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4
오늘 아침도 역시나.......맛이 없다..ㅠ_ㅠ
어제 조절된 스케일 감을 동원해서 지도를 분석한 결과...로마 시내 전부 걸어서 커버가 가능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 뜨레비 분수에다 던질 동전이............'’
결국 베낭을 완전히 다 뒤집은 후에야 십원짜리 동전 몇개 찾았다..-_-;;
우선 콜로세움으로 길을 잡아야지..
어젯밤에 왔다 갔다 한 길이라서 그런지 벌써 집 앞 공원 산책 나가는 느낌이다..^^ 옆에 강아지나 한마리 있으면 좋을텐데....ㅋㅋㅋ
콜로세움은 어젯밤이랑은 또 다른 모습이다. 기념품 파는 사람에 짝퉁 명품가방 파는 보따리 장사도 있고…로마 병사옷 입고 장난감 칼 휘두르는 사람도 있다..가이드 북 왈 이사람들이 사진 찍어주고 바가지를 씌운단다...확인은 안해봤다...ㅎㅎ
저 창살뒤로 가면 입구가 나온다...
음…아침이 이른데도 매표소 줄이~~~~~~참 길다….줄을 서있다 보니깐 유적지에 들어가는게 아니고 무슨 경기보러 경기장 매표소에 서있는 기분이 든다….1700년은 족히 된 건물인데......대단 대단~…
음....가만 서있다가 보니깐 심심하다….ㅠ_ㅠ
매표소 아저씨 표정에 짜증이 가득하다..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학생할인 되나요..??"”
"노!!"”
매정한놈…-_-;;
콜로세움 입장료에 팔라티노(?)까지 들어갈 수 있는 티켓으로 샀다.
내부는 음..살짝 보수공사를 하고있다..
콜로세움…여기저기 무너져 내리고 잡초가 무성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감동을 주는것 같다...
콜로세움 내부~아 옛날의 모습이 내머릿속에...ㅋㅋ
꽤 높아서 맨 윗층으로 올라가보니깐 주변 포로로마노까지 모두 내려다볼 수 있다.
저 멀리 나무랑 열주가 길게 늘어진데가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는 입구다.
그러고 보니 밑에 로마 병사옷 입으신 분들 열심히 호객행위 중이시다..음..한놈 걸렸군…ㅋㅋㅋㅋㅋ
팔라티노로 가는 길은 옛날 로마시대 포장도로 그대로다..개선문(개선문은 개선 기념뿐만 아니라 로마 포룸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역할도 했다..) 마치 로마사람이 된듯하다….근데 너무 더운데..ㅠ_ㅠ
저기 물 뜨는데가 보인다. 로마시내는 사방에 물이 흘러넘쳐서 좋다..모 관광객 입장에서야 너무 좋지만 수도꼭지도 없는게 저렇게 물낭비 해도 되는건지..-_-;;
아무튼 거기서 아예 물을 뒤집어 썼다 물론 마시는것도 잊지 않고..ㅋㅋㅋ
팔라티노는 고대 로마시대 귀족들 집이 모여 있는 데였단다...가보면 느끼시겠지만 참 이쁘게 해놓고 살았다..^^ 위로 길쭉하게 솟은 나무들…그리고 가끔 서있는 구름 같은 나무들…참 이국적인 모습이다..
저 나무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로마시절 고급 빌라
현대 로마 고급(?)빌라~저 집 사는 사람 좋겠다..옥상정원 이쁜거 보시라~ㅋㅋㅋ
포로 로마노는….한마디로 폐허다…간간이 가이드가 관광객들한테 건물 설명을 해주는데….음…들린다..ㅋㅋㅋ 이럴 때가 바로 영어를 배운 보람을 느끼는 때다..….ㅎㅎㅎ
관광객이 피워대는 모래먼지는 거의 공해다. 다리를 손가락으로 그으면 먼지가 묻어나올 정도로…거기다가 햇빛을 피할데도...없다..ㅠ_ㅠ 거의 15분 쉬고 5분 움직이고........결국....
'빨리 여기를 뜨자!!!-_-;;'’
어제 연주회가 열렸던 캄파돌리오 광장을 거쳐서 대로로 나왔더니만 음..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 기념관이 열려있다..모 이제 그냥 계단 보이면 본능적으로 올라간다….-_-;;
음..엄청 높다 올라갔더니 로마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 올라오느라고 죽는줄 알았다..ㅠ_ㅠ
음 내려가서 저길따라 가면 뜨레비고..다시 저길로 좀 더가면..…’
앉아서 로마시내를 내려다보며 계획을 세웠다..
앉아있다 보니깐 그냥 한없이 앉아있고 싶다..쪼끔이라도 땀좀 식혀볼라고 계속 자리 바꿔가면서 대리석 벽에 기댔다...경비가 내가 계속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니깐 내주변만 서성거린다..
'내가 테러라도 할거 같이 생겼나..?! -_-;;'’
알겄다 내려간다 이놈아!’
아까 봐둔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아예 지도를 펼쳐볼 필요도 없다..뜨레비 분수로 향하는 걸로 추정(?)되는 관광객들이 가는데로만 따라가면.............
역시 뜨레비 분수가 보인다..ㅋㅋㅋ
뜨레비 분수...우리나라 모 테마파크에도 있다..ㅋㅋㅋ
사실 넓은 광장에 있을거라고 예상했던 분수가 좁은 골목에서 갑자기 나와서 좀 놀랬다…하여간 뜨레비 분수...사실 옛날부터 한국에서도 어떻게 생겼는지는 익히 알고있었다. 유치원때 많이타는 에버랜드에 있는 지구마을에 뜨레비 분수가 있지 아마..ㅋㅋㅋ
아 목말라..-_-;;
땀도 식힐 겸 옆에 붙어있는 수퍼에 들어갔다..(사실 따지고 보면 구멍가게다..) 음 각종 맛있어보이는 음료수들....가격은...?? 민박집 앞 수퍼 두배가 넘는다..-_-;; 한마디로 바!가!지!
'참아야.................!!!!!!!!!!!!!'’
결국 파워에이드 두개를 사서 원샷으로 날려버렸다..-_-;;
음…시간이………벌써 4시다..근데 배는 똥똥하다….물배땜에..ㅎㅎㅎ 모 혼자 밥먹기도 뻘쭘한데 돈도 아끼고 좋지뭐….ㅠ_ㅠ(사실 울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앉을데라곤 땅바닥밖에 없다..앉아있으니깐 쓰레기 쓰는 여자애가 비키란다..-_-;;
그래 가자! 스페인 계단으로..!!’(내가 생각해도 밥도 안먹고 참 열심히 돌아댕긴다..)
계단위 삼위일체 교회는 로레알에서 고쳐주나보다..
스페인 계단은….역시나 사람들만 따라가면 나온다. 계단에 앉아서 폼잡고 싶었지만 너무너무 덥다..-_-;;
스페인 계단 앞 꼰도띠 거리는 명품 플래그 스토어가 있는곳인데 땀식힐라고 들어갔다가는................혼나겠지..-_-;;
이럴땐 우리의 안식처..성당이 있다..ㅋㅋㅋ 스페인 계단 위에는 바로 삼위일체 교회가 있다..
'역시 내사랑~성당이여..ㅠ_ㅠ 앉을데 많고 시원하고 성당 구경도 하고..'’
또 다시 지도를 펴놓고 연구 시작한다..
"응??"”
파이프 오르간 소리...음..시간이 저녁 미사 시간인가보다..근데 참 성당 인기 없다..오르간 소리는 나는데 어찌 저녁 미사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그래서 나라도 자리를 지켜줬다. 오르간 소리 끝날때까지….
'아! 해골사원이 있었지..!! 가자..!'’
스페인 계단 위쪽 도로변에는 고급 호텔들이 많다..그렇다고 서울에 있는 하얏트, 워커힐 같은 호텔을 생각하진 마시길….오래된 영화에 나오는 듯한 작고 아담한 살롱 같은 분위기의 호텔들이다. 간판엔 인터콘티넨탈이라고 붙어있는데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이렇게 작고 이쁜 호텔일줄아야....ㅋㅋㅋ
'아~! 저기 해골사원이/..........!!!!!!'
음...또 에라가 났다..-_-;;
문이 잠겨있고 문에 이탈리아말로 쪽지가 붙어있는데..느낌상 휴관일이라는 것 같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나..-_-;; 더 이상 아무데도 못간다..힘들어서…ㅠ_ㅠ
민박집에 가려면...우선 떼르미니역으로 가야된다...지도를 보니깐. 그래도 가는길이 내리막이라 다행이다….
가는 곳마다 널리고 널린 작은 광장과 분수들..
아 가는길이 왜이리 먼것이야….음 드디어 아까 올라갔던 비토리오~~~가 나왔다.
음..거의 다왔구나..아무튼 인제는 이 건물만 보면 정말 안심이 된다….이제 똑바로 15분만 가면....그런데 갑자기…옆길이 좋아보인다..왠지…-_-;;
좋아보이면??......당연히 질러야지..ㅋㅋㅋ
결과는............특별하게 본건 없고 시간만 두배로 걸렸다..ㅠ_ㅠ 아~ 미스코시 백화점 로마지점 보고(미스코시 백화점도 있는데 왜 현대 백화점이랑 신세계 백화점은 없는거지..?? 라는 어이없는 생각이 갑자기 났다. 왜 없겠나 진출 안했으니깐 없지....-_-;;), 아 또 하나~…..떼르미니역 앞에서 호객꾼한테 숙소 옮기라는 끈질긴 애정공세(?)를 받았다..
"오늘 더웠지??"”
왠일로 민박집 아저씨가 수박까지 썰어주시면서…이러시나..불안하게.
"오늘 숙박비를 몰아줬으면 하는데..^^"”
아 그러고 보니 숙박비를 안냈구나..-_-;;
숙박비 받아든 아저씨 싱글벙글하시면서 오늘 내가묶는 방에 한분이 들어온단다…
"띵동~"
아....그!분!이 오셨다..그분 왈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 들어가기 전 유럽을 도시는거란다..
"별 계획 없으면 내일 저랑 로마 시내 같이돌죠.."
"옙!!"
드디어 일행이 생겼다..ㅎㅎ
대략적인 비용
숙박비 : 20 EURO
콜로세움 + 팔라티노 입장권 : 10 EURO
음료수값 : 1.4 EURO
총합계 : 31.4 EURO
첫댓글 너무 재밌구요...사진도 멋져요...
여행기 잼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이 날은 하루 왼종일 걷고는 음료수 밖에 안 드셨어요????? ㅇㅅㅇ;;;;;; 빈혈로 쓰러질 뻔 하셨을 듯....;;;;;
대단하십니다.. 하루종일 음료수만 드시고 돌아다니셨다니.. 아무리 로마가 작은 동네라도...ㅋㅋ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부족한 글솜씨지만 열심히 써볼께요~^^
즐거워보이시네요~ 저도 기억이 새록새록..ㅎㅎ.. 좋으시겠어요^^ 내일도 즐겁게 보내세용~^^★ 아차~ 아침은 든든히 챙겨드세요~^^
정말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할께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점점 빠져들어요~>.<
저도 친구랑 다시 갈생각하니까 막 설레여요..근데 지도는 어디서 구입하셨는지^^;;유럽전체지도를 사셨나요?아니면..이태리만 구입하셨는지...ㅋㅋ귱금해요..^^
지도는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지도랑 현지 인포에서 구한 지도를 조합해서 들고 다녔죠~
재밌어요^^ 이런걸 원했어요~ㅋㅋㅋ 보는 제가 다 즐겁네요-ㅋ
로마에 살고 있지만 사진으로 담아 놓으니 다른 맛이 나는군요.건강 보존해가면서 끝까지 분투 하세요 사진 몇컷만 빌려 갑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이거 마약같아여~ㅋㅋㅋ
너무 잼난다;;;;ㅎㅎㅎ
이 여행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마력이 있는것 같네요~~^^
계속 읽어나갑니다.. 재미있어요..
안가도 되겠네요.. 이글읽으니 간것같은 느낌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