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손잡고 걷기 좋은 나주
메타세쿼이아길
나무의 초록빛이 짙어지고 그늘이 넓어지는 5월이다. 가족과 친구, 또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언제든 좋지만 5월의 나들이는 더욱 즐겁다.
도시락 싸들고 나들이가기 좋은, 사랑하는 이와 다정하게 손잡고 거닐기 좋은 곳으로 전라남도 나주의 메타세쿼이아길을 소개한다.
상쾌하게 이어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눈이 시원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나주시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는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풍광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나무 아래는 맥문동 잎이 푸르다. 바라보는 눈이 다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가 일반에게 내부를 개방한 지 몇 년밖에 안 됐다. 덕분에 아직까지 방문객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가장 눈에 띄는데, 이외에도 드넓은 연구소 부지에 다양한 볼거리가 퍼져 있다. 가로수길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잣나무 숲, 난대림원,
덩굴원, 유실수원, 화목원, 온실, 약초원, 희귀식물원, 관목원, 수생식물원 등 여러 정원이 자리한다. 물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라 인위적으로 예쁘게 꾸며놓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나무와 꽃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곳곳에 안내판을 마련해 꽃과
나무, 숲에 대해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나무가 흔들리는 정도를 보고 바람의 세기를 표현하는 방법이라든가,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 등을
산책하며 배울 수 있다. 나무를 올려다보고, 꽃내음을 맡고, 네잎 클로버를 찾고, 나무 열매를 관찰하며 아이들은 자연과 노는 법을 스스로
익힌다.
이 길에 서면 누구나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
[왼쪽/오른쪽]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뱀, 벌 등 조심 / 메타세쿼이아길에 잘 어울리는
흙집
[왼쪽/오른쪽]연못 주위를 환히 밝히는 노란 붓꽃 / 메타세쿼이아 안내판을 보는
아이
도시락 먹고 산림욕도 즐겨요
가로수길 중간 즈음에 삼나무쉼터가 있다. 나무그늘이 짙어 한낮에도 청량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나무데크에 자리를 잡거나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쉬면서 도시락을 먹기 좋다. 내부에 매점이 없어 물이나 먹을거리는 미리 준비해야 하고,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
사람들은
주로 가로수길을 오가며 사진을 찍고, 쉼터나 연구소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가 돌아간다. 대체로 머무는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새소리 들리는 숲 그늘에 자리 잡고 책을 펼쳐도 좋겠다.
[왼쪽/오른쪽]도시락을 먹거나 쉬어가기 좋은 삼나무쉼터 / 산림욕장 안 전망대에 오른
여행객
본관에서 뒤편 숲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산림욕장이 나온다. 산림욕장 규모가 자그마치 48ha에 달한다. 500여 종의 수목이 뒤섞여
자라는 울창한 숲속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전망대, 정자, 체력단련시설도 사이사이 눈에 띈다. 호젓하게 산책하기 그만이다. 나무들이 초여름에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한다는데, 산림욕장을 거닐다 보면 피톤치드 덕분인지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느낀다. 바닥에 황토, 검정 자갈, 목편을
깔아 만든 치유숲길도 조성돼 있다. 나무가 내뿜는 상쾌한 음이온과 피톤치드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리니 심신이 ‘치유’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치유숲길의 길이는 2km 정도다.
치유숲길에서 만난 버섯 사총사
[왼쪽/오른쪽]떨어진 나무 열매를 관찰하는 아이들 / 소복하게 쌓인 눈처럼 탐스럽게 핀
조팝꽃
남도의 주택문화를 대표하는 도래마을
도래마을은 마을의 맥이 세 갈래로 나뉘어 내 ‘천(川)’ 자 모양을 이룬다 하여 ‘도천’이라고 했던 것을 다시 도래마을로 바꿔 부르고
있다. 조선 중종 때 홍한의가 기묘사화를 피해 낙향한 뒤 정착하면서 풍산 홍씨 집성촌을 이루었다. 아담한 마을이지만 조선시대 전통 한옥의 멋을
간직한 집들이 많아 마을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 같다.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도래마을 전경
마을 입구에 방문자센터가 손님을 맞고, 그 바로 옆에 편히 올라가 앉을 수 있는 영호정이 자리한다. 맞은편 양벽정은 기품 있는 누마루 천장
아래 시인묵객이 남긴 시가 가득 걸려 있다. 원래 이 자리가 아니라 화순군 화포에 홍장이라는 사람이 지은 정자다. 양산보, 정철, 최시망 등
당대의 명사들과 교류하던 곳인데, 현대에 들어 퇴락한 것을 후손이 마을 입구에 옮겨 지었다. 마을 사람들의 합동세배 장소이자 ‘도래의 날’ 행사
장소로 쓰인다.
도래마을옛집은 도래마을 안에 있는 19세기 가옥으로 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매입해 옛 모습 그대로 복원,
유지하고 있는 집이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개방하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홍기헌 가옥, 홍기응 가옥, 홍기창 가옥 등은 남도
양반가의 대표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남도 지방의 주택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문화재다.
[왼쪽/오른쪽]마을 주민들이 합동세배를 하는 장소인 양벽정 / 남도의 주택문화를 대표하는 도래마을
홍기창 가옥
주소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동력길 16전화061-336-3675
'도래마을 옛집’은 오래된 전통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전남 나주 도래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국가지정 문화재인 홍기응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151호), 홍기헌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165호)과 이웃하여 있습니다.
도래마을 옛집은 1936년에 지어진 집으로 쓰임에 따라 공간 활용을 자유롭게 하여, 근대 한옥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어 보전가치가 큽니다.
2006년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서 시민들의 성금으로 매입하여 안채와 대문채를 원형으로 복원하였고, 별당채를 현대식 한옥으로 신축하여 회의와 행사, 숙박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대관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원형으로 복원된 안채와 사랑채, 툇마루, 넓은 마당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이 기획·운영되고 있습니다.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 역사적 인물의 흔적을
미래세대에게 영원히 남겨주기 위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과 기부,모금 운동을 통하여
보전가치가 있는 자연과 문화유산을 확보하고 시민의 주도 아래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시민운동입니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주소 : 전남 나주시 산포면 다도로 7
문의 :
061-336-6300
도래마을옛집
주소 : 전남 나주시 다도면 동력길 16
문의 :
061-336-3675
불회사
주소 : 전남 나주시 다도면 다도로 1224-142
문의 :
061-337-3440
1.주변 음식점
노안집 : 곰탕 / 나주시 금성관길 1-3 / 061-333-2053
대승장어 : 장어구이 / 나주시 다시면 구진포로 91 / 061-336-1265
홍어일번지 : 홍어삼합 / 나주시 영산3길 2-1 / 061-332-7444
2.숙소
산에는꽃이피네 : 나주시 다도면 동력길 20-1 / 010-4612-4232 / 한옥스테이
나주임씨대종가 : 나주시 다시면 회진길 28-8 / 061-335-4349 / 한옥스테이
중흥골드스파&리조트 : 나주시 남평읍 나주호로 442-129 / 1688-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