라와있다.
재잘재잘, 이 아이들이 입에 오르고 내리는 한 인물은 저기 뽀얗게 변해버린
바글바글 운동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여자아이.
남자는 축구. 여자는 수다. 이렇게 딱 선이 정해져있는 이 구교에서.
수다가 아닌 축구를 하고있는 한 여자아이.
또래 여자아이들과 달리 덩치도 좀더 크고, 운동으로 탄탄 다져진듯한
건강해 보이는 듯한 몸. 햇빛에 늘 쬐서 그런지 약간은 거무잡잡한 피부에,
치마나 예쁜 리본이 아닌, 널널한 체육복과 고무줄로 동여맨 머리.
완전 선머슴이 따로 없었다.
학생수가 얼마 안되는 그 구교에서 그 아이의 이름은 당연 유명했고.
워낙에 남자같고 털털한지라 그 구교의 남자 아이들도 이미 그애를
여자친구가 아닌 남자친구로 취급하기 시작한지 오래다.
조금 언밸런스 한것이 있다면,
그런 선머슴같은 몸짓과 행동, 옷차림과는 달리
그애의 검고 똘망똘망하며 큰 눈동자는, 웃을때 특히나 너무 귀여웠고.
뭉툭하고 클거 같지만 사실은 조그맣고 오똑하니 선 예쁘고 귀여운 코.
분홍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그애의 입술.
피부가 검고 항상 땀과 흙으로 덮혀져있어서 그럴 뿐이지,
사실 그 여자아이는 굉장히 예뻤던 것이다.
고소미 라는 특이하고도 예쁜 자신의 이름과 아주 잘 어울리게 말이다.
아마 서울에 사는 피부가 하얗고 체구는 조금 작으며
귀엽게 꾸미고 다니는 또래 아이들같이 그녀가 꾸몄다면,
그녀는 소위 말하는 초딩 얼짱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것에는 그다지 신경조차 쓰지않고,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는 패션에 항상 얼룩과 땀이 푹 배어있는
검은 피부의 얼굴은 그런 그 아이의 빼어난 미모조차 푹-
숨겨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그애는 뭐, 비록 예쁜 얼굴이 이유는 아니지만,
털털하고 '특이'한 아이로 학교에 쫙 - 소문난 유명인사였기때문에,
그리고 다른 여자애들은 감히 말도 못 붙이는
소위 구교 얼짱 남자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낼수 있었기때문에,
자신의 외모따위는 그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그애에게 변화가 찾아온건,
유난히도 덥던 5월의 어느날.
그 더운날, 한줄기 시원한 바람같이 다가온...
한시원이 나타났을때.
그때부터였다.
.
.
.
"자자!! 조용이들 하그라! 자리에 앉고!"
구수한 구교 한 선생님의 말이 아이들의 귀에 흘러들어가면,
왁자지껄 하면서도 자리에 차분이 앉는 착한 아이들.
구수하고 정감가게만 (?) 생긴 그 땅달막한 선생님 옆에는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조금은 덩치가 더 크고,
머리는 이 시골에 어울리지 않게 촥촥- 멋있게 꾸며져 아주 스타일리쉬했으며,
옷은 말로만 듣던 명품의 행진이나 다름이 없었다.
무엇보다 여자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것은 그애의 외모였다.
이제 고작 초등학생인 이 아이들.
잘생겼니, 예쁘니 하기도 참 뭣한 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성숙하게 생겼던 그애는,
약간 끝이 위로 삐쳤지만 오히려 그게 더 매력을 더하여
그 나이에 (?) 카리스마가 풀풀- 풍기는듯한 적당한 크기의 (?) 눈.
코는 오똑하고 날카로워 그애의 시원하고 카리스마틱한 이미지를
한층 업 시켜준다.
붉은 입술은 어린 그 나이에 맞지않게 꽤나 매력적이었다.
조각으로 빚은듯한 그애의 약간은 날카로운듯한 얼굴형과
그애의 표정은 그애의 카리스마를 배로 늘려주었다.
이애도 분명. 소위 말하는 초딩얼짱 감 이었던 것이다.
그애의 등장에 아주 푹- 꺾여버린 그래도 그 구교의 얼짱 남자였던
연진수란 아이의 자존심.
그애가 구수한 선생님과 교실문을 들어설때부터, 연진수의 빛은
바래있었고 새롭고 또 아주 대단한 광채가 그 애게서 뿜어져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애는 ... 잘생긴 외모와 또.. 또 뭔가 다른..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고.
그 분위기에 감히 말을 건다거나 접근하지 못할것 같은..
그런 느낌을 이 아이들에게 주고있었다.
그때 들려오는 구수한 땅달막 선생님의 목소리.
"어-. 자.. 여기 서있는 이 아~는.. 한시.. 한시..뭐였지?"
"한시원."
선생님이 이름을 잘 기억 못하며 더듬더듬 거리자 짜증난다는듯,
꽤나 건방진 말투로 대답한 그애.
건방졌지만 너무너무 매력적이고 예뻤던(?) 그애의 목소리.
이 반 여자아이들은 모두 이미 그애의 매력에 푹- 젖어 가고 있는 상태였다.
"아-! 그래 시원이. 시원이였제. 허허-!! 아, 그니까네, 여기 야는
한시원이라꼬. 서울에서 온 아다."
"서울-?"
"서울이라꼬-?"
서울이라는 한마디에 술렁- 이기 시작한 반아이들.
그도 그럴것이 뭐 얼마 오래 산건 아니지만 그래도 10년 넘게를
시골에서만 꽉- 박혀 산애들.
서울이라든가, 서울얘기는 듣기만 했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어쩌면 꿈같은 것들.
아이들의 호기심은 더욱더 증가하고 있었다.
"조용히좀 하그래!"
또 선생님이 꽥- 하고 소리지르면 푹- 조용해지는 아이들.
"아. 그니까네. 시원이 야는 원래 여름방학만 여서 보낼라꼬 올라캤는데,
여 사는 시원이 할무이께서 갑자기 아프셔서 예정보다 더 일찍
온거라칸다. 글타고, 학교를 빼먹을수는 없는 노릇 아이겠나? 그랴서 우리
학교에서 잠깐 지내기로 하고 온거니까네, 그 짧은 시간동안,
다들 잘 지내도록 하그래이. 알긌나!"
"네에-!"
구수한 선생님의 우렁찬 목소리와 아이들의 힘찬 네에- 소리가 교실안을
메우면 흡족하다는듯 미소를 짓고 1교시를 준비하라는 말을 남긴채
훌쩍- 반을 나가시는 땅달막 선생님.
그러면 반은 아주아주 소란스러워진다.
시원을 둘러싸고 말이다.
.
.
.
아까 감히 접근 못하겠다던 그 분위기는 아마 시원이 서울아이라서 그랬나보다.
뭔가 시골아이들과는 다른 그런 시원의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약간
뭔가가 다른걸 느꼈나보다.
그런것 따위야 금방 허물어버리고 스스럼 없이 시원이에게 다가가려는
시골 착하고 순진한 아이들.
여자애들은 부끄러운지 볼을 두손으로 포옥- 감싸며 시원을
둘러싼 남자아이들 뒤에서 고개만 쭈욱 - 빼고 시원이를 몰래 바라볼
뿐이었다.
더욱더 흥미로웠던 사실은 이반이 고소미! 유명한 그녀의 반이었던것!
이미 그녀만으로도 충분히 유명했던 이반에,
그녀의 유명세를 누르고도 남을 더 대단한 녀석이 온것이다.
왠만한거엔 별로 흥미따윌 느끼지 않는 고소미, 그녀도
이렇게 불쑥- 나타난 '다른' 서울아이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나보다.
물론 자리에서 꾹- 앉아 멀리서 시원의 모습을 쭈욱-
지켜봤을뿐이지만.
소미 그녀도 여자는 여자인지라, 이렇게 잘생긴 아이의 등장에
긴장이 안될리는 당연 없었다.
아주 흥미로운듯 그애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는 소미.
'흐음.. 체격도 꽤 괜찮은 것 같은데.. 축구팀으로 꼬셔볼까-?'
아마 보통 여자아이들과는 좀 '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꽤 괜찮은 녀석이라 생각하고 시원과 함 친해져 볼까-
하고 소미가 생각하고 있는터에.
정의감으로 또 의리로 또 힘으로 똘똘 뭉친 소미의 머리에
빠직- 표시를 나게 만든 시원의 한마디.
"아씨. 더럽고 불결해. 손 치워."
한 시골 남자아이가 시원이 입은 샤프하고 세련된 옷이
멋져보였는지 때가 조금은 묻은 손으로 그 옷을
넋이 나간채 스윽- 만져보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너무 신기해서.
한번도 본적도 입어본적도 없어서 부럽고 너무너무 신기해서.
그뿐이어서.
그런데, 시원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애가 도로 정신을 확- 차리게
만들기엔 충분했고 또, 옆에서 지켜만 보던 정의소녀 소미의 화도
아주아주 뜨겁게 돋굴만 했다.
소미는 아까와는 달리 꽤나 어두워진 표정으로
스윽- 일어나 휘적휘적 (도저히 여자아이 걸음이라곤 여겨지지 않는다)
시원과 아이들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자동인듯 소미가 다가오자 옆으로 비켜나는 여자아이들.
그리고 또 소미의 표정에 심하게 놀라버려 얼떨결에 옆으로
비켜서버린 남자 아이들.
소미는 검고 깊고 예쁜 두눈 (그렇지만.. 감춰져버린..ㅠ_ㅠ)에
화 라는걸 잔뜩 담고는 시원을 강하게 째려본다.
역시 소미는 선머슴아였다.
보통 여자애들이 째려보는 그런 조잘한 째림이 아니라,
정말 위협적으로 느껴진 그런 째림이었다.
그러나 시원도 만만친 않았다.
시원도 한성깔 할꺼같은 분위기. 더욱더 무서운 눈빛으로
소미를 내려다 보았고 (시원이 조금 키가 더 컸다.)
소미는 순간 움칫- 했지만 곧 다시 정신 차리고 딱-
서고는 움직이지도 않고 시원을 노려본다.
5분의 정적뒤 단발머리 소미에게 시원이 꺼낸말.
"너.."
"..."
"너네.. 이 후진 동네에도... 영화관이란거 있냐?"
대답할까 말까 하다가 이대로 꾹- 또 침묵을 만드는건 지겹기도 하고,
말 안하면 왠지 쫄리는듯한 느낌이 들어 소미는 그대로 노려본채로
아주 무섭고 딱딱한 보이스로 얘기한다.
주위 애들은 그저 침만 꼴딱꼴딱 삼킬뿐이었다.
"무시하지마라. 우리도 영화관 정도는 있으니까네."
"하긴. 영화관이 있음 모해. 최신영화 들어오긴 하냐?"
"비꼬지 마라."
"너 말야. 혹시 웰컴투 동막골 .. 이란 영화 봤냐?"
"그 영화가 뭐-!"
"봤다는건지 못 봤다는 건지.. 솔직히 말해봐. 너 못봤지? 후져후져..
에휴,... 어쨌든 봤든 안봤든 말이야. 너 말이야. 그거 아냐?"
"...?"
"너 .. 그 영화에서 나오는 미친여자... 졸 닮은거 아냐?"
"뭐라고..?"
"아씨. 답답하게 말귀도 못알아먹어. 강혜정! 그 배우가 연기한 미친여자역할,
단발머리 미친여자. 아주 똑같다고 그. 여. 자. 랑."
소미는 이런 욕따위는 머리에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그저 새로운 영화 얘기에 사로 잡혔을뿐 -_- ..
아마도 그녀는 머리가 심하게 뒤틀려 있는게 아닌가 싶다.
"강혜정?.. 그기 누군데..?"
"뭐?"
"강혜정이 누군데?"
"...푸...푸하하!! 푸하하하하!!!!!!!!!"
"조용히 안하나? 왜 비웃는데! 왜!"
"와 .. 비교도 안되게 후진데구나 여기."
"뭐.. 라고?"
"어떻게 강혜정도 몰라. 완전 100년전 그때 그 구식시대 아냐?
완전 촌구석이네! 이런데서 어떻게 견디라고...
아 내참 수준 안맞고 더러워서 정말.."
"뭐라꼬!! 니 지금 말 다했나!!"
그때-!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이반 1교시 수업을 가르치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아주 어이없게도.. 이반아이들은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광경을 보고 만다.
소미가 주저앉아 으앙- 하고 징징대며 우는.. 아니 우는 척!! 하는 꼴을!
물론 소미의 연기실력은 아주 뛰어났기때문에(?) 선생님은
정말로 소미가 우는걸로 착각을 하였다.
아까 땅달막 선생님과는 다르게 꽤 키도 크고 비록 2:8로 머리를 무스칠해서
촌스럽게 나누긴 했지만, 나름대로 그 구교에서 가장 패션감각이 뛰어난(?)
좀 젊은 그 선생님.
소미가 주저앉아 엉엉- 하고 우는 모습을 보며 화들짝 놀라고는
얼른 다가가 소미를 달래려 든다.
"아니!! 누가 어떻게 했길래 이 고소미가 다 우나! 누기야! 자백하그라!
잘 울지도 않는 소미 울린게 누구가!"
솔직히 소미가 울 상황은 절때!!!!!!! 아니었지만,
다들 이 소미의 연기에 당황한 상태여서. 게다가 선생님이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고 있는 상태여서.
다들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시원을 가리키고 있는 중이었다.
둔하게도 알아채지 못하다 선생님이 아주 무섭게 쳐다보니 그제서야
아이들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걸 알아챈 시원.
"아, 어어-?아 뭐야! 아씨! 내가 그런거 아니에요! 아 저거- 졸 쑈하네!"
초딩답지 않게, 그리고 여기선 들어보도 못한 험한말을 쓰는 시원이
당연 첫인상으로 좋을리는 없었다.
선생님은 더욱더 확신을 가지고는 시원이를 나무랜다.
"니 첨 보는 앤데, 으디서 온애가? 전학 왔나? 으잉? 오널?
그랬으면 조용히 착하게 수업이나 들을거지, 어디 첫날부터
반에서 소란이가! 반친구 울리기나 하꼬! 반분위기 흐리기나 하꼬!!
버릇이 아주 덜 됬구먼! 어디서 온애가! 혹시 니가 그 오늘 온다던
서울에서 온 그 아인기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물론 시원은 빼고다.)
더욱더 화가나 소리를 빽- 지르는 선생님.
"하여튼! 그기서 온 애들은 다 이리 버르장 머리가 없다 안카나!
니 지금 내가 수업해야 되가꼬는 지금은 넘어간다카이.
니! 수업끝나고 나 따라오그래이!"
라고 불같이 화를 내시곤 소미를 부축해 자리에 앉히시고는 수업을 하시려는
선생님.
시원은 얼굴이 빨개져 아주 화가 잔뜩 났다.
씩씩- 속으로 삭히며 이따보자, 혹은 참자(?) 라는 눈빛으로 자리에 겨우 앉은시원.
1교시는 너무 빨리 지나갔고, 어김없이 시원에게 다가와 무서운 표정을 하고
시원을 끌고 가시려는 선생님.
시원은 마지막으로 소미를 째려보고 가려는 심산으로 씩씩- 대며
골이 잔뜩 난, 분에 가득찬 눈빛으로 소미를 바라보는데.
그게 실수였다.
그게.... 따지고 보면 시작이었다.
아까의 울음은 어디간듯 표정이 싹바뀌어서는 승리의 브이자를
그려보이는 소미.
그러면서 아주 씨익- 웃으며 눈을 찡긋 하면서 메롱을 깜찍하게 해보인다.
물론 시원을 놀리려고 한 행동.
시원이 분에 꽉꽉 넘쳐서 얼굴이 바알개 지도록 하려고 한 행동.
분명 시원의 얼굴을 붉게 만들긴 했지만...
의도완 다르게.. 시원이는 화나 분노 따윈.. 내지 않고 허둥대며
교실문을 나가는것이었다!
'저게 와 저라지?'
메롱하다가 괜히 무안해진 소미였다.
.
.
.
교무실로 끌려간 시원.
선생님은 아주 노발대발이다.
그런데 그런거 따윈 지금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시원.
아직도 바알간 얼굴을 쥐어잡으며 안절부절해 하고 있다.
"느 지금 샘말 듣는기가?"
선생님이 화가나서 소리를 빽 지르며 시원의 머리통을 콱- 쥐어박는다.
그러면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인상을 팍- 찌푸리며 바라보는 시원.
그러면 선생님은 더욱더 화가 나서 방방 뛴다.
그때 시원의 담임샘께서 나타나셔서는 그 선생님을 안정시키려 하신다.
"샘... 아시지 않습니까... 조금만 참으이소.."
"어휴! 내 증말!!"
"시원의 너는 교실로 퍼득 돌아간나."
"네."
짧게 대답하고는 교무실을 나오는 시원.
그리고는 해맑게 웃으며 교실로 돌아가는 시원이었다.
.
.
.
드르륵- 하고 시원이 교실문을 열면
뻘쭘하게 앉아있는 교실 아이들과는 달리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구교의 유명인사 고소미.
시원은 아까처럼 얼굴이 발개져서는 허둥대며 자신의 자리로 가 앉는다.
소미는 알수 없다는듯 고개를 갸우뚱- 하며 그냥 그렇게 찝찝한채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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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소미와 뉴페이스 시원이는 아주아주 유명해졌다.
그 구교에서 핫 이슈는 소미와 시원의 한판 승부건 이었다.
무엇보다 더 핫이슈로 떠오른건 구교 최고 얼짱 예감이 드는 시원의 외모.
소미의 특이한 성격보다도 더욱더 관심이 가고
신기할정도로 잘생긴 시원이의 외모에 모든 여자아이들은 마음을
홀라당 빼았겼고, 구교의 다른 아이들도 서울에서 온 잘생긴 시원
이라는 이슈에 마음을 홀라당 뺏겨버렸다.
시골에서만 살던 아이들이 서울아이가 신기한건 당연지사.
시원은 1주일도 채 안되 구교의 새로운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시원이 이렇게 유명해진데에는 또다른 큰 이유가 하나 있었으니.......
소미와 한판승부를 벌였던 시원,
그만 특이한 성격의 그애를 좋아하게 되다?!
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던것이다.
분명,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시원은 첫날, 소미의 깜찍한 메롱에 그만 첫눈에 반해버리고 만것이었다.
시원은 그 한판승부 다음날 소미에게 멋쩍은 사과를 건내면서,
귀여운 꽃 한송이를 선물로 건네주었고,
그걸 지켜본 소미의 반 아이들 모두가 경악을 하면서,
그 해프닝은 채 1시간도 안지나 학교에 쫙 퍼진 것이었다.
그런 시원의 나름대로 순정파 사랑은 시원의 멋진 외모에 더해,
부드럽고 멋있는 아이 라는 타이틀을 시원에게 달아주었고,
시원은 인기순위1위 아이가 될정도로 금방새에 유명해졌다.
더 황당했던건 소미.
소미는 갑작스런 시원의 애정공세에 아주 난감한듯 보였다.
그러나 점점 소미도 시원에게 마음을 여는듯 했고,
게다가 시원의 서울에서 가져온 싸가지(?) 를 싹다 고쳐주기 시작하는것이었다.
소미앞에서 시원은 부끄러운 귀여운 꼬마아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럼에 따라 시원의 선생님들을 대하는 태도도 아주아주 좋아졌고,
그렇게 순탄하게 시원의 시골적응 생활이 지나가고 있었다.
"소미야... 나 서울가면.. 슬프겠다.... 그치?"
"그라게... 니 언제 서울가는 기가?"
"몇밤만 더 자면 갈거래... 엄마가......"
"섭섭하네..."
소미도 점점 시원을 더욱 좋아하는것 같이 보였고...
그러던 어느날 아주 쇼킹한 일이 벌어진것이었다!!
.
.
.
우당탕- 하면서 한 아이가 소미의 반 교실로 들어온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많은 아이들은 안온상태.
부지런한 시원이는 일치감치 와있었지만,
몇몇 또 다른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은 빼고는
교실엔 몇명이 없었다.
물론 게으름이 없지않아 있던 소미도 등교 전이었다.
우당탕- 투당탕-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들어온 꼬질꼬질한
그애에게서 나온 핫뉴스,!
"야들아!! 느희 봤나? 새로운 학생이 전학온거 같던데!!"
눈을 동그랗게 뜨며 - 어리둥절 하면서 그앨 보는 다른 아이들.
시원도 조금은 관심이 가나보다.
"무슨소리야- 내가 만날 교무실가도 그런 야긴 못 들었다."
"진짜다! 내가 지금 오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우리 학교로 들어오고 있다
안카나! 곧 들어올끼다! 억수로 이쁘데-!! 아마 시원이 만큼이나
유명해 질끼다-!! 난 벌써 그, 그애한테 뾰,뿅-!! 갔다 안, 안카나........"
"뭐어-? 참말이가!"
그때,
드르륵- 하면서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여자아이.
하늘하늘 예쁜 원피스를 입고,
길게 늘어뜨려진 머리는 찰랑거렸고,
머리위에 맨 하늘색 리본 머리띠는 그앨 더욱 청순하게 만들어주었다.
비록 피부가 약간은 검었지만
동그란 눈에 오똑한 코. 분홍빛 은은한 입술............
!!!!!!!!!!!!!!!!!!!!!
교실에 있던 모든아이들은 경악을 하며 놀라했다.
비록......... 많이 달라졌긴 했지만.............
정적을 깨고 말을 한 시원.
"소....미?"
그러면 씨익- 웃어보이는 그 여자애.
"시원아- 나 예쁘나?"
.
.
.
새로운 핫 뉴스가 떠올랐다.
소미의 쇼킹 변화.
소미는 그동안 감춰왔던 미모를 한껏 꾸며보이며,
아주아주 예쁘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정도로,
정말 예쁘고 귀엽게 변해버린것이었다.
예쁜 원피스와 예쁜 머리.
소미를 그동안 알았던 아이들은 입을 쩍- 하고 벌리며
자신이 지금 시력이 올바른지 까지 확인하는애들도 있었다.
사랑때문에 변한 터프 소미-
라는 이슈로 학교에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쉬는시간마다 소미를 보러오는 아이들이 줄을 섰다.
물론 소미에게 그만 반해버려서. 그동안 감춰있던 소미의 외모에
확- 반해버려서 소미를 보러오는 애들도 다수 있었다.
예뻐진 소미는 한껏 더 유명해졌고,
그런 소미옆에 있는 아주 딱 어울리는 시원이라는 남자친구는,
유명한 그녀의 명성에 악세사리 역할 하듯 아주 딱 맞았다.
모두들 소미를, 혹은 시원을 부러워 하였고,
이 쇼킹한 사건은 좀최 수그러 들지 않았다.
매일매일 또 다르게 예쁘게 꾸미고 오는 소미 때문.
시원도 갑작스런 소미의 변화에 놀라긴 했지만, 예뻐진 소미의 모습은
시원의 눈에 소미를 더욱더 사랑스럽게만 보이게 했다.
그러나 이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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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시원아... 가지마라... "
".. 미안해 소미야........... 미안해....... 너무너무 보고싶을텐데.....
나두... 가기 너무 싫다............ 여기서 소미랑 학교 계속 다니고 싶다.........."
시원이 서울로 돌아가는 날.
둘은 아주아주 안타까운 이별 중이다.
비록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 둘은 순수한 사랑을 했었던 것이다.
"내가... 서울가도 전화매일매일 하구... 방학만 되면 여기 꼭 올거야...
소미도... 나 잊지마..응..?"
"..흑... 시원이 니 나쁘다... 니 이러는기 어딨나.....
.......... 보고 싶을기다...... 긋두 아주 많이........"
"... 나두... 나두... 편지도 하고... 전화도 하고....... 그러자 응?
나 잊으면 안되..........."
"니나 잊지 말어라.......... 꼭..... 꼭.... 연락 해........
응? 꼭........ 꼭 다시와........ 응?"
"응...... 꼭... 꼭 다시 올게....."
자동차를 타면서 끝까지 뒤를 보는 시원의 눈에선
한줄기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고,
시원의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듯 예뻐진 소미의
동그란 두 눈에선 안타까운 눈물이 또 흐르고 있었다.
'고소했던 그아이. 이름만큼이나 고소하고 상냥했던 그아이.
내가... 내가 널 꼭 잊지 않을거야... 꼭.... 다시 만날거야...'
슬픈 다짐을 하는 시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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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이 간자리.
시원의 자동차가 부웅- 하며 떠난 자리.
등을 돌려 울던 소미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천천히.....
뚜벅뚜벅............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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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이 시골로 처음 오기전 그때-
'소미야.. 선생님좀 도와주그래이..'
'와 그라시는 데요?'
'이번에.. 서울에서 아 하나가 온다 카드라.. 근디 니두 알다시피.
그기 애들이 좀 버릇이 읍드나... 말썽 투성이일텐데..
사교성도 좋고... 애들도 잘 거느리는 니가... 좀 갸좀... 자제좀 해주래이..
응?'
'아... 그런거 못하는디....... 함 노력은 해볼게요... 근디
넘 믿진 마세요...'
'그래.. 뭣하면 그냥 진짜 친구가 되그래이.. 그러면 갸도 너도 더 좋지
않긋나?'
'난 서울애들 싫어요! 잘난체 대 마왕이란 말예요!'
선생님께 인사는 하곤 교무실을 나서는 한 여자아이.
거무잡잡한 피부의 감춰진 예쁜 얼굴.
귀찮은듯 머리를 긁적이는 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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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자.. 여기 서있는 이 아~는.. 한시.. 한시..뭐였지?'
'한시원.'
어떤 잘생긴 남자 아이의 등장.
아이들을 술렁 거렸고
그아이는 순식간에 아주 유명해졌다.
아까 교무실을 나서던 특이한 여자애보다 더..
그 여자애에 대한 그 남자아이의 사랑은 그남자앨 더욱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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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골똘이 생각하는 그 여자애.
'한시원 그자식이.. 감히 서울에서 와가꼬는.. 내가 젤 싫어하는
잘난체를 하는기가! 어디서 나보다 더 유명해지고......
울 학교의 유명인사는 내가 될끼다!! 암! 근디... 어떻게 그자식의
인기를 잠재우지...........
아!! 그넘을 좋아하는척 하고 사귀면.... 그리고..........
변화를... 좀 줘야겠지..? 근데 어떻게!! 아 머리아프다.........
어쨋든....... 그애에게 일단은 친하게 해야 겠구먼..
뭐 샘의 부탁도 있으니까네.............. 아 잠이나 자야긌다!'
머리를 헝크리며 불을 끄고는 잠에 드는 소미.
그다음날 또 다음날의 계획을 세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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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이 떠난후._ 현재-
"풋.. 결국.. 그아이는 이르케 사라지믄서..
다시 인기는 내게 돌아오갔구만........ 그애 있는동안
인기 자제 시키느라 고생 했네... 아 머리 아프다 카이......킥..
바보같은 서울아이... 내는 서울아이 싫다 안카나.......
다시는 오지 말그래이- 아님 다친데이........"
승리의 브이자를 그리며 씩- 웃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휘적휘적 걸음의
다시돌아온 고.소.미. 였다.
시원 vs. 소미
한판승부.
소미의 고소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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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깅_
후..
그럼 못난쪼! 못난 인사 드리고!
언젠간.......
다시뵈요오 ㅠㅠㅠ
<꼬릿말이라는 힘을 불어넣어주세요.>
<꼬릿말이라는 힘을 불어넣어주세요.>
첫댓글 오~!!! 대단한 반전~!! 소미양 대단......
소미가 .. 나이 맞지안케 ㅋ 쫌 대단(?)하죠! 번외나.. 아님 이거 가따가 연재 할수도 이쓰니!+_+ 그것두 많이 사랑해주셔요 >ㅅ<;;
심각하게 열받는(?) 반전이네요...(내 생각이예요^^;) 그래도 시원이는 소미 진짜 좋아한것같던데..../
열받는게 당연한거임, ㅋㅋ 시원이는.. 진짜 소미를 좋아했죠.. 소미가 쫌 싸가지 없는 캐릭이랍니당 -_- ㅋㅋ
반전!!! 와!! 짱이에요!!ㅎㅎ 소미.. 오~ 대단대단.!ㅜ_ㅜ.. 너무너무 잘보고가요! 너무 재밌었어요!!!!
반전에 맛들인<...퍽! ㅋ 꼬릿말 감사드려요 !+_+ 근데.. 린하유님 소설.. 나 기다리고 있다구요 ! ㅋ 단편 써주세용 -3- ㅋ
우왓, 반전 짱임 ㅋㅋㅋㅋㅋㅋㅋ -0- 시원이는 진~짜 좋아한것같던데 ㅋㅋ;
시원인 진~짜 좋아했죠. ㅠㅠ 좀 불쌍한캐릭터네염, 그러고 보니. ㅎㅎ 꼬릿말 감사드려요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