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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78
씬/1 거리일각 (N, 야외)
정음과 지훈이 나란히 걷고 있다. (77회 공항 연결)
지훈은 코트 차림이다. 정음, 좀 추워 보인다.
지훈 추운데 골목 안까지 차로 들어가자니까 왜..
정음 당분간 아줌마한테 우리 만나는 거 비밀로 하고 싶어
서요.
(몸 감싸며) 으~ 춥긴 좀 춥네요.
지훈 뭐. 또 이 코트라도 같이 입을까요? (코트 깃을 열려
는)
정음 (웃으며) 차. 웃기셔. (장난스럽게 흘기는)
지훈 (웃으며) 둘이 이렇게 나란히 걷는 것도 나쁘진 않네
요.
정음 (표정) ?
지훈 (새삼스럽다는 듯 돌아보며) 뉴욕같기도 하고.
정음 네? 어디가? 여기가?
지훈 원래 계획대로라면 정음씨 뉴욕에 있어야하는 거잖아
요. 그래서 그런가..정음씨랑 있으니까 꼭 뉴욕에 온듯해서..
정음 (흘기며) 이 사람이.. 또..
지훈 (피식) 아, 농담이에요.
정음 (지훈 말투 따라하며) 아, 안웃기거든요.
지훈 많이 추워요?
정음 견딜만해요. 바람도 별로 없ㄱ
지훈 (말없이 정음의 손을 잡아 자기 주머니에다 넣는다)
정음 (잠시 놀란 표정 있다. 지훈의 손이 따뜻하다. 보며 긴
장한 표정)
지훈 내일 뭐해요? 나 내일 일찍 마칠 거 같은데. 저녁 같이
먹어요.
정음 (보며 표정) 알았어요.
의외로 덤덤히 걷는 지훈과 의외로 긴장한 듯 걷는 정
음에서
씬/2 순재회사 낮 외경
씬/3 순재회사 사원사무실 (D, 야외)
보석, 서류 들고 오는데 봉실장을 비롯한 사원들 묵찌
빠 하고 있다.
사원1이 봉실장한테 인사 꾸벅하며 “도전하러 왔습니
다” 하면 봉실장, 손으로 수염 만지듯 턱을 만지곤 묵찌빠를 하는
데 봉실장 이긴다. 사원들, “아 봉실장님은 당할 수가 없어”
보석 (가며) 봉실장. 이거 기안에 추가할거. (서류 주는)
봉실장/사원들 (일어나 받으며) 아. 오셨어요? / (일어나 인사하
는) 안녕하세요.
보석 봉실장 묵찌빠 되게 잘하나봐?
봉실장 아. 예 뭐..
사원1 실장님 묵찌빠의 신이세요.
보석 묵찌빠의 신? 그렇게 잘해? 나랑 한번 해봐.
봉실장 예? (웃는)
보석 나랑 한번 해. 자.
사원2 부사장님, 도전하시려면 도전하러 왔습니다 그러시고
인사부터하셔야돼요.
사원들 (웃는)
보석 아 그래야 되나? (꾸벅) 도전하러 왔습니다.
봉실장 (웃으며) 에헴~ (턱을 만지곤 묵찌빠하는)
두사람 가위바위보해서 보석이 이겨서 공격하지만 봉실
장 가볍게 피하고
이겨버린다. 사원들, “실장님은 이길수가 없다니까” 어
쩌고..
보석 오 잘하네 진짜. 한번만 더. 도전하러 왔습니다. (꾸벅)
봉실장 에헴~ (하곤 다시 묵찌빠하는)
또 가위바위보는 보석이 이겨 공격하지만 피하고 가볍
게 이기는 봉실장.
보석 야, 진짜 잘하네. 어떻게 그렇게 잘해?
씬/4 정음방 (D) + 병원 의국 (D, 야외)
정음, 따분한 듯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인터넷 하고
있는데
핸드폰 울리면 발신자 확인하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전화 받는다.
정음 왜요?
지훈 (책상에 앉아 차트 정리하며) 저녁에 약속한 거 안 잊
었죠?
정음 (웃으며) 넹~
지훈, “거기 까페에서 봐요. 네.” 전화 끊고는 다시 차
트 정리하려는데
옆에 민선생과 안선생이 서있다.
민선생 데이트구나.
안선생 점심이라면 몰라도 저녁이면 데이트지.
지훈 (계속 차트 정리하며) 뭐가 그렇게나 궁금들 하실까.
안선생 황정음씨랑 티격태격할 때부터 뭔가 조짐이 보인다
했어.
민선생 연애 관심없는 척 하더니. 그게 다 작업이었던 거야?
나쁜 놈.
안선생 원래 얌전한 고양이들이 부뚜막에 일빠로 올라가는 거
거든.
민선생 둘이 언제부터 사귀기로 한 거야? 자세히 좀 얘기해봐.
지훈 지나친 관심과 사랑. 반사할게. (서류 찾아 나가며)
안선생 이 자식 봐라. (뒤에 대고) 야 참. 그럼 세경씨는?
민선생 세경씨는 진짜 애인이 아니었나보네?
안선생 그런가? 그럼 그 아가씬 정체가 뭐야? (하는데)
지훈 (다시 급하게 들어와 나머지 서류 갖고가는)
안/민 나쁜 놈.
씬/5 순재회사 사원사무실 (D, 야외)
보석, 봉실장에게 묵찌빠를 배우고 있다.
봉실장 그러니까 본인이 묵을 갖고 있으면 입으로 묵묵묵묵
주문을 외면서 상대방
입만 바라보고 있다가 상대방이 “찌”나 “빠” 하면 신경
끄고 자기 입이랑 일치하게 “묵”하면 잽싸게 빠를 내면 돼요. 그럼
절대 지지 않죠. 절대 지지않으면 이길수 밖에 없잖아요.
보석 (끄덕끄덕) 아..
씬/6 정음방 (D)
정음, 이 옷 저 옷 꺼내놓고 코디하고 있고
인나, 침대에 앉아 과자 먹으며 봐주고 있다.
인나 그러니까 뭐야. 둘이 공식적인 첫 데이트인 셈이네.
정음 시끄럽고. (옷 대보며) 이거 어때?
인나 할머니같애. 그렇잖아 그동안은 사귀는 것도 뭣도 아니
었으니까.. 정식으로 사귀는 거 인정하고는 첨 인거지. 안 그래?
정음 그런가? (하다 다른 옷 대보며) 이건 어때?
인나 나가요같애. 의사선생이 저녁만 먹재? 어디 다른 데 가
는 건 아니고?
정음 (다른 옷 고르며) 저녁 얘기만 하던데?
인나 저녁으로 시작하잔 소리겠지.
정음 (인나보며) 무슨..
인나 (혼자 좋아서 몸 배배꼬며) 저녁 먹고 나면 어디 가서
영화를 보거나 차를 마시거나.. 그리고 집 앞까지 바래다주면서..
또.. (키스하는 동작하는)
정음 됐거든! (다른 옷 대보며) 이건 어때?
인나 칠랄래팔랄래같애. 연애 시작이라. 아무튼 부럽삼~
정음 (소리) 야!! 그럼 뭐 입으란 소리야?!! 이게 진짜!!
인나 (표정)
씬/7 순재집 밤 전경
씬/8 거실 (N)
보석, 방에서 옷 갈아입고 나오면 해리와 현경 티비 보
고 있다.
보석, 해리 옆으로 가서 앉으며
보석 나한테 묵찌빠 도전할 사람.
현경/해리 뭐? 갑자기 묵찌빠는..(하곤 티비보는) / (티비만 보
는)
보석 도전해봐. 나 묵찌빠도사 됐어. 아무도 이제 나 못 이
겨.
해리 (티비보며) 아빠 시끄러 좀!
보석 도전하라니까. 한 판이라도 이기면 내가 해달라는 대
로 다 해준다.
해리 (관심)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준다고? 이기면 돈도 줄 거
야?
보석 주지. 그 대신 지면 꿀밤 한대.
해리 좋아. 해. (가위바위보 하려는)
보석 도전할거야?
해리 한다고. 빨리 해.
보석 도전하면 도전하러왔습니다 하고 (꾸벅 해보이며) 인
사해야지.
해리 차. 좋아 도전하러 왔습니다. (인사하는)
보석 에헴~ (손으로 턱 만지는)
현경/해리 차. (웃는) / 아. 짜증나 빨리 해.
해리와 보석 묵찌빠하는데 해리가 가위를 내고 보석이
보 낸 상태.
보석 (입으로 빠빠빠빠하고 있다)
해리 찌!!
보석 (꿈쩍 않고 빠빠빠빠만 하고 있는)
해리 찌! 찌! 찌!!
보석 (꿈쩍 않고 빠빠빠빠만 하고 있는)
해리 빠!
보석 (잽싸게 찌로 바꾸는)
해리 아 뭐야..
보석 묵!
해리 (묵을 내는) 아..
보석 자. 봤지? 아빠의 위력을? 한대 맞고. (때리는)
해리 아! 뭐야 씨.
보석 다음 도전자!
현경 나랑 해봐.
보석 그래? 해봐. 인사하고.
현경 차. 도전하러 왔습니다.(인사)
보석 에헴~
현경은 묵내고 보석은 찌.
현경 내가 공격이지?
보석 (입으로 찌찌찌찌하고 있는)
현경 묵!
보석 (입으로 찌찌찌찌하고 있는)
현경 찌!
보석 (잽싸게 묵으로 바꾸는)
현경 아 씨..
보석 내 공격이지? 빠!
현경 (빠를 내는) 아..
보석 어때? (현경의 이마를 때리는) 묵찌빠 도사라니까 내
가.
이제 아무도 나 못 이겨. (웃는)
씬/9 까페 (N, 야외)
정음이 차려입고 커피 마시며 지훈을 기다리고 있다.
정음, 손을 만지는. 지훈, 들어오면 정음, 자기도 모르
게 일어나 반갑게 손을 들었다가 다시 표정 관리하며 앉는.
지훈 (오며) 내가 그렇게 반가운가? 맨발로 달려올 기세네
요.
정음 차. 배고팠는데 이제야 밥 먹나보다 해서 그런 거거든
요.
지훈 (웃으며) 뭐 먹을래요?
정음 근처에 샤브샤브 잘하는데 있어요? 따끈한 국물 먹고
싶은데.
지훈 샤브샤브? 어디가 잘 하더라..? (하다 정음을 빤히 보
는)
정음 왜 그래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지훈 묻은건 아닌데 왜 좀 부어보이지 오늘? 낮에 라면 먹
고 낮잠 주무셨나?
정음 차. 아니거든요? (손 만지는)
지훈 손은 왜 아까부터 그렇게 조물거리고. 혹시 손가락이
부어서 그런 거예요?
정음 남이야 손가락이 붓든 말든. 빨리 가요 배고파요.
지훈 요즘 좀 피곤하고 미식거리고 그런적 있어요?
정음 아. 뭐예요? 환자 진료하는 거예요 지금?
가끔 피곤도 하고 미식거리기도 하고 그래요 왜요? 그
럼 밥 안 사줄거예요?
지훈 (표정) 밥. 우리 병원 지하에 가서 먹을까요?
씬/10 거실 (N)
현경, 이마가 빨갛게 된채 열받아 보석과 가위바위보
하고 순재, 들어온다.
세경 나온다.
현경/보석 오셨어요? / 오셨어요? (인사하는)
세경 지금 밥 차릴까요?
순재 어. 그래.
보석 빠!
현경 (빠를 내는) 아우..
보석 자, 그럼 꿀밤 또 한 대 나갑니다. (꿀밤 먹이는)
현경 (이마 잡고) 아..씨.
순재 (신문 집어가며) 얌마. 왜 우리 귀한 딸 꿀밤을 멕이고
그래?
보석 아. (웃으며) 아버님 제가 묵찌빠로 완전히 강호를 평
정했습니다.
순재 뭐?
보석 이제 묵찌빠로 아무도 저 못 이깁니다.
해리 아빠 진짜 최고야! 한번도 안져.
현경 어디서 비법을 하나 배워와선. 아 신경질 나.
순재 니가 그렇게 잘한다고? 좋아 나랑 함 해보자.
보석 도전하시게요? 그럼 도전하러왔습니다 (꾸벅) 하고 인
사부터 하셔야되는데.
순재 인사는 무슨. 빨리 해.
보석 안돼요 아버님. 게임마다 규칙이랑 예의가 있는 건데.
순재 하. 좋아. (꾸벅하며) 도전하러 왔습니다.
보석 에헴~ (턱 만지는)
순재 (기가 막힌) 참.
가위바위보 하는데 순재가 보, 보석이 주먹이다.
보석 (입으로 묵묵묵묵하는)
순재 빠! 빠! 빠! 빠!
보석 (묵묵묵묵하면서 꼼짝도 않는)
순재 묵!
보석 (빠를 하는)
현경 희한해. 자기가 내고 있는거 말고 다른건 아무리 불러
도 꼼짝도 않다가 내고 있는걸 부르면 싹 피한단 말이야.
보석 자, 공격 들어갑니다. 빠!
순재 (빠를 내는) 아..
보석 이거 어떡하나. 아버님한테 꿀밤을 때릴 수도 없고..
순재 한번 더 해.
보석 한번 더 하는건 좋은데 아버님도 지시면 무슨 벌칙이
라도 받으셔야죠.
순재 뭐?
보석 뭐가 좋지? (하다) 아, 이번엔 또 지시면 저녁 드실 때
반찬없이 맨밥 드시
면 어떨까요? (웃는)
순재 뭐? 이게. 좋아. 대신 니가 지면 꿀밤이다.
보석 네. 좋으실 대로.
순재 자. 해. (가위바위보 하려는)
보석 인사 하셔야죠.
순재 하..(하다간 참고 인사) 도전하러 왔습니다.
보석 에헴~ (하는데서)
씬/11 병원 검사실 (N, 야외)
지훈, 소변 검사 컵을 정음에게 내민다.
정음 (황당한 표정) 밥 먹자 더니 이게 뭐예요?
지훈 밥 먹기 전에 간단하게 검사 좀 합시다. 여기 소변 조
금만 좀 받아와 봐요.
정음 아! 뭐예요 정말! 어이없게!
지훈 혹시나 해서 그러는 거예요.
정음 아! 싫어요!
지훈 거참. 빨리요. 5분 동안만 정음씨랑 나랑 의사와 환자
해요.
정음 뭐에요? 내가 환자할려고 지훈씨 만나러 온줄 아세
요? 뭐 이런..
지훈 (OL) 빨리 소변받고 밥 먹으러 갑시다.
나도 배고프고 여기 검사실 분들도 다 배고파요.
정음 하..
지훈 정확한 검사를 위해 첫소변 보다 중간소변이 더 좋은
거 알죠?
정음 (민망하고 무안하다) 하. (컵을 확 뺏어 들고 간다)
씬/12 화장실 앞 (N. 야외)
지훈,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정음, 받아진 소변컵 들
고 민망해 나오는
지훈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일루줘요.
정음 (안 주려고 하며) 아 됐어요. 내가 갖다 줄께요.
지훈 어허 달라니까. 일단 내가 한번 보게요. (컵을 잡는)
정음 (안 주려고 하며) 아 됐다니까요.
지훈 어허~ 이러다 쏟겠다. (뺏는)
정음 (민망) 하..
지훈 (자세히 보며) 육안으로 보기엔 일단 소변상태가 아주
심각하진
않아 보이네요.
정음 하..(민망해 고개 돌리는)
지훈 여기 있어요 내가 갖다 주고 올테니까 (간다)
정음 (짜증난다) 아씨..이게 뭐야? 아..어이없어. 무슨 첫 데
이트가 이래?
씬/13 주방 (N)
순재 보석 현경 준혁, 밥 먹는데 세경, 국 식탁에 놓고
있다.
순재, 밥을 물에 말아서 밥만 먹고 있다.
순재 난 국 됐어.
보석 (웃으며 오는) 아버님 진짜 맨밥만 드시는 거에요?
반찬해서 드세요. 제가 특별히 봐 드릴께요.
현경 그래요 반찬 드세요.
순재 됐어.
준혁 아빠가 진짜 묵찌빠 그렇게 잘해? 나랑 한번 해.
보석 여기 또 아무것도 모르는 불나방 한마리가 날아드는
건가? 좋아. 인사부터.
준혁 어떻게 한다 그랬지? (꾸벅) 도전하러 왔습니다.
보석 에헴~ (턱 만지곤 가위내는)
준혁 (보를 낸다)
보석 (가위를 낸다) 찌!
준혁 (찌를 내는) 아..
보석 (이마 때리며) 무림 최고수의 내공이 어느 정돈지 니
가 아직 몰랐구나.
준혁 아..
보석 이제 다들 알았지? 묵찌빠로는 그 누구도 나한테 상대
가 안된다는걸.(하다가
세경과 눈 마주치는)
세경 (얼른 일하는)
보석 세경씨 왜 그렇게 봐. 세경씨도 한번 도전할래?
세경 아니요.
보석 다들 언제든 도전하고 싶으시면 도전하세요. 움하하하
하! 움하하하
순재 아 시끄러 좀!
보석 (웃으며) 아 왜 그러세요. 최고수답게 웃는 건데. (작
게) 움하하하
순재 거 자식 참..
현경/준혁 (표정)
세경 (표정)
씬/14 한옥집 주방 (N)
줄리엔 광수 인나 자옥, 과일 먹으며 티비보고 있다.
정음, 툴툴거리며 신발 벗고 들어오면
광/인 오~ 왔어?/ 더 늦을 줄 알았는데 일찍 왔네.
정음,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자옥 왜 저래?
인나 (방으로 가는)
자옥 (광수에게) 왜 저래?
광수 그게..(하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고 방으로 간다)
자옥 (줄리엔에게) 왜 저래?
줄리엔 몰라요. 요새 맨날 셋이서만 얘기하고 저한텐 말 안해
줘요.
자옥 우리 둘이 그럼 왕따야? 저것들이 기분 나쁘게..
씬/15 정음방 (N)
정음,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있다.
인나 (들어와 침대 옆에 앉으며) 황. 왜 그래? 첫 데이트가
영 별루였어?
정음 첫 데이트는 씨..컵에 내 오줌 담아서 보여준게 단
데..
인나 뭐?
정음 아. 나가. (문자오는 소리. 보면)
지훈 (OFF) 맛없는 병원식당 밥 사줘서 미안해요. 내일은
정말 맛있는 샤
브샤브 쏠께요.
정음 (핸드폰 던지며) 됐다 그래 씨.
인나 (보며 표정)
씬/16 거실 (N)
해리, 티비보고 있는데 보석 온다. 신애, 드레스룸에
서 나온다.
보석 정해리, 아빠한테 묵찌빠 도전 안해?
해리 안해. 아빠랑은 절대 안해.
보석 (웃으며) 아. 우리집에선 더 이상 묵찌빠로 날 대적할
사람이 없는 건가요?
신애 아저씨 묵찌빠 잘하세요? 저랑 한번 해보실래요?
보석 어? 너도 묵찌빠할줄 알아?
신애 네. 옛날에 아빠랑 많이 했었어요.
보석 그래 좋아. 이기는 사람이 꿀밤 때리기다. 알지?
신애 네.
씬/17 드레스룸 (N)
세경이 주방쪽에서 들어와 이불을 편다.
신애가 거실쪽에서 들어오는데 이마가 빨개져 문지르
며 온다.
세경 신애야. 너 내일 준비물 다 챙겼..(하다 보고) 이마가
왜 그렇게 빨개?
신애 아..아저씨한테 묵찌빠 도전했다가..(이마 문지르는)
세경 뭐? 아저씨랑 묵찌빠?
신애 어. 아저씨 진짜 잘해. 열 번했는데 열 번 다 졌어.
세경 (속상한) 그래서 열대나 맞은 거야?
신애 헤..마지막엔 아저씨가 봐줘서 아홉 대 맞았어. 씨. 내
일 또 도전해야지..
세경 그냥 도전하면 또 다 질걸. 아까 낮에 보니까 아저씨
는 비법이 있던데.
신애 비법? 무슨?
세경 옛날에 아빠가 묵찌빠 이기는 법 세단계를 가르쳐 준
적있는데 아저씨가 그
첫번째 단계를 익히신거 같더라구.
신애 진짜? 그 세단계가 뭔데? 나 좀 가르쳐줘.
세경 (표정) 종이랑 펜 가져와봐.
컷튀면. 신애, 있고 세경, 종이를 주며 설명한다.
세경 그러니까 아저씨가 지금 쓰는 방법은 본인이 내고 있
는걸 주문을 외듯 외고
있다가 상대방 입술이 자기 주문과 일치되면 바꾸는 거
거든. 묵이면빠, 찌면묵, 빠면찌, 그렇게. 자, 내가 찌하고 있을테
니까 니가 공격해봐.
(중얼거리듯 찌찌찌하는)
신애 찌!
세경 (얼른 묵으로 바꾸는) 봤지? 자 이런식으로 찌묵, 빠
찌, 묵빠를 숙달될때까
지 하면돼. 이것만 숙달하면 이게 아저씨랑 같은 단계
야.
신애 아..
세경 근데 둘다 이렇게만 하면 승부가 안 나겠지? 그러니까
여기서 한단계 더 높
은 기술로 공격해야 돼.
신애 어떻게?
세경 아저씨가 미처 주문을 외우기 전에 공격하면 이기겠
지? 이게 묵찌빠 승부의
두번째 단계야. 어떻게 하는지 잘보고 숙달될때까지 익
혀.
신애 어. (눈을 말똥말똥하는데서)
씬/18 까페 밤 외경
씬/19 까페 안 (N, 야외)
지훈, 책 펴놓고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정음, 뾰루퉁해 와서 지훈 앞에 앉는다.
지훈, 정음이 온지도 모르고 책을 보고 있다.
정음 (테이블 노크하며) 나 왔거든요.
지훈 (정음 보며 표정) 아. 왔어요? (일어나며) 뭐 마실래
요?
정음 라떼요.
지훈 잠깐만요. (가는)
씬/20 거실 (N)
현경 순재 해리 보석 준혁, 있다. 보석, 준혁과 묵찌빠
를 “빠” 해서 이긴다.
준혁 아..
보석 이마 대. (때린다)
준혁 아! (널부러진다)
보석 날 당할자가 이렇게 없나?
순재 (과일 먹으며) 그래 너 잘났다.
신애 (OFF) 잠깐만요 아저씨! 저랑 다시 해요.
일동 (돌아보면)
신애 (드레스룸에서 나오고 있다)
보석 신애 너 어제 아홉 대나 맞았잖아. 근데 또 하자고?
신애 네, 저 이제 잘할수 있어요.
보석 (얕보는 웃음) 어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볼까?
현경 신애야 하지마. 넌 못 이겨.
신애 괜찮아요. (정중하게 인사) 도전하러 왔습니다.
보석 에헴~ (턱 만지곤 가위바위보)
보석은 가위, 신애는 주먹을 낸다.
보석 (입으로 찌찌찌찌 한다)
세경 (OFF) 아저씨의 방법은 본인이 내고 있는걸 주문을 외
듯 외고있다가 상대방
입술이 자기 주문과 일치되면 바꾸는 거거든. 묵이면
빠, 찌면묵, 빠면찌, 그렇게. (자막: 묵->빠, 찌->묵, 빠->찌. 그중
에 찌->묵 이 빨갛게 깜빡인다)
신애 (표정. 공격한다) 찌!
보석 (재빨리 묵으로 바꾼다) (자막중 찌-묵이 깜빡임을 멈
추고 순간 확 커진다)
내가 공격이지?
신애 (입으로 묵묵묵묵 왼다)
세경 (OFF) 집중해. 묵이면빠, 찌면묵, 빠면찌..(자막: 묵->
빠, 찌->묵, 빠->찌. 그중에 ‘묵->빠’가 빨간색으로 깜빡인다)
바꾸면서 번개같이 되받아치기 공격을 해.
보석 자 간다. 묵!
신애 (번개같이 빠를 내고 다시 곧바로 공격) 묵!
보석 (표정) 뭐야? 뭐한 거야 지금?
신애 지셨죠?
보석 지금 뭐한 거야?
신애 제가 묵이었는데 아저씨가 묵하시길래 제가 재빨리 빠
를 내고
다시 묵! 한거에요.
보석 뭐?
C#1 드레스룸 (N. 씬18 연결)
세경, 신애한테 설명한다.
세경 (둘 손동작 보여주며 OFF) 2단계는 1단계 원리를 숙달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상대방이 공격하면 상대방이 주문을 외
우기 전에 곧바로 1초내로 공격해버리는거야. (찌 낸채) 자 찌로
공격해봐.
신애 찌!
세경 (시범 보여주는. 신애가 공격하자마자 주먹냈다가 찌
를 내는) 찌! 알겠지?
신애 다시 보실래요? 묵해보세요.
보석 묵
신애 (손동작을 보여주는)
신애 어때요 제가 이긴거 맞죠?
현경 와! 너 이런거 어디서 배웠어?
순재 묵찌빠의 최고수가 드디어 나타나셨구만.
준혁 너 그걸 누구한테 배웠어?
신애 언니요. 언니가 저한테 비법을 종이에 적어줬거든요.
아저씨가 쓰는 기술이
1단계, 제가 쓰는 기술이 2단계, 이거보다 더 높은 3단계
까지 있었어요.
보석 (표정) 뭐가 이상한데. 다시 한번 더..
순재 꿀밤 맞아야지.
현경 그래 꿀밤 맞아야지.
보석 (표정) 하..자 때려. (이마 대는)
신애/순.현 (보석의 이마 때리는) / (같이 때린다)
보석 아! (맞곤) 아 왜 다 때리세요?
순재/현경 뭐~ / 뭐가~ (웃는)
보석 좋아. 다시 한번.
신애 도전하시는 거예요?
보석 그래. 자 다시해.
신애 인사하셔야죠.
보석 뭐?
순재 그래 인사해야지. 인사도 안하냐?
보석 (표정) 도전하러 왔습니다.
순재 뭐야? 소리도 작고 고개도 안 숙이고. 뭐 그래?
보석 하..도전하러 왔습니다.
신애 (웃으며 턱 만지며) 에헴~ (가위바위보한다)
보석 (주먹을 내서 가위를 낸 신애한테 공격한다) 찌!
신애 (재빨리 묵을 내고 다시) 찌!
일동 와! / 너 대단하다 (환호한다)
신애 (또 보석 이마 때리는)
순재/현경 (덩달아 때린다)
보석 아! (맞으며 자존심 상하는 표정)
씬/21 까페 안 (N,야외)
지훈, 라떼를 갖고 온다.
정음 고마워요. (받아 마시려는데)
지훈 참. 검사결과 나왔는데. (꺼내는)
정음 (잡으며) 잠깐만요. 죽을병이에요?
지훈 아니요.
정음 그런거 아니면 밥먹고 나중에 알려주세요. 저 맛있게
밥 먹고 싶어요.
지훈 뭐 간단한데..단백뇨가 좀 있는 편이고..
정음 (OL) 됐어요 됐다구요. 제 소변상태가 어떤지까지 지훈
씨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밥 맛 없거든요. 그러니까..
지훈 (OL) 정음씨 이미 나한테 이것저것 다 많이 보여줬는
데.
정음 뭐요?
지훈 정음씨 맹장수술도 내가 했고 볼일 보는 모습도 봤고
새삼스러울 것
도 없는데..
정음 아! 뭐예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저는 막 아무거나 지훈
씨한테 다 보여줘야
된단 거예요 뭐에요?
지훈 그런게 아니라 제가 정음씨 몸에 알고 있는걸 부담스러
워 하지 말란 소리에요. 전 정음씨가 만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의
사기도 하잖아요.
정음 지훈씨가 의사기도하면 전 수치심이란게 있는 여자기
도 하거든요!
지훈 (표정. 정음 핸드폰 문자오는 소리)
정음 제 친구 인나는 아까부터 두번째 데이트가 어떨지 궁
금해 이렇게 문자를 보
내는데 전 지훈씨 앞에서 내 소변이 단백뇨니 그런 얘기
나 듣고 앉았으니 이런 제가 한심해 못 견디겠네요!
지훈 (표정)
정음 저 갈래요. 지훈씨랑 더 있으면 보여주기 수치스러운
것만 자꾸 더 보여줄
거 같아 더 못 있겠어요! (일어나는)
지훈 정음씨! (정음 잡고)
정음 이거 놔요! (뿌리치는)
지훈 가지 마요. 미안해요.
정음 이거 놓으라니까요~ (팔 빼다가 뒤로 확 밀리면서 선
인장 화분에 확 앉는다)
아아아아아악~~~~
지훈 정음씨!
씬/22 병원 응급실 (N, 야외)
지훈, 정음을 업고 뛰어온다. 안선생과 간호사가 들어
온다.
지훈/정음 (정음 업고 들어오며 간호사에게) 드레싱 준비 해주세
요./ 아니에요!
안선생 (보고) 무슨 일이야?
지훈/정음 선인장 가시가 엉덩이에 잔뜩 박혔어. (빈 침대에 내려
놓는) / 나 괜찮아요!
안선생 (놀라) 뭐? 어쩌다?
지훈 (정음 잡고) TD (S/S 파상풍 주사) 5mL!
정음 (아프지만 창피해 도망치려하며) 나 진짜 괜찮아요! 집
에서 빼면 돼요!
지훈 (잡으며 간호사에게) 빨리 바지 좀 제거해주세요.
E 충격코드
정음 네?! 바지를 제거하라니? 지금 뭐..뭐하는 거예요?
지훈 (응급실 커튼 확 치면서) 안선생은 나가 있어.
안선생 어. (하고 나간다)
지훈, 간호사 2, 주사약과 가위 가져온다. 지훈, 주사
약 받아 체크한다.
정음 (기겁하며) 언니. 잠깐만요! 간호사언니! 잠깐이요.
간호사 바지 벗어야지 가시 뺄 수 있어요.
정음 나 집에서 할게요! 네?
지훈 얼른 해주세요.
간호사 좀 잡아줘.
간호사2 가만히 계세요 (정음을 꽉 붙잡는다)
정음 안돼요! 안돼! 나 그냥 엉덩이에 가시 꽂고 살거예요.
손대지 마요!
간호사 (가위를 정음의 엉덩이 부분으로 가져간다)
정음 으악!!! 안돼요. 안돼. (하다 표정. 절규하듯) 안돼!! 안
돼에~~~
간호사 (가위로 옷 찢고는) 다 됐습니다.
지훈 (준비하고 정음 뒤쪽에 앉아서 주사부터 놓는다) 좀 따
끔할 거예요.
정음 (넋이 나간 듯) 아윽.. 윽..
지훈 (집중해서 핀셋으로 가시를 뽑기 시작한다. 제법 큰 가
시들 뽑는) dressing!
정음 아! 아윽! 아! (가시 뽑을 때마다 엎드려 베개를 물고
아파한다)
정음, 앞에 있는 핸드폰에 인나가 문자를 보낸다. 문자
인써트.
인나 (OFF) 어이 황. 두번째 데이트 잘 진행중? 어디선가
달콤하게 두 번째 키스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 진정 부럽삼^^
정음 아! 아! 엉덩이 아파요! (지훈쪽으로 엉덩이 깐채 우는
데서)
씬/23 순재집 밤 전경
씬/24 화장실 (N)
보석, 변기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보석 (OFF) 묵찌빠의 세계가 이렇게 넓고 깊었던가..
어떻게..어떻게 어린애가 그런 공격법을..하..(하는데 플
래쉬백)
C#1 21씬. 신애, 언니가 3단계 기술을 적은 종이를 줬다고
말하는 장면.
보석 (표정 OFF) 그래 3단계 기술을 손에 넣으면 다시 최고
가 될 수 있어.
씬/25 드레스 룸 (N)
“세경씨..신애야..” 밖에서 살짝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
니 보석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온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
한 보석, 방 여기저기를 뒤져보기 시작한다. 신애의 가방 뒤지다
없자 세경 보따리를 열어 확인하는데 속옷이다.
세경 (부엌 쪽에서 들어오다 보고 놀라는) 아저씨!
보석 (당황해서) 어?
세경 (겁나고 놀라서)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보석 아니..난 그냥 뭐 좀 찾는다고 (급하게 일어나다 보따
리를 쏟아버린다. 속옷들이 방에 쏟아지는) 아 미안..(속옷 주워서
넣으려는)
세경/보석 (비명을 지른다) 악!!! / 세경씨.
순재/현경 (급하게 들어오며) 뭐야?!/ 무슨 일 있어?!
보석 그게..(손에 브래지어를 들고 있다 놀라 던져버리는)
순재 (버럭) 너 뭐하는 거야? 지금!
현경 이 사람이 진짜! (날라차는)
보석 (뻗는다)
씬/26 병원 복도 (N, 야외)
정음, 찢어진 바지 들고 외투로 아래 감싸며 징징 울면
서
나오는데, 지훈 따라 나온다.
지훈 아직 그렇게 걸어 다니면 안돼요.
정음 됐거든요! 제발 저 좀 모른 척 해주세요!
지훈 왜 그래요?
정음 왜 그래요? 아씨..진짜! 어느 여자가 만나는 남자한테
소변검사 맡고 엉덩이까지 까서 보여줘요?
지훈 그게 뭐가 어때서요? 난 의사고 정음씬 응급환자였잖
아요.
정음 응급상황을 만든게 누군데요? 어제 소변검사만 안했어
도 이런일 없었잖아요!
지훈 소변검사해서 신장 안 좋은거 발견했으니까 다행이죠.
정음 그걸 왜 전부 지훈씨가 봐야 돼요? 나도 보여 주고 싶
지 않은게 있다구요!
지훈 기왕이면 내가 발견하는게 좋지 않나요? 나같으면 고
마워 할거 같은데.
정음 뭐가 고마워요! 막말로 내가 지훈씨 엉덩이 아프다고
지훈씨 엉덩이 까고 보면 들여다 보면 좋겠어요?
지훈 내 엉덩이는 안 아프지만 아프면 그러는거 난 좋은
데.
정음 뭐요? 씨! (지훈 엉덩이를 차는)
지훈 아야!
정음 엉덩이 아파요? 그럼 나도 까도 되겠네! 일루와요! (지
훈의 바지를 잡고 늘
어지는)
지훈 어허 이거 왜 이래요?
정음 엉덩이 아프면 까도 된다면서요? 빨리 엉덩이 까요! 빨
리!
지훈 (바지 잡으며) 정음씨 이러지 말죠.
정음 (바지 벗기려하며) 왜요? 엉덩이 아프면 까도 된다면
서요? 엉덩이 까요!
지훈 어허! 이러지 마요 정음씨!
사람들 (지나가며 표정)
정음, 떼쓰며 지훈 바지 벗기려고하고 지훈, 허리띠 치
켜올리는,
둘, 민망한 자세에서 (F.O & F.I)
씬/27 거실 (D)
보석, 목에 보호대하고 눈과 코가 멍든 채로 있다.
신애가 “아줌마..”하고 들어온다.
신애 아줌마 안계세요?
보석 은행 간다고 나갔어.
신애 네.
보석 저기..신애야.
신애 네?
보석 한판 또 안할래?
신애 언니가 절대 아저씨랑 묵찌빠 하지 말랬는데..
보석 우리 딱 한판만 해. 한판만. 일루와.
신애 네.
보석 하자. (하다) 아참 인사해야지.
신애 목 다치셨잖아요. 안하셔도 돼요.
보석 그래도 경기예절은 지켜야지. 잠깐만..(힘겹게 고개
안 숙여지는데 옆으로
숙이며) 도전하러..아.. 도전하러 왔습니다..
신애 (표정) 에헴~
둘, 가위바위보 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