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빗셀 고베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그동안 독일에 머물며 이적할 팀을 모색해온 최성용은 빌레펠트클럽과 입단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성용의 계약조건은 이적료 없이 6개월에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받는다는 조건이며 경기출전에 따라 수당 등으로 최대 20만달러(2억4,000만원)까지 보장받는 조건이다.
최성용은 현재 빌레펠트구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11일(한국시간) 1부리그 샬케04와의 연습경기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마지막 테스트를 거친 뒤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이날 연습 경기는 형식적인 절차로 부상 등 큰 문제가 없는 한 곧바로 팀에 합류하게 된다. 빌레펠트는 최성용이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선수로 값이 싼 데다가 팀의 취약 포지션은 윙백을 소화해 줄 적격 인물이라 그동안 좋은 평가를 내렸었다.
만에 하나 빌레펠트와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그의 입단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2부리그 FSV 마인즈클럽으로 이적한다. 최성용은 마인즈클럽과 이미 입단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으나 마인즈클럽보다 빌레펠트가 지명도나 조건이 더 좋아 일단 빌레펠트 입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빌레펠트는 지난해 분데스리가(1부리그)에서 18개팀 중 꼴찌를 기록해 탈락했으며 올해는 2부리그에서 5승4무9패 승점 19점으로 18개팀 중 13위의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2순위후보 마인즈는 4승6무8패 승점 18점으로 16위.
최성용은 일단 독일에서 뛰며 유럽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경력을 쌓은 후 6개월 뒤에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성용의 진출로 올시즌 독일무대에는 분데스리가 브레멘에 진출한 이동국에 이어 2명의 한국선수가 동시에 뛰게 됐다.
◆아르메니아 빌레펠트는 1905년 창단,96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의 명문클럽으로 독일 중부에 위치한 빌레펠트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리그에서 머물러오다 90년대 중반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2부리그와 1부리그로 잇달아 승격,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97∼98시즌에 꼴찌인 18위를 기록,다시 2부리그로 추락했고 98∼99시즌엔 또다시 2부리그에서 1위를 마크하며 다시 1부리그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7승9무18패로 18개팀 중 17위를 처져 또다시 2부리그추락의 고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