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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 쇼생크 탈출
의예과 4802948 윤태빈
- 줄거리
촉망받는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다. 주변의 증언과 살해 현장의 그럴듯한 증거들로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악질범들만 수용한다는 지옥같은 교도소 쇼생크로 향한다.
- 감상
내가 이 영화를 본 건 꽤나 오래전이었다. 초등학교때인지 중학교때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영화를 볼 때의 느꼈던 잔잔한 그 감동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름을 몰랐던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이 영화 - 쇼생크 탈출에서 그렇게나 말하고자 했던 단어는 '희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감옥, 인간쓰레기들의 집합소, 은행 간부였던 앤디가 지내기에는 힘든 곳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앤디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런 가슴 한구석이 찡한 장면이 몇 개 나온다. 정확히 무슨 일을 했던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 아마 지붕에 무엇을 바르는 일인듯 하다 - 그 일을 마치고 죄수 동료들과 석양이 지는 하늘 아래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는 앤디, 또 방송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방송으로 노래를 틀던 앤디. 노래 선율이 운동장에 울려 퍼지면서 조용히 노래를 경청하는 죄수들, 그리고 방송실 문을 소장이 마구 두드리는데도 편안한 표정으로 운동장의 죄수들을 바라보며 노래를 듣는 앤디. 그 순간만큼은 앤디와 죄수들의 마음이 통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앤디가 탈출 하는 장면 또한 일품이다. 앤디가 하룻밤만에 사라지자 소장은 앤디의 방에 들어와 화를 내면서 돌을 던지는데 벽에 붙은 포스터에 맞자 포스터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이에 놀란 소장은 포스터를 뜯어내자 그 포스터 밑에 앤디가 숟가락으로 몇년 동안 판 구멍이 나타난다. 바로 다음에 앤디의 탈출 장면이 나온다. 앤디가 그 구멍을 빠져나가 건물 밖으로 나가서 하수구 배관을 뚫고 교소도 밖으로 탈출한다. 앤디는 비를 맞으며 자유를 만끽한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명장면은 거의 맨 끝에 나온다. 앤디는 탈출하기 전에 레드에게 어느 돌담길을 따라 들판에 나무가 있을 것이고, 거기서 몇 번째의 돌 밑에 무언가 있을 거라고, 가석방이 되면 그것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레드가 거기를 찾아가서 돌 밑을 파보자 회양목 상자가 나오고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친애하는 레드, 당신이 이걸 읽는다면 이제 자유의 몸이겠죠. 멕시코 마을 기억해요 ? 지후아나테오. 내 사업을 도와줄 좋은 친구가 필요해요. 체스판도 준비하고 당신을 기다릴게요.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거죠. 가장 소중한 것이죠. 좋은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발견하길 빌며.. 그리고 건강하길..
바닷가에서 재회하는 앤디와 레드의 표정이 어찌나 편안하던지, 그 장면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희망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