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워 후 욕실 배수구에 머리카락 뭉치가 많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직장인 2년 차 ㄱ씨는 최근 병원을 찾아 탈모 진단을 받았다. 머리숱이 풍성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터라 탈모 고민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입사 후 급격하게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취업 준비생 ㄴ씨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베개에 묻어나는 머리카락이 신경 쓰여 병원을 찾았아.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평소에도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자주 눈에 띄어 걱정이 되었던 것. 그는 "가족 중에 탈모가 있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 없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탈모가 찾아올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스트레스성 탈모로 진단을 받았다.
주로 중장년에 많이 나타나는 탈모가 20, 30대 젊은 층에도 예외가 아니다. 극심한 마음고생 탓이라며 급격하게 진행된 탈모 연예인 사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대인이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한 탈모현상이 내게 올 가능성은 없을까?
◈ 스트레스성 탈모는 갑자기 급격도로 진행
흔히 스트레스라고 하면 정신적인 영역을 떠올리기 쉬우나 인체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자극을 총칭한다.
따라서 정신적인 압박뿐만 아니라 과로, 수면 부족, 환경 변화 등의 자극이 함께 더해졌을 때 탈모는 예기치 못하게 찾아올 수 있다.
모발의 주기에 따랄 하루에 60~80가닥 정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만, 그 수가 100가닥을 넘으면 탈모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탈모량과 급격히 줄어드는 머리숱을 보고 놀라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스트레스성 탈모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탈모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급성 탈모란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빠지는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급격히 진행되는 탈모를 말한다.
이는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성장기의 모발들이 성장을 멈추고 휴지기(休止期)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급성 탈모를 급성 휴지기성 탈모라고도 한다.
스트레스 또한 이러한 반응을 유발하는 자극 요인이 되는 것이다.
사실상 모발은 빠지기 전에 가늘어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꼭 탈모량이 늘지 않더라도 갑자기 모발이 가늘어졌다거나 전체적인 볼륨감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성 탈모는 주로 정수리에 관범위하게 빠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정리하자면 스트레스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및 수면부족, 부신기능 저하 3가지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대사가 항진되어 혈액순환, 체열 조절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부신 기능을 저하해 탈모를 유발한다.
또한 한방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두피열을 발생시키고, 뜨거워진 머리는 두피 건강을 손상해 추천적 탈모를 유발한다고 본다.
◈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아닌 자가면역질환
또 스트레스 자극과 더불어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라면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 과다, 수면 부족, 과로 등 소모적인 생활습관을 반복하면 면역 불균형을 유발해 면역세포가 스스로를 공격할 수 있다.
이때 면역세포가 모근을 공격할 경우 모발이 탈락해 원형탈모모 이어진다.
원형탈모는 일반적인 탈모와는 원인부터 양상까지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다.
원형탈모도 진행 속도만을 놓고 봤을 때는 급성 탈모에 속할 수 있으나, 두피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고 크기나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
스트레스성 탈모 환자의 대부분은 스트레스과다 외에도 과로한 수변 부족은 면역력과 스트레스 저항력을 떨어뜨리기에 탈모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성 탈모의 치료는 누적된 스트레스를 개선하고 저하된 장부(腸腑)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 및 증진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한방에서는 장부 기능 촉진과 순환 기능을 개선시키거나, 자율신경 실조를 안정시킬 수 있는 약재를 위주로 처방한다.
치료를 통해 장부 기능과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몸이 긴장이 풀어지면서 탈모량 감소, 발모 및 각종 동반 증상 개선에 효과를 나타낸다.
원형탈모의 경우 한방에서는 면역계 회복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진행한다.
전반적인 면역균형을 바로잡고 호르몬을 총괄하는 부신의 기능을 회복시키면 탈모 중지 및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치료 시기 놓치지 않아야 증상 호전 빨라
탈모는 원인과 진행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성 탈모는 진행 속도가 다소 빠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시기를 잘 맞추어 치료했을 경우 만성적인 탈모보다 호전이 빨리 나타나기도 한다.
탈모량이 갑자기 늘어나 전체 탈모량과 발모량의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은데, 기존의 가늘어진 모발이 빠진 뒤 해당 부위에서 새롭게 보발이 자라는 부분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탈모가 생겼다는 사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실상 스트레스 자체를 컨트롤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몸의 대응 능력을 킹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과식이나 폭식, 야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검은콩, 검은깨 등 블랙푸드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섭취도 모발 건강에 좋다.
알칼리 식품인 해조류에는 다량의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피를 맑게 해주고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해준다.
또한 산수유, 한련초, 오미자, 구기자를 차루 우려 마시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움말 / 정보연 발머스한의원 대구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