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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허’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 4 개 부문을 받아서 모두들 흥분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기생충’의 쾌거를 축하하며 이 기회를 계기로 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새롭게 합니다. 저는 기념으로 아카데미 수상 11 개 부문을 휨쓸었던 영화 ‘벤허’를 다시 보았습니다. 한 1 년 전 쯤, 영화 ‘벤허’를 보고 감상문을 썼었습니다.
오늘 다시 그때의 글을 조금 고쳐 나누니, 꼭 벤허를 마음에 새기며 기억하십시오.
오랜만에 영화 벤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유다 벤허 역의 찰턴 헤스턴은 그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때는 서기 26년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의 명문가 대부호 유다 벤허는 어머니 미리암과 여동생 틸자, 충직한 종 시모니데스와 시모니데스의 딸이자 벤허를 좋아하는 에스더와 함께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벤허에게는 어렸을 적 친한 친구였던 로마인 메살라가 있었습니다. 그가 로마로 떠난 뒤 몇 년 만에 유대 땅의 군 사령관이 되어 돌아옵니다. 친구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벤허는 그와 반가운 해후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메살라는 다만 로마의 영광과 황제의 권력을 추종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유대 민족의 자유와 사상을 따르는 벤허는 옛날의 우정이 이제는 한낱 물거품이 되었음을 확인합니다. 메살라는 벤허를 회유하여 로마가 시대의 대세임을 내세우지만 벤허는 이를 거부합니다. 로마냐, 유다냐를 놓고 선택하라는 메살라의 말에 자기는 차라리 적이 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유대에 새로 부임한 총독 발레리우스 그라투스가 행진을 합니다. 그의 일행이 벤허의 집 앞을 지나고 있을 때, 벤허는 바라만 보았고, 옥상에서 이를 보던 벤허의 벤허의 동생 틸자의 실수로 지붕에 있던 기와장이 흘러내려 총독 옆에 떨어지지요. 놀란 말에서 떨어진 총독은 정신을 잃고 호위 병사들은 벤허의 집에 쳐들어와 벤허와 그의 가족을 총독 살해미수 혐의로 체포합니다. 벤허는 단순한 사고였다고 총독을 해칠 마음이 없었다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메살라는 냉정히 거부합니다, 메살라는 거기 와서 살펴보고 벤허의 무고함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친했던 친구를 곤경에 빠뜨림으로서 유대 백성들에게 제국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려 합니다. 벤허는 갤리선으로 끌려가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감옥에 갇힙니다.
무자비하게 결박되어 이송되던 죄수들은 작은 마을에 들릅니다. 병사들과 죄수들은 물을 먹으며 목을 축였으나 벤허는 반역죄 명목이 붙어 물을 마시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던 벤허에게 한 청년이 물을 떠다 줍니다. 그가 예수님입니다. 다만 뒷모습만 비추어 주지요. 로마 군인은 물을 주지 말라고 외쳤으나 청년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 압도되어 그대로 내버려 둡니다.
유다 벤허는 보통 1년도 버티기 힘든 갤리선에서 3년을 넘게 채웠고 퀸투스 아리우스의 선단에 배치됩니다. 아리우스는 황제로부터 마케도니아 해적들을 소탕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노예들의 상태를 점검하던 중 아리우스는 유다 벤허가 보통 이상의 사람임을 알고 그에게 자신의 검투사나 전차수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벤허는 자기는 남의 노예로 살다 죽을 운명이 아니기에 하느님이 자신을 살려 놓았다고 하면서 아리우스의 제안을 거부합니다.
해적과의 전투 직전 아리우스는 노예들에게 채우는 벤허의 쇠사슬을 풀어줍니다. 적선이 벤허의 배에 돌진하고, 벤허는 동료 노예들의 결박을 풀어줍니다. 상층에서 아리우스는 해적과 싸우다가 바다에 빠지고 벤허는 이를 보고 뛰어들어 함선 파편 위로 건져냅니다. 아리우스는 배가 가라앉는 것을 보고 자결하려 하지만 벤허는 그를 막습니다.
망망대해를 떠가던 중 둘은 로마 선단에 의해 구출되고, 아리우스의 생각과는 달리 로마선단이 해적들을 완벽히 소탕하였음을 알게 됩니다. 아리우스는 벤허에게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여 자기 수양아들로 삼습니다. 로마에서는 아리우스를 맞이하는 환영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황제를 알현한 자리에서 아리우스는 벤허가 무고하게 노예가 되었음을 호소합니다. 황제는 국가소속 노예인 벤허를 아리우스의 개인 노예로 소속을 변경시켜 줍니다.
노예에서 권세가의 아들로 신분 상승을 하였지만 벤허는 여전히 유대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겠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벤허는 어느 날 아리우스에게 고향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리우스는 만류하였으나 결국 그를 보내줍니다.
벤허는 다시 유대 땅에 돌아옵니다. 벤허는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아랍족장 일데림과 그의 집에 머무르던 여행자 발타사르를 만납니다. 발타사르는 오래 전 별의 인도를 받아 유대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님에게 예물을 바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이제 성인이 되었을 예수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일데림은 벤허가 뛰어난 전차수임을 알고 자신의 말을 몰아 로마인들의 경주에 나가 이겨 달라고 요청합니다. 벤허는 로마인 선수가 메살라임을 알았지만 자기 방식으로 그를 상대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벤허는 집에 돌아왔습니다. 모습은 거의 폐허가 되어있었습니다. 종이었던 시모니데스, 그의 딸 에스더와 다시 만납니다. 시모니데스는 메살라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아 다리를 못 씁니다. 다. 에스더는 그런 아버지를 돌보느라 결혼도 안하고 아직도 벤허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벤허는 메살라를 찾아가 자기가 살아 돌아왔음을 보여줍니다. 감옥에 갇힌 어머니와 여동생을 자신에게 돌려보내 줄 것을 청합니다. 만약 그렇게 할 경우 자기가 품었던 복수의 맹세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메살라는 두 사람을 석방할 것을 지시하고 부관은 지하 감옥으로 가 둘의 생사를 확인합니다. 두 사람은 살아 있었으나 나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벤허 몰래 에스더와 만나게 되고 벤허가 살아 돌아왔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벤허에게 자신들이 죽었다고 말하라고 부탁한 뒤 나환자 계곡으로 향합니다. 에스더는 벤허에게 두 사람이 투옥 중 죽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벤허는 분노에 차올라 복수의 방법을 찾게 되고, 전차경주에 참여하기로 결심합니다.
전차경주는 새로 부임한 총독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이루어집니다. 메살라는 바퀴에 칼날을 장착한 그리스 전차를 몰고 나옵니다. 라이벌 전차를 파괴하는 등 승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벤허와 수위를 다투면서 벤허의 전차를 부수기 위해 전차를 접근시킵니다. 얼마나 멋있었는지요. 그러나 역으로 자신의 전차 바퀴가 이탈했고 차량은 대파되었습니다. 말에게 끌려가다가 다른 전차에 깔리면서 치명상을 입습니다. 벤허는 우승하고 아랍인과 유대인들의 영웅으로 열광적인 환호를 받습니다. 경기 후 벤허는 죽어가는 메살라를 찾아가고, 메살라는 벤허에게 어머니와 여동생은 죽지 않았고 나환자 계곡에 있다고 알려 줍니다.
두 사람, 어머니와 여동생의 거처를 알게 된 벤허는 나환자 계곡으로 찾아갑니다. 벤허는 자신의 가족과 옛 친구를 로마가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메살라에 대한 증오를 이제 로마 제국에 대한 증오로 바꿉니다. 에스더는 벤허에게 당시 군중을 몰고 다니는 젊은 랍비 예수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듣고 자신과 아버지도 증오에서 풀려났다고 얘기합니다. 한편 빌라도는 벤허를 불러 그가 유대 민족에게 칭송받고 있어 로마제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유대 땅을 떠나라고 협박합니다. 그러나 벤허는 빌라도에게 자신은 유대인이고 로마인이 아니라고 선언합니다. 아리우스가 준 반지를 돌려주면서 상속자로서의 지위를 포기합니다.
다시 벤허와 만난 발타사르는 사람들이 따르는 젊은 랍비가 자신이 찾던 그 분이고 그의 가르침을 들을 것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증오에 가득 차 있는 벤허는 이를 거부합니다. 벤허는 나환자 계곡을 다시 찾아가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납니다. 그러나 여동생 틸자가 죽어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벤허와 에스더는 미리암과 틸자를 데리고 기적을 행한다는 젊은 랍비 예수님에게 그들을 데려갑니다. 그러나 랍비 예수님은 새 총독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으며 십자가형을 선고받습니다. 십자가를 매고 처형장으로 가는 그를 구경하기 위해 나온 군중들 틈에서 벤허는 젊은 랍비 예수님이 과거 자신이 죽어갈 때 물을 주던 그 청년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쓰러진 랍비 예수님에게 물을 떠다 줍니다. 물이 깊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젊은 랍비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습니다.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요란히 쏟아지는 중에 미리암과 틸자의 나병이 깨끗하게 치료를 받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벤허는 예수님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았으며 '그의 목소리가 내 손에서 칼을 빼앗아 가는 것을 느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끝이 납니다.
깊은 감동이 몰려 왔습니다. 벤허는 루 윌리스의 『벤허: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영화한 작품으로 20세기 최고의 종교 영화로 손꼽힙니다. 원작 소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조명하지만 영화는 유대인 벤허의 삶을 따라갑니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휴머니즘을 통해 종교적인 메시지를 끌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벤허가 고난을 극복하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 영화의 백미는 전차 경주 장면입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어떻게 모든 것을 용서하고 칼에서 손을 놓게 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다시 영화 ‘벤허’를 보며 줄거리를 되새겨 봅니다. 다시 간단히 줄이면 이렇습니다. 벤허의 여동생이 구경하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그만 실수로 총독의 머리 위로 기왓장을 떨어트립니다. 메살라는 이것을 계기로 그에게 누명을 씌웁니다. 벤허는 어머니와 동생의 생사도 모른 채 노예를 끌려가게 됩니다. 그 때 예수님과 만납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물을 건네줍니다. 물론 예수님은 뒷모습만 나옵니다. 벤허는 배의 노를 젓는 노예로서 갖은 고생을 하며 몇 년을 지내게 됩니다. 이때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로마 군대는 해적선이 총공격을 받습니다. 기묘하게 함대 사령관 제독은 41번 벤허을 기억하고 그의 쇠사슬을 풀어 줍니다. 벤허는 그의 목숨을 구해주게 됩니다. 자살을 하려고 하는 제독을 가로 막습니다. 구사일생 살아남은 그는 로마가 승리한 것을 알고 기뻐합니다. 제독을 벤허를 양아들로 삼았습니다. 벤허는 재산까지 물려받습니다. 이때 그는 로마에서 로마경주 마차를 고위층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야겠다는 결심한 벤허는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비극적 줄거리가 진행됩니다.
고향에 돌아온 그에게 어머니와 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벤허는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메살라에 대한 미움에 사로잡혀 그는 복수를 합니다. 벤허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나 문둥병에 걸린 두 모녀는 벤허를 보고도 벤허에게 해를 끼칠까 봐 멀리서만 보고는 울면서 떠나갑니다. 이때 벤허가 바라보던 십자가형이 집행되는 골고다에 갔던 어머니와 동생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문둥병이 깨끗이 나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주로 그의 한 사람의 고난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벤허’라는 영화는 1959년 작품입니다. 그 전에 두 번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이렇게까지 성공을 거두지는 않았지요. 영화 벤허는 1억 4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에 아카데미 11개 부분 수상이라는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이 수 십 년 된 영화는 대부 등으로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말론 블라도가 벤허 역을 맡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찰턴 헤스턴에게 돌아갔습니다.
첫댓글 그랬어요~신부님~
그 당시에는 벤허를 안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지요
T.V에서도 몇번씩 상영을 하여 Sound of music과 함께 외울 정도로 봤답니다~ㅎㅎㅎ
그러나 그렇게 많은 영화에서 좋은 역할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찰턴 헤스턴이었는데~
저는 만년의 찰턴 헤스턴에게 많은 실망을 했어요
개인 총기 소지자협회의 회장직을 하며 사회적으로 옳지 못한 행위를 많이 저지르며
사람들의 지탄과 비난을 받는 사람이 되었더군요
암튼 지금은 저 세상 사람이지만요~~
그러네요. 사람은 참 말년이 중요한데...우리가 정말 잘 살아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껴요.
와! 벤허 !! 이번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4개나 수상하는것을 보구서 저두 갑자기 벤허가 생각이 났는데 제가 중2인지 중간고사가 끝나고 충무로 대한극장서 보았던 기억 생생 하네요 그 아카데미상을 4개나 수상한 기생충 영화가 정말 대단합니다 감사 합니다 신부님.
참고로 구동욱 신부님 하고 중 고등 학교 동창 입니다 ㅋ ㅋ.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구동욱 신부에게 안부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