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가들에게 어려운 처지의 사람이 낸
공양금으로 불사를 하고 그 사람이 몹쓸 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을 보고 한 스님이 신심이 떨어져
부처님 이마에 도끼를 박아 놓고 사라졌다가
삼십여년만에 시주와 화주가 다시 만난다는
심원사 법당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였습니다
(답글에 예화가 있습니다)
헌데 아가들에게
오늘은 도끼에 대한 이야기를 할것인데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가 물으니
저요 저요 하면서 몇명이서 손을 번쩍 듭니다
그럼 나와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줄 사람 하니
6세반 아가가 나와서 금도끼와 은도끼 무쇠도끼에 대한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줍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마음씨 착한 총각 하나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도끼를 그만 깊은 물에 빠뜨려 버리고 울고 있는데
산신령이 나와서 금도끼를 들고 이것이 네것이냐 묻고
아니라는 대답에 은도끼가 등장하고 다시 무쇠도끼에 이르러
그것이 제가 잃어 버린 도끼입니다 하고 답하니
마음이 착한 총각에게 세개의 도끼를 다 준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착한 총각이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니
마음이 고약한 총각 하나가 저도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는 척 하고 도끼를 깊은 물에 빠뜨리는데
역시나 산신령이 나타나서 금도끼를 들고
시작하여 모두가 다 제것입니다 하고 답하니
너는 네것이 아닌 것을 네것이라고 말하니
참으로 고약한 사람이로구나 하고 꾸지람끝에
결국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내려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아가들 이야기는 여기서 마쳐집니다
나는 그래 착한 총각은 복을 받고
고약한 총각은 도끼를 잃어 버린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느냐 하고 물으니
그 다음 이야기가 또 있느냐는듯 궁금해 합니다
마음이 고약한 총각은 착한 총각에게 시샘이 나서
사또에게 거짓말로 고자질을 하였더란다
저 사람은 산신령에게 금.은도끼를 받은 것이 아니고
다른 고을의 부잣집에서 훔쳐다가 잘 살게 된것이라고.
그러니 할수 없이 사또에게 불려 나간 착한 총각은
잘못하였다가는 크나큰 봉변을 당하게 되었는데
사또는 네가 산신령에게 받았다는 무슨 증표라도 있느냐
하고 착한 총각에게 묻습니다
착한 총각은 내가 산신령에게서
금.은도끼를 받았다는 증표는 없지만
저 사람의 말대로 내가 다른 고을에서 훔쳐 왔다면
그곳에서 도끼를 잃어 버린 일들이 풍문에 전해질텐데
그런 말은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증명하라 하지 마시고
저 사람에게 내가 어느 고을 누구의 집에서
훔쳤다고 고변을 한것인지 사실을 물어 보십시요
만약 그가 어느 집 누구가
언제 잃어 버렸다 정확히 일러 낸다면
나는 그 말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안타깝게도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벌을 받지만
저 사람이 그것을 바로 일러 말하지 못한다면
저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될테니까요
그러자 사또는 착한 총각의 말이 맞다 싶어서
마음이 고약한 총각에게 어디서 이 총각이
도둑질 하는 것을 보았는지 이야기 하라 하는 바람에
마음 고약한 총각은 거짓말 한것이 발각이 되어
곤장만 열대 맞았더라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습니다
아가들과 법회를 마치고 절로 올라와
멀리서 찾아 주신 불자님들을 위해 불공을 하는 사이
형님반 아가들은 절로 와서 텃밭에 심은 배추를 뽑아서
유치원으로 가져가는데 큰 일꾼 역할을 하였습니다
내일 유치원 김장을 하는데 절에 배추를 뽑아
나르면서 자연을 느끼게 하는 체험 학습을 톡톡히 한것입니다
아이들은 밭에 자란 배추를 분주히 옮기며
아주 신이 나서 열심히들 하니 오백여포기 배추를
잠깐 사이에 차에다 싣습니다
오늘은 배추를 절이고 내일은 속을 넣어
겨울 먹거리에 제일 큰 역할을 하는 김장을 하는 날
유치원 마당이 또 한번 떠들썩 할것입니다
절에 자란 배추는 그리 크지 않지만
속 고갱이를 먹어보니 아삭거리고 향이 있는데
그것으로는 모자라 시장에서 절에 배추보다 두배는 큰
배추 이백포기를 더하여 하는 김장이니만큼
올 겨울은 김치 전과 김치 찌개 김치 소박이 김치 만두등
갖가지 김치 요리를 맛보게 해 주려나 봅니다
부디 맛있게 김장이 담가져서 우리 불자들이 좋아하고
유치원 아가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이 모두가 다 하늘님과 햇님과 달님
그리고 대지와 물과 바람등 자연이 보살펴준
덕분입니다 아미타불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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