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래버너스 버터플라이’의 창시자이자 책의 저자인 리사 아자르미는 2013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큐레이팅한 그림과 글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화가이자 언론인, 시인,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저자는 처음에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작업했다. 과거 그는 불행한 결혼 생활 속에서 힘겹게 세 아이를 낳았지만 마음 속 공허와 외로움으로 인해 폭식증에 시달렸다. 이는 곧 병적인 비만 상태로 발전했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걷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체중 감량 수술을 받고 심리 치료를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고통스러운 이혼 결정 후 저자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이때 만든 블로그인 ‘래버너스 버터플라이’는 사실 스스로를 위로하는 가상의 일기장이었다. 그런데 게시물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된다. ‘Ravenous’는 사전적으로 ‘탐욕스러운’이라는 뜻이다. 공허와 외로움을 ‘식탐’이 아니라 ‘탐미’로 대체하고자 지은 이름이었을까. 그는 자신이 올린 그림과 글에 공감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더 큰 위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꽃을 찾아 고치를 찢고 나온 나비처럼 마침내 스스로 자유를 찾은 것이다.
래버너스 버터플라이는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74만 명의 팔로워와 월 1천만 회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인기 채널로 성장했고, 저자는 팬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은 콘텐츠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열망에서였다. 어려운 시기,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닥쳐온 상황은 어쩔 수 없지만 내 마음만은 내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꿋꿋한 자기애와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색해 보는 사색의 시간이 아닐까. 책에 실린 삶을 관통하는 거장들의 말 한 마디, 시구 하나가 스스로를 보듬고 다시 일어설 힘을 내게 한다.
책이 전하는 아름다운 그림과 빛나는 말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 속 풍경을 바꾸는 여정을 떠나 보자. 책에서 제안하는 24개의 주제어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치유와 성장을 경험하며 마음의 안식처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슬픔에 빠져 있든, 용기와 우정을 확인하고 싶든, 내면의 힘과 자기애를 되찾고 싶든, 여러분이 찾고 싶었던 바로 그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하면서 일어나는 연금술 덕에 우리의 마음에는 특별한 연대가 만들어졌습니다. - 저자 서문(11쪽)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지만,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느라 이미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 헬렌 켈러(70쪽)
당신을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가졌는지, 어디에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가 아닙니다. 행복은 당신이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 데일 카네기(74쪽)
당신은 스스로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빛을 지휘하는 사람일 수 있어. 때로 어떤 이들은 천재성을 타고나지 않아도 타인의 천재성을 자극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거든. - 아서 코난 도일(77쪽)
우리가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패배를 알고, 고통을 겪으며, 투쟁하고, 상실을 경험하면서,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연민과 온화함, 깊은 사랑과 관심으로 채워진 삶에 대한 감사와 섬세함, 이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83쪽)
오늘 밤 나는 가장 슬픈 시구를 쓸 수 있다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으로, 그녀를 잃었다는 아픔에 잠겨
광막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시가 목초지에 내리는 이슬처럼 영혼에 떨어진다
- 파블로 네루다(91쪽)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자기 자신에게 속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 미셸 드 몽테뉴(107쪽)
사랑하기. 사랑받기. 자신의 보잘것없는 일들이라도 잊지 않기.
말도 안 되는 폭력과 주변에 존재하는 일상적이고 천박한 다툼에 익숙해지지 않기.
가장 슬픈 곳에서도 기쁨 찾기. 누추한 곳에서도 아름다움 찾기.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거나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강인함을 존중하되 결코 권력을 추구하지 않기.
무엇보다 가만히 지켜보기.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결코 외면하지 않기.
그리고 절대, 절대로 잊지 않기. - 아룬다티 로이(1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