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4: 1-11 향유 옥합을 붓는 힘과 사랑을 주소서.

14:1 유월절과 무교절 이틀 전이었다.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어떻게 속임수를 써서 예수를 붙잡아 죽일까' 하고 궁리하고 있었다.14:2 그런데 그들은 "백성이 소동을 일으키면 안 되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14:3 예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실 때에,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는데, 한 여자가 매우 값진 순수한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14:4 그런데 몇몇 사람이 화를 내면서 자기들끼리 말하였다. "어찌하여 향유를 이렇게 허비하는가?14:5 이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서,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겠다!" 그리고는 그 여자를 나무랐다.14:6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만두어라. 왜 그를 괴롭히느냐?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일을 했다.14:7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든지 너희가 하려고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14:8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곧 내 몸에 향유를 부어서, 내 장례를 위하여 할 일을 미리 한 셈이다.14:9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14:10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를 넘겨줄 마음을 품고, 그들을 찾아갔다.14:11 그들은 유다의 말을 듣고서 기뻐하여, 그에게 은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적당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 주해1. 세 번의 수난 예고 후,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성전파괴와 세상의 종말과 재림에 대하여 말씀하신다.1) 십자가와 부활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인자의 재림으로 완성할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이다.2) 또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자에게, 재림은 위로와 소망이 되기 때문이다.3)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시면 천사들을 보내어 택하신 자들을 자기에게로 모을 것이다. 2. 적그리스도의 미혹, 난리, 전쟁과 기근은 진통의 시작이며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어야 한다.1) 무화과나무의 입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움을 알 듯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징조가 일어나면 인자가 가까이(문 앞에) 이른 줄 알아야 한다.2) 환난과 경고(징조)의 중심에는 ‘적그리스도의 출현’이 있고 해산의 때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는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는 것이다(10절)3) 예수님은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씀을 3번, “깨어 있으라”는 말씀을 4번 말씀하신다(13:32-37). 3. 마가복음 14-16장은 복음서의 결말이다. 즉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다룬다.1) 유월절 이틀 전,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이틀 전에, 종교지도자들은 속임수를 쓰서라도 예수님을 죽일 방법을 찾는다(14:1).- 수요일에 예수님을 죽일 방도를 찾고, 목요일(저녁)에 유월절이 시작되며, 금요일에 예수님은 십자가형에 넘겨진다.2) 유월절은 3대 절기로써 유대인의 명절이다. 유월절에 예수님을 죽이다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로 인하여 민란이 날까봐서 명절에는 하지 말자고 한다.3) 로마의 속국인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민란이다. 민란이 나면 로마 황제가 로마 총독부터 산헤드린 공회원 즉 종교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4. 한편에서는 시기심과 권력을 위하여 속임수라도 써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할 때,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다.막 14:3 예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실 때에,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는데, 한 여자가 매우 값진 순수한 나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1) 이스라엘에서는 손님에게 바를 기름을 제공하거나 종이 손님의 발에 기름을 바르곤 했다.-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일은 주로 왕을 임명할 때 하는 행위였다.2) 이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행동이었다. 5.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그녀가 향유를 낭비하였다면서 화를 내며 비난한다.14:4 그런데 몇몇 사람이 화를 내면서 자기들끼리 말하였다. "어찌하여 향유를 이렇게 허비하는가?14:5 이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서,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겠다!" 그리고는 그 여자를 나무랐다.1) 이 향유는 300데나리온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즉 노동자 1년 연봉에 해당한다.2) 유월절은 가난한 자를 돕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아깝게 예수님의 머리에 붓지 말고, 가난한 자들을 주는 것이 낫다고 한다.3) 가난한 자들을 도우라고 제안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남들이 화를 내면서 여인을 나무라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6. 우리는 남들의 지나친 헌신에 대하여 감동받을 때도 있지만, 화를 내고 비난하기도 한다.1)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고 더 효율적으로 헌신해야 한다고 나무란다.2) 남들의 헌신에 도전을 받고, 격려를 하면 좋은데, 인간의 심리는 그렇지만은 않다.3) 가장 강하게 비난하는 자들은 헌신하는 자들이다. 그래서 마태복음에서는 제자들이 비난한 것으로(마 26:8), 요한복음에서는 가룟 유다가 비난한 것(요 12:4)으로 말한다. 7. 예수님이 여인을 보호하고 변호하심을 넘어, 여인의 사랑에 대하여 가장 큰 칭찬을 하신다.1) 예수님은 여인이 자신에게 “아름다운 일”을 하였다고 말씀하신다.막 14:7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든지 너희가 하려고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2) 구제는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때로는 구제보다 더 중요하고 더 긴급한 일이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때에 예수님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것이다. 8. 예수님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 부활하신 후에도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하리라고 하였다.1) 그런데, 독특하게 여기서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물론,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시고, 부활 후 승천하시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다.2) 그런데 이 말씀은 실존적으로 체험적으로 우리 각자에게 중요한 말씀이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지만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현실로 인하여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3) 요한은 이 때를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고 하였고, 잔느 귀용은 ‘겨울나무’ 시기라고 했다.4) 평범한 성도들도,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는 때로 느끼는 때가 있고,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지를 질문하게 되는 때가 있다. 9. 예수님은 제자들과 항상 함께 한다. 그러나 제자들 편에서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때가 있고, 예수님이 떠나시는 때가 있다.1) 예수님이 함께 하실 때, 예수님께 마땅히 드릴 사랑과 헌신, 그리고 교제가 있다.2) 그러므로 “예수님은 항상 함께 하시니까 다음에 하면 되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3) 지금 하나님께 드리지 않으면, 지금 하나님과 교제하지 않으면, 지금 하나님께 받지 않으면, 그 때는 영원히 지나간다.4) 예수님의 고난을 예비하고, 장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은 “이 때” 외에는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여인이 옥합을 부은 헌신과 사랑을 매우 기뻐하며 칭찬하고 변호한다. 10. 여인의 헌신은 낭비가 아니라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에 기름 바르는 일을 미리 수행한 “아름다운 일”이다.1) 예수님은 적어도 세 번에 걸쳐 죽음을 예고했지만, 아무도 이를 받아들이고 그 길을 함께하거나 예비하지 않았다.2) 그러나 이 여인은 유일하게 예수님의 죽음을 위해 옥합을 깨뜨려 값비싼 향유를 바쳤다.- 이 여인이 복음의 비밀을 다 알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말씀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죽음에 참여한다. 11. 예수님이 이 여인의 헌신을 얼마나 기뻐하셨는지를 ‘복음이 세계에 선포될 때 여인의 행동도 함께 증거될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14:9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1) 예수님이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였다. 예수님이 공생애 가운데 가장 칭찬하고 기뻐한 여인은 바로 향유옥합을 깨뜨린 이 여인이다.2) 이 여인은 십자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 복음에 합당한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명령에도 부합한 사랑을 드린다(막 8:34). 12. 그녀는 가장 소중한 것을 드려 예수님의 죽음에 참여함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의 모범적인 인물로 소개된다.1) 복음을 받아들이는 모든 성도들은 이 여인을 본으로 삼아야 함으로 이 여자가 한 일을 전해야 한다. 예수님이 이렇게까지 칭찬한 행위와 사람은 없었다.2) 예수님이 보기에 가장 칭찬하고 모범이 되는 신앙이,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화가 나고 비난하는 행위로 보인다.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13. 이 여인은 어떻게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십자가와 장례를 미리 준비할 수 있었을까?1) 그녀는 예수님의 말씀을 쉐마하였고, 주님을 사랑함으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2) 예수님은 그녀가 “힘을 다하여” 향유를 부었다고 하신다. 그렇다. 그녀는 그녀의 힘을 다하였다. 그녀가 가진 에너지, 그녀의 믿음, 그녀의 마음을 다하여 향유를 부었다.3) 그리고 예수님은 그녀에게 옥합을 부을 수 있는 “힘”을 공급하여 주셨다. 그녀에게 믿음을 주시고,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말씀을 주셨다. 14. 같은 현장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으면서도 여인의 사랑과 가장 반대되는 유다가 배신의 행동을 실천한다.14:10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를 넘겨줄 마음을 품고, 그들을 찾아갔다.1) 향유옥합을 깨뜨린 여인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대제사장들이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예수님을 어떻게 넘겨줄까 하는 기회를 찾는 가룟 유다의 행동이 대비된다.2) 물론,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주겠다고 하자, 기뻐하며 돈을 주겠다는 대제사장들의 모습도 안타깝다. 15. 성경은 의도적으로 종교지도자들의 음모와 가룟 유다의 배신 사이에 향유를 바친 여인의 사랑을 기록한다.1) 십자가와 부활 복음을 성취하시는 예수님이시다.2)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음에 넘겨줌으로써 사망의 길을 가지만, 이 여인은 예수님의 죽음에 자신을 넘겨줌으로써 생명의 길을 간다.3) 십자가 직전에 예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여인과 예수님을 가장 적대적으로 배신하는 가룟 유다, 가장 끔찍한 죄악을 저지르는 대제사장들이 대비된다. ◈ 나의 묵상생명의 길은 좁은 길이다. 오직 한 여인만이 좁은 길로 걸어가며 생명으로 나아간다. 예배하는 그 한 사람이 되길 원했고, 좁은 길을 걸으며 생명을 얻고, 생명으로 섬기기를 원하나, 인생과 신앙의 여정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본다.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공급받지 않으면, 나의 의지와 마음만으로는 좁은 길을 가지 못한다. 어느 듯 눈을 떠 보면, 넓은 길, 편한 길, 인정받고 보란듯한 길로 가려는 나를 본다. 옥합을 깨뜨리는 사랑의 헌신과 믿음이 있는지를 돌아보면, 없다. 옥합을 깨뜨림이 생명을 얻고, 하늘 나라에서 큰 자가 되고, 하나님의 기쁨이 됨을 알면서도, 그것을 행하기 위하기 위해서는 믿음과 생명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뜻을 알기는 뚫어지게 잘 아는데, 주님의 뜻대로 행할 때마다 에너지가 들어간다. 아주 작은 일을 주님의 뜻대로 분별하고 처리하는 데도 에너지가 들어간다. 하물며 전부를 걸고 드리는 사랑과 헌신, 그리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나에게 맡겨진 일들, 나아갈 길, 주님의 부르심과 내 안에 있는 에너지를 살펴보면, 마음이 어렵다.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 그분의 생명이 있음을 알고, 그분의 생명이 드러나지 않으면 그 에너지가 내게는 없다. 좋은 차가 있어도 연료가 없다면 그 차를 사용할 수 없다. 성경은 그 연료(에너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계속해서 믿어, 계속해서 생명을 얻는 것, 계속해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 에너지는 십자가를 사랑함으로, 십자가로 나아감으로 얻는다고 하신다. 세상을 이기는 것은 믿음이라고 하신다.내 안에 생명 있음을 알기 위하여 말씀 앞에 선다. 내 안에 사시는 이가 그리스도여야 하기에 십자가로 나아간다. 세상을 이긴, 사단을 이긴 주님께로 나아간다. 십자가로 승리하시고, 부활로 만물을 통치하시는 주님께로 나아간다. 십자가의 보혈과 사랑으로 용납하시고,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하시는 구속의 은총을 힘입는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고, 그분이 내 영혼의 주인이며 내 생명이시다. 일정한 빛같이 다가오시는 주님의 인자와 신실하심을 의지한다.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께 연약한 나의 영혼과 교회와 학당을 맡긴다. ◈ 묵상 기도비유의 메리골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소망 없는 이 땅에 다시 소망을 주시는 주님이 비유와 메리골드를 보는 영혼들 가운데 역사하여 주십시오. 각자의 삶 속에서 고통과 아픔과 눈물을 머금고 살아가는 성도들을 성령님이 찾아가 주십시오. 어둠의 골짜기에서도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가가 안위하시고, 원수들 앞에서도 밥상을 차려주시는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캄캄할 때에도 말씀 앞에 나아가 생명의 떡을 주시며, 함께 왕의 식탁에 앉으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을 알고, 주님의 뜻을 알면서도 그 뜻대로 행할 에너지, 생명을 얻지 못하여 곤핍한 영혼들을 주님이 돌보시고, 복음으로 초청하여 풍성한 생명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좁은 길을 걸으며 밤낮 기뻐하는 것은 성령으로만 가능합니다.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기시는 주님께로 나아가, 약함을 자랑하기까지 주님의 생명과 강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해야 할 일들과 말씀준비에 함께하여 주십시오. 비유의 공연사역과 오늘 있는 아랍기도회, 내일 있는 복생 캠프에 성령충 만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교육부와 청년부 그리고 복음충신학당이 목자 되신 주님의 인도함을 따라, 이 골짜기를 주님과 함께 믿음으로 지나가도록 인도하여 주시고, 머리되신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오매, 그 모든 곳에 함께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