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저의 부정성을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그릇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받게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2. 주께서 땅을 진동시키사 갈라지게 하셨사오니 그 틈을 기우소서 땅이 흔들림이니이다
3.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틀거리게 하는 포도주를 우리에게 마시게 하셨나이다
4.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 (셀라)
5.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주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
6. 하나님이 그의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뛰놀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7.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8. 모압은 나의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나의 신발을 던지리라 블레셋아 나로 말미암아 외치라 하셨도다
9.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에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에 인도할까
10.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1.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12.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
(본문 주해)
시편 60편의 표제어는 ‘다윗이 교훈하기 위하여 지은 믹담, 인도자를 따라 수산에둣에 맞춘 노래, 다윗이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소바와 싸우는 중에 요압이 돌아와 에돔을 소금 골짜기에서 쳐서 만 이천 명을 죽인 때에’이다.
수산에둣은 증거의 백합화라는 곡조이며, 사무엘하 8장을 배경으로 한다.
이 시는 다윗이 하나님께 이스라엘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호소하고 간절히 승리를 간구하는 내용을 담은 ‘민족애가’ 이자 ‘승전 기원시’이다.
1~5절 : 이 시편은 이스라엘군이 아람과 에돔에 대항해 싸우는 중에 전투 초반에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다’라는 말과 ‘주께서 분노하셨다’라는 말은, 이스라엘 패배의 원인이 하나님의 진노하심,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한 데 대한 하나님의 징계 때문임을 나타낸다.
처음 패배의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한 다윗이 하나님께 회복을 구하면서 주께서 하신 심판에 대해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다윗의 군대가 패배하자마자 하나님 앞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깃발(4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군대의 최고 통수권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주를 경외하는 자’ 곧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다시금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인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행진하고 지휘해 주실 것을 간구하는 것이다. 주께서 오른손을 내미셔서,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을 구원하여 주시기를 간구한다.
6~8절 :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천지 만물이 다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께서 나누고, 측량하고, 구원하시고, 심판하시고, 정복하시는 일을 다 하신다.
세겜, 숙곳 골짜기, 길르앗, 므낫세, 에브라임, 유다, 모압, 에돔, 그리고 블레셋에 관한 묘사는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소유물임을 강조한다. 예루살렘에서 약 64km 떨어진 세겜, 얍복 강의 상류에 있는 요단 동편의 땅 숙곳 골짜기, 산악지대로 구성된 길르앗, 요단 동편과 서편에 각각 분할된 므낫세 지파, 북방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에브라임, 이스라엘의 동쪽인 모압과 남쪽인 에돔까지 모두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이다.
에브라임에는 ‘내 머리의 투구’, 유다에는 ‘나의 규’라는 특별한 명칭이 붙는데, 이는 에브라임과 유다는 싸울 때 방어와 공격을 맡는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더러워진 몸을 닦는데 모압이 이런 ‘목욕통’이라고 말씀한다. 모압이 정복되어 종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하면 무거운 신을 벗어 던지는데, 에돔에게 신발을 던지는 것은 이제 전투가 끝나고 자기 소유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레셋은 지중해 연안에 사는 민족으로 사울과 다윗 이래로 전형적인 이스라엘의 원수들이다. 그런데 이들도 하나님의 승리를 소리 지르며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현재 상황이 아니라, 다윗이 믿음으로 바라본 소망을 의미하는 것이다.
9~12절 : “누가 나를 견고한 성으로 데리고 가며, 누가 나를 에돔까지 인도합니까?
하나님, 우리를 정말로 내버리신 것입니까? 주님께서 우리의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으시렵니까?
사람의 도움이 헛되니, 어서 우리를 도우셔서, 원수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그가 우리의 원수들을 짓밟을 것이다”(새번역)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지만, 여전히 상황은 아무런 도움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다윗은 9절에 질문하고 12절에 확신한다.
사람의 구원은 헛되니 하나님께만 구원의 소망을 둔다는 고백을 한다.
이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어떤 노력이나 방법도 거절하고 오직 하나님만이 구원하신다는 절대 믿음을 보여준다.
마침내 다윗은 의심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백성의 원수들을 짓밟을 승리를 확신한다.
(나의 묵상)
이 시편 60편의 표제어는 승리를 나타냈다. 그러나 현재 시인(다윗)의 현실은 패전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사람의 구원을 헛된 것으로 여기고, 하나님의 도우심만이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을 확신하고 간구하는 시이다.
성경은 장차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멸망하고, 주님 다시 오실 때 완전한 구원과 심판이 이루어질 것을 말씀한다.
그러나 현재 세상은 물질의 풍요와 기술의 발전으로 영원히 이어질 듯 기세가 등등하다. 끝없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눈부신 성과이다.
그러나 세상의 탐심과 자랑을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으며 살아가는 성도의 삶은 곤고하다.
이런 중에 다윗의 고백은 참으로 귀하다.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11~12절)
‘사람의 구원’이란 그럴듯한 이 세상을 의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는 것은 세상을 의지하는 그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이다. 이것은 성도가 ‘날마다’ 치르는 영적 전쟁을 가리킨다.
‘날마다’ 사람의 구원을 물리치는 영적 전쟁을 치르고, ‘날마다’ 회개하고, ‘날마다’ 주님께 연합되고, ‘날마다’ 주님을 찬송하는 것이 성도의 일이다.
주님은 나를 말씀 앞으로 나아가게 하심으로 이 일을 날마다 이루신다.
어제의 영적 전쟁에서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게 하시고, 사탄이 틈타지 못하도록 회개시키시어 정결한 마음이 되게 하시고, 십자가를 굳게 붙잡게 하심으로 오늘의 영적 전쟁을 준비하게 하시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오늘도 나는 주님과 함께 출정하는 자가 된다.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에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에 인도할까’ 하는 다윗의 질문에 나는 답할 수 있다.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에 들이시며, 주님께서 나를 에돔에 인도하실 것이다.
그리고 주님은 그곳에서 내가 부르는 찬송을 들으실 것이다.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주님만이 나의 힘이십니다!’
(묵상 기도)
주님,
세상은 영원하게 이어질 듯 기세가 등등하나
성도는 주님 오실 그날을 고대합니다.
영원한 승리의 그날을 사모하며 살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나의 죄와 연약함 때문에 패하기도 하고,
십자가를 꼭 붙듦으로 승리하기도 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주님만을 힘 있게 의지하게 하시고
종말에 완전한 승리를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날마다 출정하는 그리스도의 군사 되어,
성령님과 함께 오늘도 나아가길 원합니다.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