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차선거인단 결과
3차선거인단 결과에 대한 이재명 지지자들의 해석이 정말 가관이다.
이재명 캠프의 안민석이나, 박시영 등은, 이재명이 과거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차지한 57% 정도는 받을거라 떠들었었다. 그런데 3차선거인단 결과는 이낙연 62.37%, 이재명 28.30%로 더블스코어로 대패했다. 여기에 투표율이 무려 81%이었다. 3차 뿐 아니라 재외국민 선거인단에서도 이재명 31.69%, 이낙연 55.59%로 완패했다. 기존의 두 후보의 지지 패턴이 뒤집힌 것. 이로 인해 사퇴한 후보의 표를 모수에서 빼버리는 논란의 사사오입이 아니라면 이재명의 최종 지지율은 49.31%로 내려앉았다.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경선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자, 애써 사사오입식 계산을 내세우며 경선이 끝났다고 우기지만, 이들은 이런 결과를 해석하지 못해 이상한 해석을 늘어놓고 있다.
전재수는 "3차 선거인단 이낙연 대표가 마지막에 와서 이긴건 원팀을 해줍시사 하는 국민들의 격려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해서 그 황당함에 3초간 정적이 있었다고. 대체 어떤 유권자가, 원팀 해달라고 지지하지도 않던 후보한테 막판에 표를 주나? 그동안 이낙연 측을 똥파리, 수박, 세작이라 비웃던 이재명/추미애 지지자들 중, 과연 몇명이나 이런 황당한 투표를 했을까? 싸우던 상대에게 원팀 해줍시사 하고 투표해서 더블스코어로 쳐발리면, 이건 격려가 아니라 경선 포기 아닌가?
어떤 목사라는 분도 3차선거인단은 민주당의 단결을 위해 이낙연의 참패를 방지하려는 ‘이낙연 달래기’ 라며 비슷한 논리를 펼쳤는데, 이런 황당한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지지하면 지지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치열한 경선에서 무슨 상대의 참패를 방지해, 마음을 달래 주는 섬세한 배려가 나오는가?
이재명 지지자들 중 가장 흔한 얘기는 '국힘당의 역선택'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겹게 반복하던 똥파리 세작론과도 연결된다. 이건 그냥 그동안 짓밟아 왔던 이낙연 후보에게 대패 했다는 걸 인정 못하는 정신승리가 아닐까?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음모론으로 유명한 털보는 패턴이 이상하다며 "궁금해서 숫자를 액셀에 넣어서 그래프도 만들어보고, 과거 사례도 찾아보고 있다"고 한다. 이런짓으로 여러번 망신 당하고도 쪽팔리지도 않는지...
문제는 국힘당 측이 왜 역선택을 '이낙연'으로 해야하느냐는 질문이다. 지금 국힘당 후보들은 이재명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에 엄청나게 고무되어 있고, 국힘당 경선 토론회장은 '이재명 성토 대회장' 같은 상황이다. 적폐의 상징이었던 자신들보다, 비교도 안되는 규모의 의혹을 가진 후보가 민주당에서 나타났고, 공격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신나게 모든 촛점을 이재명 비판에 맞추고 있는데, 굳이 하면 이재명에게 하지, 왜 이낙연에게 역선택(?)을 하냐 말이다. 홍준표 등은 의혹과 흠결이 많은 이재명을 상대로 환영한다고 여러번 이야기 했다 (뭐 이것도 역선택의 일부라 믿는 사람도 있겠지).
이재명 측은 경선이 끝났다고 주장하는데, 경선이 마무리되고 유권자들의 마음이 모이는게 아니라, 경선 룰에 대한 이낙연 측의 문제제기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그리고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은 이제부터 본론이다. 아니나 다를까, 경선 직후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은, 홍준표, 윤석열에게 거의 10% 차이로 발리는 결과가 나왔고, 심지어 원희룡과도 오차범위 안에서 비등한 결과가 나왔다. 인기 없던 원희룡이 최근 치고 나온게, 이재명을 까는 대장동 게이트 1타강사 컨셉의 성공이다. 유승민만 겨우 이기는 결과. 이제 이재명은 무슨 놈의 대선 후보가, 경선 이후에 '컨벤션효과'가 아니라 바로 '레임덕'이 오냐고 비웃음을 받고 있다.
또한 대선후보 도덕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후보 막론하고,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무려 전체의 절반인 49.1%가 이재명을 뽑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심지어 장모, 처 비리 의혹에, 조국 가족에 대한 수사로 논란을 빚어 2위간 된 윤석열 조차 31.6%인데 말이다.
결국 최소한의 상식과 합리를 보면, 대장동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이재명으로는 위험하다는 유권자들이 결집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판단 아닌가? 이미 측근 유동규도 구속되었고, 이재명 재판 관련자들의 이름이 화천대유, 천하동인에서 나오고 있다. 설훈 의원은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나 직접 정보를 들었다며, 이재명의 '구속'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냥 마타도어라고? 적어도 5선 의원이 이 정도 얘기를 근거없이 했을까?
그런데 이재명 지지자들은 왜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을까?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은 조건 쉴드치고, 이재명 비판은 똥파리들의 세작질로 몰아대는 재미에, 이들의 판단력이 마비된건 아닐까?
2. 후각이 둔해진 이재명 지지자들
검찰개혁을 비롯한 적페청산의 과정이 정말 어렵고 지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거기에 인내심을 잃은 이들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처럼 원칙을 따라 지리한 싸움을 싸우는 게, 도저히 지겨워서 못해먹겠다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흠결없고 답답한 원칙주의자 문재인과 반대인, 망나니 칼질을 할 사람을 찾게 된다. 그래서 지지한게 이재명이다.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적폐청산을 하라고 칼을 쥐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흠결은 덮고 가자고 눈을 감게 된다.
그래서 눈을 감은게,
형수에게 쌍욕해도 오케이,
형 강제입원 시도 해도 오케이,
총각행세 여배우 불륜 의혹 제기 되도 오케이,
음주운전 해도 오케이,
검사 사칭 해도 오케이,
철거민 고발, 장애인 막말해도 오케이,
조폭 유착 의혹 있어도 오케이,
김혜경은 혜경궁 김씨 의혹 있어도 오케이,
측근 꽂아주기 해도, 어 추진력 있네, 오케이,
쿠팡화재시 먹방 논란도 오케이,
호화 변호사 30여명 무료 변론 의혹 있어도 오케이,
대장동 게이트 의혹 나와도 오케이,
측근 유동규 구속되도 오케이,
지금까지 이제까지 이런 후보는 없었다.
국힘당 후보와 구분이 어려운, 의혹의 백화점.
그래도 이재명은 적폐청산 할꺼니까, 뭘 해도 오케이.
아, 기득권층과 싸우다 보면 저런 정도는 가능하지.
근데 위 의혹중에 기득권층과 싸우다 생긴게 대체 어떤건가?
성남시 시정 비판 하는 형을 정신병자로 몰아 강제입원 시도하는게 기득권층과 싸우는 거? 형수에게 쌍욕하는게? 총각행세 여배우 불륜의혹과 기득권층의 관계는 뭐지?
철거민 고발, 장애인 막말 논란도 괜찮으면, 철거민과 장애인이 기득권층인가?
법조 카르텔이 대장동에 다 모여있는데, 그들이 천문학적인 이득을 가져갈 상황을 세팅해 준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 기득권 층과 싸우는거?
사람의 감각중에 가장 쉽게 피로해지고 무뎌지는게 '후각'이라고 한다.
한주, 한달 씻지 않아도, 심지어 바지에 똥을 싸도, 거기에 익숙해 지면, 자기는 덤덤해 지는 것이다.
그동안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재명한테서 냄새가 난다는 의혹 보다, 오히려 이재명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의 코가 썩었다고 주장해 왔다.
말하자면, 후각이 둔한 사람들, 혹은 냄새에 쉽게 익숙해진 사람들이, 후각이 민감한 사람들한테 화를 내 온 것.
장용x, 같은 기레기는, 썅욕좀 할 수 있는게 아니냐며 오히려 대놓고 성질을 부린다. 이런 어이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아 할지.
이제 후각이 거의 마비상태가 되버린 이들은, 대장동에서 심각한 냄새가 올라오는데도, 이재명에 대해서는 의혹을 품지 않는다.
심지어 토론에서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냐"는 질문에 이재명과 추미애는 똥그라미를 들었다. ㅎㅎ
곽상대 아들 50억이 나오니, 그러면 그렇지. 화천대유 주인은 곽상도네.
몇천억, 심지어 조 단위 규모의 수익이 돌아간 사업에서 50억 나왔다고 이게 곽상도 소유고 정리가 끝난거라고?
일개 사원이 50억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윗선에서는 대체 얼마를 챙겼나 궁금해야 하고, 무슨 대가로 이런 돈이 오갔는지 따져봐야 하고, 이런 돈을 받은 자도 문제지만, 이런 돈을 굴리고 나눠줄 수 있는 자, 그리고 이런 구조를 설계한 자까지 파야 하는데, 그냥 국힘당 게이트란다. 근데 국힘당은 왜 특검을 주장하는건가.
유동규가 나오고 구속까지 되자, 유동규는 측근이 아니란다.
3. 민주당의 대선승리, 이재명으로 가능한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이런 이재명의 전략이 민주당 내에서는 통했다. 송영길 지도부는 팍팍 밀어주고, 추미애은 이재명 거들어주고, 검증하자는 이낙연은 네가티브 프레임 씌워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
그런데 본선에 가면 상황이 다르다. 거들어 줄 사람도 없고, 책임 뒤집어 씌울 사람도 없고, 네가티브 하지 말라는 말도 안 통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미 대장동 게이트 의혹과 이재명의 본선 경쟁력에 깊은 의심과 불안을 품고 있고, 국힘당은 이재명과 붙는 것을 반기고 있다. 이렇게 대선 가서 승리할 수 있을까?
지지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일 속이 타는 건 이재명일 것 같다. 대장동 의혹 수사와, 국힘당의 전면 공세, 그리고 이낙연의 결선투표 요구는 계속 될 것이다. 이제 시간은 이재명의 편이 아니다.
글쓴이 페북러 Dan lee
첫댓글 우리보고 도깨비래요 ㅋㅋㅋㅋ 한순간에 공유됐네요
그러니까요. 도대체 이재명이 기득권과 싸움게 뭐가 있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