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후 신현식이 전화를 했다.
어디를 그리 싸돌아다니느냐 하다가 집에 있으면 고흥 문화의 날 행사에 가잔다.
사양하다가 우리 신가들도 참여해보자 해 마지못해 가겠다고 한다.
9시 반에 동강한마음체육관에 도착하니 마서 이장 진호 족장도 같이 오신다.
다른 차에는 마동 문석 형님 등 송씨들이 보인다.
어색하게 문석 형님께 인사를 드리니 류교육장 오늘 오느냐고 한다.
무슨 회의에서 도양 회원이 류교육장을 원장으로 추천한 일이 있었는데
이럴 때 얼굴 자주 보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하신다.
내가 운전을 하면서 제경 형님께 전화를 해 보니 오늘 고흥 오실 계획은 없단다.
고흥군민회관 부근은 차가 가득하다.
찻집 앞에 차를 두고 걷는다.
등록이 어색한데 현식이가 도와준다.
신규가입이라고 인적사항을 적는다. 참 관심살이 크다.
강당 안 무대엔 한복 입은 여성들이 노랠 하고 있다.
김종철 사장과 신금식 대표와 인사를 하고 애길 잠깐 나눈다.
58년생이라고 우의가 단단해 보인다.
송성모 선생과 김병태 선생과 서 계신 송철환씨에게도 인사를 드린다.
2층 계단의 좌석에 앉으니 옆자리에 정정례 선생님이 계신다.
90년 초 고흥동교 근무할 때 많이 챙겨주신 어른이시다.
감사장과 표창을 하고 송시종 원장의 인사가 길다.
사무국장과 원장의 호흡이 맞지 않은지 원장이 자주 마이크를 잡는다.
문화회원들끼리 편한지 문자를 인용하시는 송원장은 격식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현식이가 점심 먹으러 가자는데 식권이 없다.
등록처로 가니 사람도 없어 의자에 앉은 이에게 물으니 그가 명패에서 자기 것을 빼 준다.
행운권 경품 추첨을 하는데 일어난다.
운동장 한우센터로 가 불백을 먹는다.
진호 이장은 소주를 한병 주문한다.
동강에 내려주고 그둘이 문중 일로 식당에 가는 사이 난 보성으로 운전한다.
'보통의 가족'이라는 영화를 본다.
여성 배우의 연기는 억지가 보인다.
부자인 변호사와 의사 형제가 자식의 범죄를 대하는 태도가 서로 바뀐다.
죽이겠다는 암시를 주지만 정말 의사인 동생은 형을 치어 죽인다.
그래서 스릴러 장르라고 하는 모양인데 너무 억지스럽다.
자기는 교통사고로 중과실치사자로 몰리겠지만 자식들의 범죄는 감춰지겠지?
내 속에도 수 많은 거짓과 위선이 가득하다.
사리를 판단하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결여되니 것일까?
절제가 부족하다는 만나지 않은 친구의 말은 헛된 망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찜찜한 기분으로 나와 산을 생각한다.
일림산은 돌아오는 길이 멀어 오봉산을 생각하며 운전하다가 공설운동장 신호등 부근에서 차를 멈춘다.
동원석량비는 마모가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