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시평 24]이래도, 국민들은 ‘뿔’이 덜 났는가?
엊그제 서울 친구가 내려와 임실 전통시장내 허름한 식당을 찾았다. 80대초 할머니의 ‘다슬기(전라도 표준어 대수리) 수제비’는 별미였다. “할머니, 투표하셨어요?” “아직” “꼭 찍으세요” “암먼(of course), 부애(화)나 나 못 살앗건는디 히야지. 어쩌다가 저런 놈을 찍어갖고, 이 난린가 몰라” “누구 찍어요?” “그걸 말이라고 혀. 이재명허고 조국이지. 두 명만 생각허먼 분忿이 나 못살것어” “할머니 파이팅”
제발 적선허고,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맞아떨어지기를, 목울대에 침이 고일 정도로 빌고 빈다. 아아- 콘크리트 지지층 30%여, 대구 서문시장 장사치 아지매여, 나라를 일본에 팔어쳐먹어도 한나라당(새누리당, 국민의힘)인가? 그대가 진정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인가? 어쩌면 그것을 말이라고 터진 입으로 말할 수 있을까? 입은 가죽이 남아서 째놓은 게 아님을 아는가? 모르는가? 당신은 애새끼들도 안키우나? 진정 전쟁이 나도 좋다는 말인가? 전쟁만 나면 만사휴의萬事休矣인 것을 왜 모르는가? 전쟁이 나면 미국과 일본이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는가?
이름이 있는 멧돼지도 있다. 천둥벌거숭이에 다름 아닌 윤머시기가 한 나라의 대통령 자격이 있는가? 허섭쓰레기에 다름아닌 것을. 지난 2년간의 행태를 보라. 비싼 술값으로만 몇 억은 진작에 말라잡쉈다. 그의 여편네가 ‘넘버1’이라는 농담이 무색한 적이 있던가? 이미 해외로 빼돌렸다는 말도 들린다. 김대중 대통령은 세 번이나 떨어지면서도 그 콘크리트 지지층 30%를 “우리 국민임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두환-노태우도 인간적으로 용서해주었다(나로선 지금도 불만이지만, 그분의 인격을 믿을 수밖에 없으니). 그런데, 이 ‘날도깨비’는 대체 무엇인가? 무대뽀, 무지, 무도, 무법, 무식, 무정, 무참…, 온통 ‘무無자의 행진’이다. 원래 ‘무無’자는 원래 선지식善知識이 되려는 스님들의 공안公案, 즉 화두話頭임을 모르는가?
게다가 건방지기 한이 없는 황태자라는 어린 놈의 손짓 발짓을 보라. 입에 올리기도 삼가야 할 ‘범죄와의 전쟁’을 말한다. 중앙당사 회의실 벽에 버젓이 붙여놓은 <이조심판>은 무슨 개수작인가? 도대체 누가 범죄자인가? 어불성설, 언어도단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우겨만 대면 되는 일인가? 젊은이들의 약어 ‘00ㅅㅅ’(어이상실)이다. 아무리 이성을 잃어도, 아무리 철딱써니가 없어도 이런 막말이라니? ‘개같은 정치’ ‘쓰레기’라니? 이런 행태를 너그러이 용납하는 우리 국민은 천사인가? 농판인가? 매국노인가? 모를 일이다. 차라리 블랙 코미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4월 11일부터는 2년 동안 보지 못하고, 보지 않했던 TV 뉴스를 보게 하라.
진정한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 내일 오후 6시 출구조사. 범야汎野연합 개헌선 200석 확보. 중국의 문호 노신(魯迅, 루신)은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100년도 더 전에 말했다. 흔히 ‘패죽여도 시원찮을 놈’이라는 욕이 있다. 차라리 사이코패스라면 모르겠다. 아아-, 덕석말이라는 미풍양속은 사라졌는가? 멀쩡한 놈들의 멘탈은 철면피 그 자체이다. 인두겁이 따로 없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 법대를 나왔다. 그런데, 그런데, 그들은 멀쩡한 국민들의 꼬투리만 잡으면 명명백백 ‘개돼지’로 취급, 인격살인 사법살인을 서슴지 안했다. 아니, 밥 먹듯 했다. 무심한 하늘이여, 응답하라! 2024년 4월 10일. 대명천지 21세기에 이런 범죄가 횡행하는데, 나만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언제까지 소 닭보듯 할 것인가. 강 건너 불구경은 죄악이다. 봉하마을 한 비운의 정치가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만이 민주주의를 앞당긴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너도 나도 ‘깨시민’이 되어 짱돌 대신 우리의 유일한 권리인 ‘표’를 들자. 할 수 없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므로.
아아, 나의 졸문 <고독시평>이 이 한 편으로 마감되기를 목 마르게 희구希求한다. “분이 나서 못살것다” "분을 풀어야, 한이 풀려야 사는 것을" 아아-, 민주주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