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그런데 누군가 문을 뚜드려 나가보니 아래집 형이다
" 식전부터 어인일이여"
" 밥먹자"
" 싫어 난 아침 안먹어"
" 그럼 와서 차라도 한잔해"
부시시한 모습으로 아래집을 향한다
이미 벌써 아침상을 거나하게 준비해둔 것이다
" 삼춘 어여 식사해"
" 이런~ 아침밥 안먹는데"
할수없이 수저를들고 모처럼 만에 밥상다운 밥상을 받아본 것이다
날 부른 이유는 낼 애엄마 오게되면 나더러 잘 타협볼수 있도록 중제를 서달라는 것이다
이미 어제저녁 애엄마하고 대충 이야기를 해놓아 아마도
별탈없이 순조롭게 해결방안이 나올거라 생각했던 것인데
" 형! 알았어 잘해볼테니 걱정마셔 "
그렇게 식사 마치고 차한잔하고 바리바리
삶은달걀을 봉지에 담아 주면서 형수가 하는말
" 요즘 삼춘 잘못먹어? 얼굴이 작년보다 많이 상했네"
" 에이 한살 더먹어서 글치"
" 잘먹고 올라 갑니다 "
올라와 대충씯고
하우스에 비가와 날씨가 차가워 불을 피웠다
비소리 들으면서 난로불 앞에서의 궁상 ....
그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차엔진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우리집 앞에서 멈춘다
문을열고 나가보니 코로나 발생하기 전에 자주 놀러왔던 누님이 오신 것이다
" 어! 전화도 없이 오셔?
" 이 문뎅아 전화해도 안받아서 몬일있나 해서 온거다"
그렇다 아래집에 내려갈때 전화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확인해 보니 여러통이
" 빨리 이거받지 않고 모해"
이것저것 해서 한봉다리 쌓아온 것이다
" 어디 안나간거야 ?
" 요새 해외 여행가는 멍청이도 다있니?
" 하긴 "
제작년에 여러번 오곤 첨이지"
" 그래 "
"커피한잔 주렴 봉다리 말고 이거"
" 너 이리로 옮기곤 첨이지"
" 그랬구나"
" 예 여기가 아래보다 훨아늑하니 좋다"
" 글치 "
" 저아래 공사하니 ?
" 응 수리하는중 "
" 슛돌엄마 와서 산데?
" 아마도 올해안으로 들어올거 같은데 모르지"
" 니가 불편 하겠다 "
" 조금은 그렇지 "
" 비오니까 운치있고 좋네"
" 나름 ㅎㅎ"
" 누나 냉이 캐줄까?
" 이비 오는데?
" 엇그제 캐놓은것도 있으니 조금만더 캐면 될거야 기다려"
그렇게 장화를 싣고서 우비를 입고 냉이밭으로 향한다
일부러 뿌리깊은 황새냉이만
캤던 것이다
미리캐놓은 냉이와 함께 봉다리에 담으니 한보따리가 된것이다
" 밥먹자 "
바리바리 쌓온 물건을 푸니
오리훈제가
후라이팬에 오리고기와 쌓온 신김치와 함께 볶고
상추와 고추를 씯어놓고
밥을 데워서 그렇게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 너 곳 일시작 한다며"
" 응 담달초부터 "
" 다됐네 참 오래걸렸다"
" 저번 그사람 하고 ?
" 그럼 "
" 잘됐다 그동안 맘고생 많이 했잖아"
" 글치 "
" 이거 심심할때 먹으라고 가져온겨 집에선 먹을사람이 없어"
여러가지 과자와 호밀빵이였다
" 형님은 어때?
" 모 항상 그모양이지 얼마 못살거 같긴한데"
" 형 월남갔다와서 고엽제로 인해 합병증 온거지?
" 그렇지 벌써 7년이다"
형님은 해병대 장교로 월남파병 갔다 와서 대기업 다니시고 은퇴후 얼마있어 고엽제로 인해 합병증세를 보여
강동에 보훈병원 에서 꽤 오래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얼마전에 가까운 요양병원 으로 옮기셨던 것이다
누나가 야무져서 그사이
국가에 소송걸어 이겨 연금과 복지해택을 받아서 ...
딸들세명이 있는데
둘은 한국에 한명은 미국 사는데 엄마한테 너무도 잘하는 효녀 들이라 그나마
편안한 삶을 살고 계셨다
예전 내가 마포에 있을때
정말 친누나 처럼 잘해주셨던
나 집나오고
일영에 머물때도 가끔씩 찾아와 도움을 주셨던
몇년전 여기서 멀지 않은 은평 뉴타운 으로 이사를 오시고
내가 파주로 거쳐를 옮겼을때
냉장고며 살림살이를 만들어 주셨던
친누나 같은 그런 존재의
누나였다 .
" 나 가야해 잠시 너보고 가려고 온거야"
" 왜 벌써 ?
" 두딸들 하고 삼송 스타필드 가기로 약속해서 "
" 아"
" 너 먹는거 잘먹니 ?
" 잘먹지 없어서 못먹는데"
" 전보다 않되 보여서 "
" 아냐 말짱해 ㅎ"
" 그럼 다행이고 혼자라고 대충 하지말고 잘먹어"
" 알았어 어여 비오는데 조심해서 넘어가셔"
" 그래 또 연락하자 "
그녀가 지나간 자국에 물보라가 일어난다.
그래도
다행이 오랜만에 찾아와준 누나가 고맙기만 하다
비오는 이런날
만약에 혼자 였다면
분명 청승을 떨면서 시간을 보냈으리라 ...
비오는 마당풍⁰경
첫댓글 지존님 댁에는
빈손으로는 못가겠네요ㅋㅋ
다들 바리바리 싸오셔서...
인복이 있으신가봅니다
방문 해주신 누님분도
참 좋은 인연 이네요 ^^
비오기전
쑥 한줌 뜯어 왔네요
아니에요
독립군 이다보니 이것저것 챙겨다 주는 거에요 ㅎㅎㅍ
이곳남부지방에
비가 내리네요
전국적으로 다오는군요 ㅎ
비오는 날도 손님이 오시고 냉이 캐시고 ‥
늘 바쁘시네요‥ 훌륭한 삶이십니다
노는날 좋잖아요 ㅎㅎ
비가 지금도 내리고
있네요.
지금 아들이 왔어요.
제 동생인 큰딸 생일
선물로 사준 시계가
고장이 나서 다시 교
환하려고 시계를 가지
러 왔답니다.
아들이 가면 잠자리에
들 예정입니다.
편안한 밤이 되세요.
누님이신 분이 오셔서
보살펴 주시니 행복할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아들도 있군요 ㅎㅎ
@지존 40살인데 2014년
장가가서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냉이는 언제 끝나가요?
힘드시것넹
냉인 5월까지도 나오는데 향이 약하지요
그 누님 참 인정많은 분 이시군요
독립군으로 살아가도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네 참 오래된 누님이라서요 ㅎㅎ
고마운 누나네 걱정해주는 누나가 있어서 비오는 날도
따뜻하게 보내네요
그러게 말리유 ㅎㅎㅎ
심은데로 거둔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는 이들에게 반갑게
만나고 땅에서 나는 나물들을
잘 손질해서 대접하는
손길이기에 또한 받는거랍니다
역시 사람 좋아하는 성품이
삶을 누릴줄도 알기에
독립군의 삶이지만 외로울
사이가 없지랑요~~♡
그래도 밤이면 어쩔수 없이 외로움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