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미세 플라스틱 문제
○ 플라스틱 쓰레기 섬
태평양의 하와이와 미국 본토 사이에는 남한 면적의 7배나 되는 쓰레기 섬이 있다. 해류 영향으로 돌고 돌다가 그곳에 모이다 보니 엄청나게 큰 쓰레기 섬이 됐다. 그런 쓰레기 섬은 인도양, 남북 대서양 등 곳곳에 있다. 이들 쓰레기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다. 인근에 있는 새와 어류들이 직접적 피해를 본다.
○ 최초의 플라스틱
당구공 판매로 부를 쌓은 당구 선수 '마이클 펠란'이 1863년 ‘코끼리 상아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발명하는 사람에게 상금 1만달러를 주겠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당시 상아 한 쌍으로 만들 수 있는 당구공이 8개에 불과한 데다, 코끼리 수가 줄어드는 상황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이가 신소재 개발에 뛰어들었고, 인쇄 기술자 '존 웨슬리 하이엇'이 질산섬유소에 장뇌를 혼합한 셀룰로이드를 내놓았고 최초의 플라스틱이 이렇게 나왔다.
지난해 지구과학계의 화두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인류의 시대(인류세)’를 규정할지였다.
46억살 지구의 가장 최근 지질시대를 ‘홀로세(世)’라고 부르는데, 이를 잇는 인류의 시대를 인정하자는 요구였다.
이때 새 시대를 특징짓는 대표 지표 중 하나로 꼽은 게 ‘미세 플라스틱’으로 이전 시대에 없던 물질이라는 것이다.
○ 미세 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5㎜ 정도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며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수준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치약이나 각질 제거 화장품에 쓰려고 의도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폐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마모 분해되거나 합성섬유 세탁 과정에서 떨어져 나와 잘게 부서진 것들이다.
이렇게 대기와 바다로 흘러든 미세 플라스틱을 동식물이 흡수하고, 이를 인간이 섭취하는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지구촌에서 매년 플라스틱이 4억t 이상 생산되고, 미세 플라스틱은 20만t 안팎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년 전 미국 유타주립대 연구진은 빗물과 대기 성분을 분석해 미국 영토의 약 6% 면적에 매년 생수병 3억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내려앉는다고 했다.
매주 인체에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이 신용카드 한 장 무게에 해당하는 5g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어서 이건 대단한 수치 이다.
최근 서울시가 도심 대기 1㎥에 미세 플라스틱이 평균 70개 있다는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를 얼렸다 녹이면 더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러다 보니 숨만 쉬어도 미세 플라스틱을 들이마시고, 무더위에 얼린 생수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다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지만 생수병에 든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세계보건기구 WHO는 현재 검출된 수치는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15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은 소화기관을 따라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공포감도 바람직하진 않지만 우리몸에 해로운 새로운 환경 공해임에는 틀림이 없다.
플라스틱은 햇빛을 오래 받으면 잘게 부서진다. 플랑크톤이 이걸 먹고, 작은 고기들이 그 플랑크톤을 먹는다. 큰 고기는 이 작은 고기를 먹으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몸속에 농축한다. 결국은 사람이 어패류를 먹게 되니 인체에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은 혈관을 통과할 정도로 크기가 아주 작은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