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주의 신앙의 유혹
출애굽기 8:25~28
찬송가 342장(너 시험을 당해)
애굽에 종노릇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해내라는 사명을 받고 애굽으로 들어간 모세는 애굽 왕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내오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시는 열 가지 재앙을 내려 애굽 왕 바로에게 하나님의 권능 앞에 굴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도록 압력을 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완악한 바로는 쉽게 굴복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이 광야에 가서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허락합니다. 그러한 애굽 왕 바로의 태도는 적당히 타협하여 참된 신앙에 이르지 못하도록 압박과 미혹을 가하는 간교한 마귀를 닮았습니다. 마귀는 지금도 세상 가운데 불신자들 속에서 역사하며 공중의 권세를 잡고 사람들을 미혹하며 겁을 주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는 각양 술책으로 하나님 백성들이 참 신앙과 참된 예배자로 서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그러면 애굽 왕 바로가 열 가지 재앙이 내려질 때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협적인 신앙을 갖도록 꾀었던 모습을 살펴봅시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바로가 세 번째 재앙을 받아 곤경에 빠질 때까지 이스라엘을 절대로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광야로 내보내지 않으려 하다가, 네 번째 재앙 파리떼 재앙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을 불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허락합니다. 하지만 그 때 조건을 겁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로 가지 말고 애굽의 이스라엘이 거주하며 피라미드나 성을 건축하던 라암셋 성에서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요구한 의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호와께 향한 예배를 우상 숭배와 잡신 숭배를 하는 애굽 사람들 가운데 드려지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신앙의 순수함을 훼손시키려 함이었습니다. 바로의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애굽 사람들이 지키던 온갖 우상 숭배, 잡신 숭배, 자연 숭배, 동물 숭배 등과 함께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동시에 가지라는 것입니다. 섞인 신앙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혼합주의 신앙 생활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요구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적당히 타협하면 이스라엘은 애굽의 물질문명의 혜택을 적당히 누리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일에 그러한 신앙을 견지하였던 이스라엘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북 이스라엘 왕국 시대의 신앙이 그러합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우상 숭배에 몰두했으니 말입니다. 그들은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세워놓고 그것을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해내신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선언하였으며, 각종 절기를 모세의 율법의 시기보다 한달 후쯤으로 미뤄 만들어 비슷하게 지켰으며, 제사장도 임명하여 예배를 인도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사장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아론의 후손들로 세운 것이 아니라 아무나 보리 두어 가마니만 갖다 주면 제사장으로 임명하여 우상 숭배의 전당에서 제사장 노릇을 하도록 세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적 외양은 갖췄으나 철저하게 우상 숭배와 잡신 숭배와 온갖 미신적인 행위로 가득찬 거짓 예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남 유다 왕국에서도 그러한 부패와 타협은 곳곳에서 자행되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성전 외에 크고 작은 산 위에 산당을 세워놓고 거기서 일반 백성들이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그러한 산당에서는 아론의 후손이 아닌 제사장들이 세워지곤 했고, 그곳에서 드리는 제사들은 율법의 근본 정신에 어긋난 것이었습니다. 모세 율법에 하나님이 지정하신 성전 장소 곧 말년의 다윗에게 계시하신 오르난의 타작마당 터 위에 세워진 솔로몬 성전만이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이스라엘의 제사를 받으시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당 제사는 하나님께서 혐오하였으나 백성들은 여호와의 성전에도 출석하여 예배를 드리고 또한 산당도 가서 열심히 예배 드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신앙에는 미신적 요소, 잡신 숭배적 요소, 세속적인 요소들이 함께 섞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사야서 1장 13절 말씀에서 이르기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고 하였으며 말라기서 1:10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순결한 예배자로 서기를 원합니다. 잡신, 우상 숭배, 자연 숭배, 인간 숭배의 영적 부패를 범하면서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유랑하게 된 이유도 애굽에서의 우상 숭배의 습관을 하루 아침에 청산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출애굽 1세대들은 애굽에서 우상을 섬기며 애굽의 신들을 섬기는 일에 익숙해 있었기에, 결국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유랑하면서 광야에서 죽고 광야에서 자라고 나서 지낸 출애굽 2세대들이 40년 기간 동안에 여호와 하나님의 유일하심을 체험적으로 깊이 알고 말씀을 통하여 배운 다음에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들이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 후에도 잔존해 있던 가나안 일곱 족속들과 교제하며 통혼하면서 결국은 순결한 여호와 신앙이 혼합되고 부패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지금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혼합주의 신앙을 갖도록 미혹합니다. 점집도 다니고, 손금도 보고, 무당 말도 듣고, 세속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교회에 나와 예배도 드리고 봉사도 하고 자기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끄러움 없이 말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마귀가 쳐놓은 술책에 넘어간 것입니다.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
“너희가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
이와 같은 마귀의 달콤하고 교묘한 유혹과 술책에 넘어가지 말고, 다른 어떤 잡신과 우상을 섬기는 것을 철저하게 거절하고 오직 유일하신 참 하나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고 섬기는 순수한 신앙을 고수하는 성도와 우리 자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