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서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위신과 체면이 구겨지는 것이 두렵고, 자신들을 비난할 군중이 두렵습니다. 그들은 사실 예수님이 무슨 권한으로 당신의 일을 하시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권한에 대한 그들의 질문이 두려움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두려움 때문에 권한 또는 권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혹여나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권위를 가지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히려 권한을 과시하고 그것으로 자신을 가림으로써 권한의 그림자 속에 자신을 숨깁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았던 이들은 권한으로 자신을 가린 이들이 아니라, 하나도 자신을 숨길 것 없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마태 21,15). 그리고 예수님의 권한이 진정으로 드러난 자리는 가리거나 숨을 곳 하나 없이 당신자신을 드러내셔야 했던 십자가였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순종이 온전히 드러나는 그곳에서 진정한 권한이 드러났습니다(마태 27,54). 우리 또한 자신을 숨기지 않는 어린이처럼 예수님의 권한을 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