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에 사는 이웃이, “그 댁 4층이
불타고 있어요!” 하고 알려주었다!
즉시 신 씨의 집 4층으로 달려가 보니
끔찍하게도 천장에도 불이 붙어 천장의
전등과 전선이 녹아내리고 있었고
금속 지붕도 불길에 우그러져 있었다!
나와 아내는 대야와 양동이에 물을
담아 불을 끄려고 해봤지만, 소화기 없이
그런 적은 물로는 불길을 잡을 수가 없었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아내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가족과 이웃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그때 갑자기 낯선 두 사람이 큰 소화기를
하나씩 가져와 그녀의 집 앞에 놓고 갔다.
아내는 한 손에 한 개씩 소화기를 들고
4층에 있는 남편에게 가져가려고 했지만,
소화기가 너무 무거운 데다 계단이 연기로
자욱해 움직이기 어렵게 되자, 서둘러
부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드렸다.
슬픔으로 망연자실한 신 씨 가족의 모습을
본 아내는 그들에게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크게 외워 달라고 부탁했고, 결국에는 4층까지
올라가 남편에게 소화기를 전달해 주었다.
그 뒤 소방차들이 사이렌 소리를 올리며
속속 도착해 불을 끄기 위해 준비를 갖췄을 때는
이미 남편 혼자 그 거대한 불길을 다 잡은 후였다.
사건이 다 끝난 후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이 고마운 남자들이 왜 소화기를 불이
난 집 앞에 놓지 않고 자신의 집 앞에 두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시간도 교묘히 맞아떨어졌다!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된 아내가 아래층에
내려가 대피하라고 소리치며 현관문을 연
바로 그 순간, 두 남자가 소화기를 갖고
도착한 것을 봤던 것이다.
아내는 그때 마침 불길을 잡도록 소화기를
찾게 해 달라고 내심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화염이 우리 집을 건너
뛴 채 오른편 이웃집에까지 미쳐 그 집 현관
차양 문에 구멍을 내고 전선도 끊어뜨렸는데,
놀랍게도 두 집 사이에 낀 우리 집은 아무런
모든 가재도구들이 이상도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이러한 모든 신기한 현상이 바로
관세음보살 포문품에 나온 그대로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면 불속에서도 안전하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