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38차38, 무상선사의 고뇌 밤
무상선사 고뇌의 밤은
신라에서 보았던 별이라고 보아
꽃 별이라고 말할 수 없는 별
도솔천궁의 별이라고 논증함이네
참새 혓바닥 같은 수행자들의 다툼으로
선승들의 위치를 망각하고 있던 계절
그들의 외침 소리를 듣지 않아도 좋다.
무상 선사야말로 신라인들에게 있는 귀인이지만
당나라에서는 가장 청렴한 승려로서 자신을 이끌고
행하고 있는 날의 존재를 바르게 성찰하는 날
바람이불어와도 움직이지 않는 고목 같은 선승들
참나를 발견하라는 선승들의 외침 소리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시간적 수행은
죽은 자들의 운명을 기림이라도 그리려고
산천을 움직이고 있는 수행자들의 정진
그러한 정진을 통해서 자기 몸에
붉은 꽃을 피우려고 하는 장난을
거울삼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네
바위는 무엇 때문에 이끼를 피우고
세월의 긴 터널을 가로막고 있는지 모르지만
바위는 바위의 존재를 지키기 위하여
대지의 변두리에서 나무를 안고 산다는 사연
그러한 사연을 안고 참고 견디는 인욕
그것은 바로 자신의 존재를 성찰함이고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미소를 보이는 운명을 밀하고 있음이네!
산천이 신라에 선천과 같은 땅인데
무엇을 위하여 대지의 풍토를 연구하려나
영국사에 밤이 길어오는 산위에 별
하늘에 별을 바라보고 있던 날 밤에
달마의 가사를 걸치고 수행하던 모습이
동굴속에서도 아련히 보이는 듯이
산천에 쏟아지고 있는 햇살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를 고찰하고 있는 밤이네
현종 황제가 찾아온 땅위에는 봄이 오고
산천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들판에도
아직은 이니라고 말하기에는 추위에 떠난 몸
그날에도 무엇을 위하여 범을 설하는데
법이 누구를 위하여 설해야 하는지
달마의 소림 굴에서 수행할 때 만났던 인연
그러한 인연이 맺어지기까지의 몸
그날에 사신으로 왔을 때 신라에서의
수행자들 같은 모습이 떠오르는 것인데
어찌해야 할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결단을 내려 권력과 함께 하기로 결심
그날에 계 정 혜의 가르침을 설하는데
현종 황제도 감동하였던 것이네
무상 선사는 신라의 원광 법사를 생각하고
걸사표를 썼던 것을 고찰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원광 법사의 가르침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붙들고 있는 무상선사는
강력하게 현종 황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종 황제는 무상 선사의 설법에 감동하여
대자사 주지로 명하는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무상 산사의 고되가 전개되고 있었던 날이네
2025년 11월 7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