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일반적 종말론-14
제2장 천년 왕국과 부활-7
제2절 휴거(携去, Rapture)-2
2. 휴거에 관한 주장들-2
그러나 이 견해는 다음과 같은 비평을 받습니다.
첫째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갑작스러운 것이지, 반드시 어느 때든지 오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재림 전의 징조들과 대환난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 후에 있을 자신의 재림을 말씀하시면서 ‘도적같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마 24:29,30- “그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24:43,44-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그러므로 재림의 갑작스러움 혹은 돌연성의 개념에 근거하여, 재림이란 대환난 후일 수 없고 대환난 전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문맥적 오류이며 논리적 비약입니다.
둘째로, 대환난 시대가 하나님의 진노의 시대라는 말은 악인들을 향한 표현이지 성도들을 향한 표현이 아닙니다.
요한계시록은 대환난 시대에 성도들이 있고 더욱이 그 환난 중에도 성도들에게 피할 길이 있다고 증거합니다.
[계 9:3,4]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계 16:2] “첫째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악하고 독한 종기가 나더라.”
그러므로 환난 시대를 묘사하는 ‘진노’라는 말은 악인들을 향한 표현이지 성도들을 향한 표현이 아닙니다.
셋째로, 신약시대에는 성도와 교회가 같은 무리를 가리킵니다.
신약시대에는 성도가 곧 교회요 교회가 곧 성도입니다. 그러므로 대환난 시대에 남아 있는 성도들은 신약교회의 한 지체나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더욱이, 요한계시록은 교회에 주신 책이므로 이 책의 내용이 교회와 상관없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계 1:11] “이르되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넷째로, 무엇보다 주님의 재림을 공중 재림과 지상 재림의 두 단계로 구별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타당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밝히 계시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두 단계적 사건이 아니라 볼 수 있는(可視的인) 단일한 사건입니다. ‘공중에의 은밀한 재림’이라는 개념은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성경이 밝히 계시한 그리스도의 재림은 볼 수 있게, 영광스럽게 이루어지는 사건입니다. 실상, 휴거에 대해 언급한 데살로니가전서 4:16의 구절은 은밀한 재림 때가 아니라 ‘시끄러운’ 재림 때에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증거합니다.
이중적 혹은 두 단계적 재림설은 교회 역사상 19세기 초에 처음으로 나타난 견해입니다. 최초의 주장자는 1812년 스페인어로 ‘영광과 위엄 중에 오실 메시아’라는 책을 쓴 칠레 출신 예수회 신부 임마누엘 라쿤자로 봅니다. 이 책은 1826년 ‘영광과 위엄 중에 오실 메시아’라는 같은 제목으로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 에드워드 어빙이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그 후 1830년 4월 스코틀랜드 포트 글라스고우에서 마가릿 맥도날드라는 한 젊은 여자는 예언과 환상을 통해 은밀한 공중 재림과 부분적 휴거에 대한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세대주의의 본산지인 영국 플리머스 형제단 운동의 핵심적 지도자인 죤 다비(1800. 11. 18.~1882. 4. 29, ‘현대 세대주의의 아버지’)는 에드워드 어빙과 잘 아는 사이이었고, 마가릿 맥도날드와도 교제가 있었습니다. 다비는 1879년에 쓴 그의 편지에서 주께서 성도들을 위해 오시는 은밀한 공중 재림의 진리는 1827년에 그를 자유롭게 한 진리이었다고 썼습니다. 다비가 채택한 이 견해는 스코필드와 그의 관주 성경을 통해 미국과 세계에 널리 퍼졌습니다.
2) 부분적 휴거설
부분적 휴거설(J S 싸이스, G H 랭 등이 주장)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중에 은밀히 재림하실 때 오직 승리적 신앙생활을 했던 신자들만 휴거되며 지상에는 대환난이 있어 승리적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던 신자들이 그 환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이것은 환난전 휴거설의 변형된 형태입니다.
부분적 휴거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그들의 견해의 근거로 몇 개의 성경 구절들을 제시하였습니다.
[눅 21:36]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히 9:28]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요일 2:28] “자녀들아, 이제 그의 안에 거하라. 이는 주께서 나타내신 바 되면 그가 강림하실 때에 우리로 담대함을 얻어 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이 견해는 다른 성경 구절들과 조화되지 않습니다.
[고전 15:5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롬 10:13]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부분적 휴거설은 마치 개신교적 연옥설과 같습니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대속의 공로로 구원을 받습니다. 사람에게는 구원과 멸망 둘 중의 하나가 있을 뿐이지 그 중간은 없습니다.
3) 환난 중간 휴거설
환난 중간 휴거설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중에 은밀히 재림하시고 7년 대환난이 시작된 후, 그리스도인들은 환난 기간 중간, 즉 전 3년 반 직후에 휴거된다는 견해입니다. 환난 전 휴거설의 또 하나의 변형된 형태입니다.
주장자들은 그들의 견해의 근거로서 요한계시록 11:3-12에 나오는 두 증인이 신약교회를 상징하고 그들의 승천은 곧 교회의 휴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11장의 두 증인에 대한 환상은 상징적 내용입니다. 계시록의 다른 여러 부분과 같이 그것에 대한 해석도 독단적이기 어렵다고 봅니다. 아마 이 두 증인은 여섯째 나팔 재앙 후 환난시대 동안에 사역하는 두 인물을 가리킬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하튼, 환난 중간 휴거설의 근거는 계시록의 상징적 사건에 대한 어느 해석에 근거하므로 확실한 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
4) 환난 후(後) 휴거설
노만 해리슨, 르네 파쉐, 글리슨 아처 등이 주장한 환난 후 휴거설이란, 대환난 시대가 지난 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회적으로 영광스럽게, 눈으로 볼 수 있게 다시 오실 때, 모든 그리스도인이, 죽은 자들은 부활하고 살아있는 자들은 변화되어, 하늘로 들림받아서 재림의 주님을 영접하게 된다는 견해입니다. 이 주장은 성경적이며 역사적인 견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통적 종말론은 어느 교파의 것이든지 주의 재림의 단일성과 재림 시의 휴거를 믿었습니다. 단지 세대주의적 휴거론의 등장으로 휴거에 대한 여러 견해가 나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전통적, 성경적 개혁신학에서 휴거는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휴거는 성도들이 재림의 주님을 영접하는 사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세대주의 신학에서처럼 ‘대환난을 피하기 위한’ 사건이거나 그런 의미에서의 복된 소망이 아닙니다.
[살전 4:16,17]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마 24:31] “저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