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타자,전우치,범죄의 재구성등으로 익히 알려진 최동훈 감독이 또 한건을 터뜨린 영화가 최근 7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선 암살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의 저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아회영을 보면서 나같은 범인들이 갖지못한 위대함이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초반 10여분동안의 장면에 조선총독부 총독 데라우치와 이완용,그리고 그들을 통해 금광채굴권을 따려는 강인국을 묘사하고 여기에 폭탄테러를 가하는 조선의 열혈청년 염석진을 배치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암살의 내용과 밀정이 누군가를 어렴풋이 암시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조선총독부 총독과 친일에 앞장서는 친일파를 암살할 목적으로 임시정부 경무국대장 염석진에 의해 조선독립군 명사수 안옥윤(전지현분),신흥무관학교출신 속사포(조진웅분),폭탄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암살단이 꾸려지고,이들은 암살 목적으로 경성에 잠입하는데,여기에 어찌된 일인지 암살정보가 새어나가고,설상가상으로 암살단을 제거하기위한 암살청부업자 하와이피스톨(하정우분) 까지 가세하고, 또한 밀정짓이 탄로난 염석진의 본격적인 친일경찰로서의 친일행각이 시작되는데.... 과연 암살은 성공할까?
아마 절반의 성공일것이다. 내부에 적을 두고 이길수 있는 전투는 없으니, 일본은 조선통치의 한 근간으로 헙박과 회유를 통한 친일파들 양성을 지속하였으니 조선인은 흩어놓아야 해변의 모래알보다 약한 존재들이다. 라는 일본의 조선통치술은 조선민족의 민족성을 제대로 활용한 통치술이었다.이렇게 놓고보면 일본이 3.1운동 같은 집단적 행동에 왜 그렇게 악랄했는지 짐작이 갈것이다.
영화얘기는 이쯤하고 우리가 잊고 지내던 영화속 역사상식에대해 몇자 적어보려 한다.
1.영화속 실존인물은? 물론 김구와 의열단 단장인 김원봉은 실존 인물이다. 나머지 인원 속사포,영감,하와이피스톨,안옥윤등은 가상의 인물이다.하지만 이들 또한 당시의 실존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에서 어느정도의 모티브를 가져온 냄새는 나는게 사실이다.
김구야 어린나이에 종로 한복판에서 일본경찰을 엎어치기 한판으로 누르고 타잔흉내를 냈던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바친 분이란거 다 아는 사실이고,이분을 빼면 조선독립운동사를 쓰기 힘들 정도로 많이 연관되어 있는분이죠.해방후 안두희에 의해 암살되기전 까지도 남북의 화합과 하나됨을 위해 노력하셨죠. 암살범 안두희요 두번의 특별사면끝에 석방 현역으로 복귀까지 하죠.이것만 봐도 김구 암살의 배후가 이승만과 당시 친일파 권력층이었다 라는거 확연히 드러나죠. 안두희는 후에 결국 정의의 몽둥이에 맞아죽죠. 잘 죽었다.
비운의 독립운동가 김원봉
또 한명 김원봉, 호는 약산 1918년 창단된 의열단 단장이자, 무력으로 일본에 대항하고자 했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의 대표주자,실제 김구와 앉아 술잔을 기울일 정도로 가까운 몇 안되는 지기였다.해방후 으승만 저격사건을 일으컸던 김시현 또한 의열단의 일원이었던것으로 알려진다.어찌되었건 해방후에도 그대로 였던 친일경찰들에 불만인 김원봉은 노덕술이란 악질 친일경찰에게 수모를 당한이후 공산주의적 정치노선을 걸어 좌익쪽으로 전향하였으나 후에 김일성에 의해 중국내 스파이로 몰려 처형 업적과 공로에 비해 남북양쪽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헌 인물중 하나이다,실제로 일제시대 윤봉길 나석주 등의 폭탄투척도 의열단활동의 일부였으며,이를 반증하듯 그에겐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붙어있었다 한다.
김원봉과 의열단
해방후 버젓이 지위와 재산을 보전한채 멀쩡한 친일경찰 출신 인사들을 보면서 많은수의 독립운동가들이 이념 때문이라기 보다는 친일 친미적이었던 이승만정권에 환멸을 느껴 공산주의 노선을 걸었던 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이다.더구나 자신들이 살기 위해 친일파들은 이승만의 비호아래 공공연히 빨갱이 사냥을 빙자하여 무수한 독립운동투사들을 내몰았던 것 또한 역사의 현실이다.
2 .강인국,데라우치 총독은 실존인물인가? 데라우치 총독은 조선총독부 총독이 맞다. 강인국은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당시 금채굴권을 획득하고,일본 군에 비행기를 헌납하는가 하는 적극적인 친일해위로 봐선 당시 조선 최초의 백화점 이었던 화신백화점을 창업한 박흥식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 않나싶다.
화신백화점 창업주 박흥식
박흥식은 해방후 일제시대 대동아전쟁찬양,지원제,징병제 찬양 등의 이유로 반민특위 제1호로 검거되었으나, 반민특위 조사에서 이들의 반론은 당시 상황에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협조였다라 주장 ,이를 받아들인 재판부에 의해 무혐의 석방(하기사 온통 친일파 세상이었으니)되었다.하지만 그들의 행적들로 볼때 그들의 활동은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적극적 호응이상 이었다.
민족자본으로 세워빈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
안타까운건 그들은 이승만 정부의 보호아래 대부분 죄를 겅감받고 풀려났으며, 그 부로 그들의 자손들은 다시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어있고,심지어 조상의 땅?기 소송까지 벌이고 있으니 한심스런 일이다. 새누리당 의원중에 상당수가 친일파의 후손들이고,이들의 후광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정치가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걸 감안하면 감안하면.이들이 친일재산 환수법에 기를 쓰고 반대하는 이유가 설명이 되려나?
3.영화에서 암살단 본거지로 이용되었던 무랑루즈라는 클럽은 존재했을까? 임시정부는 국내의 연락통로로 연통제라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영화에서 무랑루즈는 임정의 첫번째 연락소 였었다. 실제로 그런 이름이 존재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비슷한 형태의 연락소가 운영되었으리란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4.안옥윤의 부모가 죽었던 간도참변은? 1920년 10월21일~26일 닷새간의 전투에서 일본군은 김좌진의 북로군정서와 지청천 홍범도가 이끄는 부대에 참패를 당한다.그 유명한 청산리대첩이다.이를 보복하기 위해 일본이 이듬해 4월까지 간도지역 조선인들을 상대로 살인,방화 약탈을 벌였던 사건이 간도참변이다.이 당시 3700여명이 죽었다 하니 참변이라는 용어가 붙을만 하지 않겠는가?
5.영화속 속사포(조진웅분)가 마지막멤버로 졸업했다는 신흥무관학교는? 한일합방 이후우당 이회영 일가는 전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하게 된다.여섯형제중 우당 이회영 선생이 1910년대 만주 서간도지역에 독립군 양성을 위해 세운 학교가 신흥무관학교이다.청산리 전투당시 지청천이 이끄는 신흥무관학교 출신 부대 또한 참전하여 공을 세웠다.해방후 50여명이 넘던 이회영 일가는 6형제중 단1명 그리고 20여명 정도만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왔다 전해진다. 지청천부대는 후에 노령에서 군사훈련을 하였지만 일본의 압력으로 자유시참변이 일어난후 1745명이 소련의 일크스크로 이동 소련군 휘하보대로 편입된다.이때 우리만으론 일본에 투쟁할수 없다 판단한 많은수의 독립군들이 소련의 회유로 공산주의로 전향하는 계기가 된다. 영화속 "낙엽이 지기전에 무기를 준비하여 압록강을 건너가고싶다."는 대사는 실제 당시 신흥무관학교 기록 문헌에 있었던 기록이라고 전해진다.
6.반민특위와 염석진 제헌국회어서 맨처음 논의된 부분이 반민족 행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었다. 이법에 의거 1949년 1월 반민족특별위원회는 7000명의 친일자명단을 작성 본격적인 수사와 검거에 돌입했다.하지만 친일파에 우호적이었던 이승만 정권은 여러차례 반대성명을 내는가 하면 반민족행위 처벌법 개정안까지 내는등 친일세력 비호에 앞장섬다(독립운동 경력이 약한 이승만의 친위부대가 바로 친일경찰과 친일파들이므로) 급기야 친일경찰 세력들은 반민특위 수뇌부 암살 계획을 세우고 실패,암살계획의 배후로 경찰내 사찰국장이 체포되자,이승만의 묵인과 당시 내무부차관 장경근의 지휘아래 경찰들은 무력으로 반민특위 해산에 앞장서게 되며 결국 반민특위는 조사만 한채 별다른 소득없이 해산하게 된다. 친일파들을 단죄할 유일한 방법은 이런 비합법적인 살해의 방법밖엔 없는것이 대한민국 법이 모순이고 한계일성 싶다. 이런 이승만을 국부라 하니... 개가 웃을일이죠
7.하와이 피스톨같은 청부업자는 실존했는가? 당시 상해와 만주일대엔 하와이피스톨같은 살인청부업자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무정부주의를 표방했던 아나키스트 중에서도 후에 살인청부업을 밥벌이로 한 이가 여럿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어찌되었건 이들 또한 나라잃은 백성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민초들중의 하나였다.예전에 장동건이 출연한 아나키스트란 영화가 있었죠 아마.
누군가 말했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라고
프랑스 드골은 나치 패망후 나치에 협력한 언론인,부역자들을 모두 처형하였다.이와 반대로 우리는 어떠한가? 이승만이란 한 인간의 권력욕으로 처벌받아야 할 자들이 기득권세력이 되어 영화를 누리고,해방을 위해 피흘린 독립군과 그 후손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심지어 친일청산법은 국회에 두번이나 상정되었지만 구더기들의 반대로 부결되었다.친일일간지 조선과 동아는 현재도 대한민국 주류언론으로 활개를 치며 언로를 왜곡하고 있다.영화속 강인국과 같은 삶을 산 임전보국단 고문 김용주 의 후손 김무성이란 인간은 차기대권을 꿈꾼다 한다. 광복70주년이 되는 올해 영화 암살을 보았던 보지 않았던 다시한번 되새겨봐야할 대목이다. 우리는 과연 역사를 잊었는가? 개인의 이기주의와 행복을 위해서만 질주하는 이땅의 많은 사람들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 왜 그랬느냐?는 물음에 해방이 될 줄 몰?다며 당당하게 얘기하는 염석진(이정재분)을 보며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게 아니라 그들의 부와 권력을 위해 조국과 동포를 팔은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염석진에게서 고문경찰 이근안이나 서울경찰청장 김용판 같은 이들 그 비슷한 부류들이 스크랩되는게 이상한 일일까? |
출처: 나랑 사귈래요? 원문보기 글쓴이: 이즈(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