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요 : 속초시는 청초호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 호수는 동해와 만나기 위해서 청호동
북쪽 끝자락에 작은 출입구를 터놓았다. 그 병목 지점으로 바닷물이 드나들고 고깃
배들이 왕래한다.
속초시는 6·25 전쟁 당시 북한에 살던 피난민들이 많이 정착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항구도시이다. 속초는 6·25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까지는 동해안의 이름없는 작은
포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속초에 피난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가? 이유는
단 하나, 고향 땅과 가깝다는 것이다. 게다가 급히 피난 나온 터라 빈 손이었던 그
들에게 속초는 고향에 갈 날까지 입에 풀칠할 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남자는 고
깃배 타고 나가서 어부로 일하고, 아낙네들은 포구로 돌아온 고깃배 그물에서 생선
들을 떼어내며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다.
이 같은 신산의 세월이 아직껏 남아있는 동네가 바로 청호동이다. 속초해수욕장 위
쪽으로 난 길을 곧게 따라가면서 청호동 만나기는 시작된다. 길은 좁고 낮은 집들
은 세월을 거슬러 간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침내 철교가 하나 나오고, 그 다리를 건
너 5분 정도 직진하면 길은 끝난다. 여기서 갯배를 타면 속초시내 중심가인 동명동
으로 건너갈 수 있다.
청호동 갯배의 운행구역은 청호동에서 중앙동까지이며, 갯배의 이름은 청호1호, 청
호2호이다. 새벽 4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운행된다. 동명동에서 건너오는 갯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상국 시인이 쓴 '청호동 갯배'라는 시 한 구절을 떠올린다.
"우리는 뱃길 북쪽으로 돌릴 수 없어 / 우리 힘으로는 이 무거운 청호동 끌고 갈 수
없어 / 와이어로프에 복장 꿰인 채 더러운 청초호를 헤맬 뿐 / 가로막은 철조망 넘
어 동해에서/청진 원산 물이 가자고 / 신포 단천 물이 들어가자고 / 날래 따라나서
라고 날마다 아우성인데 / 우리는 동력도 키도 없어…"
청호동 갯배는 사공이 따로 없다. 배를 탄 승객들은 저마다 쇠갈쿠리를 들고 호수
바닥에 가라앉은 쇠줄을 끌어당긴다. 배가 지나간 뒤로 쇠줄은 다시 바닷물 속에
가라앉는다. 속초항으로 드나드는 다른 배들의 통행에 방해가 될 리 없다. 청호동
에서 속초관광호텔, 영금정, 동명항 등이 있는 중앙동이나 동명동 방면으로 가려면
차를 탔을 때 10리가 넘는 청초호를 한바퀴 돌아야 한다. 그러나 갯배를 타면 1, 2
분만에 건너갈 수 있다.
청호동은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여행자들이 부쩍
늘어난 덕에 활기가 넘치는 마을로 변모했다. 한 수퍼마켓은 '은서네집' 이라는 현
수막과 출연 탤런트들의 사진까지 내걸고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청호동 바닷가 백
사장은 태석이 은서의 병을 고치게 해달라고 기원했던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연 락 처 : 속초시청(033-633-3171)
현지교통 및 도로안내 : 속초시내에서 청호동행 시내버스 수시 운행.
승용차로는 인제->용대삼거리->56번 지방도로->미시령->속초 시내->
청호동 코스, 강릉->7번 국도->양양->대포항->청호동코스를 이용한다.
현지숙박 : 동보장(033-635-4520), 동림모텔(033-637-4647), 설악한화리조트(033-635-7711),
영랑호리조트(033-633-0001)
주변명소 : 설악산국립공원, 신흥사, 대포항, 영랑호, 척산온천지구, 영랑호
첫댓글 250원 주고 걷너서 은서네집 슈퍼에서 아이스케키 사먹고 백사장 에서 쐬주 한잔 아바이 순대에 설악산을 찾을때 마다 단골코스 ...
단골까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