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잡는 무기 해상작전헬기
잠수함은 작은 규모로도 결정적인 시간과 장소에 은밀하게 나타나 기습적인 공격으로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은밀성을 무기로 한 잠수함은 공격은 물론 탐지조차 어려워 적에게 큰 위협이 된다.
이러한 잠수함을 대적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 중 하나가 바로 해상작전헬기다. 해상작전헬기는 적 함정과 잠수함을 탐지하고, 각종 무기체계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해군 차기 해상작전헬기에 시호크(MH-60R) 선정
최근 우리 해군의 차기 해상작전헬기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시호크(MH-60R)가 선정됐다.
이탈리아·영국의 합작 방산기업 레오나르도의 와일드캣(AW-159)은 이번 시호크와의 경합에서 고배를 마셨다. 와일드캣은 2016년 6월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된 이후 현재 구축함과 호위함에 탑재돼 운용되고 있다.
시호크는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블랙호크(UH-60)를 대잠전용으로 개발한 헬기다. 현재 미 해군을 비롯해 호주,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6개국에서 320여 대의 MH-60R을 운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시호크는 2013년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으로 도입한 와일드캣보다 기체가 크고 성능이 우수하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해군에서 새롭게 들여올 해상작전헬기, 시호크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블랙호크의 해상 버전 시호크
시호크는 대한민국 국군이 1993년부터 1999년까지 기술도입으로 국내 생산해 전력화한 UH-60, 블랙호크의 해상 버전이다. 주로 해군 함정에 탑재돼 운용된다.
제원은 길이 19.7미터, 높이 5.1미터, 기폭 3.3미터 최대 속도 150노트다. 한번 이륙하면 4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항속시간은 보안사항이다
어뢰와 대공함유도탄으로 무장하고 디핑소나와 소노부이를 탑재한 시호크는 적 잠수함은 물론 함정도 공격할 수 있으며 탐색구조·수송·지휘통제 임무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핵탄두 장착한 소련 잠수함 맞서기 위해 해상작전헬기 개발
블랙호크를 해상작전용으로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시간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초 미국과 소련이 냉전체제를 유지하던 시절 해군력이 강한 미군에 맞서 소련은 잠수함 전력을 강화했다.
소련은 잠수함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어뢰와 순항미사일로 무장해 미 해군을 긴장하게 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군은 해상전투함다목적전투체계(LAMPS·Light Airborne Multi-Purpose System)라는 헬기 도입 계획을 세웠다. 미 해군이 소련 핵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함이나 프리깃함에서 운용할 헬기를 도입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추진됐다.
처음에 미 해군은 카만사의 시스프라이트(Seasprite)를 채택했지만, 성능에 만족하지 못해 새로운 해상작전헬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여러 군수업체가 참여해 경쟁을 벌인 끝에 시콜스키가 제안한 블랙호크(UH-60) 개조형이 선정됐다. 이것이 바로 시호크의 시작이었다. 1979년 12월 12일 시호크의 첫 번째 모델인 SH-60B 시제기 5대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개발을 거듭하던 제조사는 2000년대 초 개조·개발이 아닌 MH-60R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헬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신형 장비와 엔진을 장착한 새로운 헬기, MH-60R이 탄생했다
메인·테일로터 접히는 시호크, 와일드캣과 비교하면?
시호크가 와일드캣과 비교되는 외관상 특징은 메인로터는 물론 테일로터(헬기 꼬리 부분의 프로펠러)도 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접히는 게 중요한 이유는 헬기가 해군 호위함 격납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1차 해상작전헬기로 도입된 와일드캣과 비교했을 때 시호크의 전체 길이는 19.7미터로 와일드캣보다 4미터 이상 더 길다. 그러나 메인로터만 접을 수 있는 와일드캣이 블레이드를 접었을 때 길이는 13.5미터, 시호크가 메인로터와 테일로터를 모두 접었을 때 길이는 13.04미터로 모든 로터를 접었을 때 길이는 오히려 시호크가 더 짧다.
시호크는 해상작전 임무 특성상 기계에 치명적인 염분에 노출돼 있다. 폭풍과 파도 같은 험한 환경을 이겨내고 작전을 수행하는 시호크는 녹을 방지할 수 있도록 기체 전면이 방염처리 됐다. 또한 갑판 안전착륙 시스템인 하푼과 착함하지 않고 공중에 뜬 상태에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호버링 재급유장비가 장착돼 있다.
대잠수함작전이 주목적인 시호크에는 기체 내외부에 많은 장비가 추가된다. 내부에는 장비를 조작하고 무장을 사용할 수 있는 오퍼레이터 좌석과 임무통제장비가 마련돼 있다. 또한 저주파 디핑소나와 바다에 던져 사용하는 일회용 음파탐지기인 소노부이 25발을 장착할 수 있는 장비가 추가됐다. 외부에는 어뢰나 미사일을 장착하는 파일런이 동체 양 측면에 설치됐다.
탐지에서 추적, 공격까지… 더욱 강해진 시호크
시호크는 MH-60R로 진화하면서 해상 소형 표적에 대응할 수 있는 전자장비를 갖추게 됐다. 특히 시호크는 AN/APS-153레이더를 사용한다. MH-60R 멀티모드 레이더에는 수상표적을 탐지하고 자동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시호크는 용이하게 적 잠수함의 잠망경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시호크의 핵심 대잠전 장비는 와이어를 바닷속으로 내려 사용하는 음파탐지기인 디핑소나다. 과거 해상작전헬기 디핑소나와 달리 저주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중에서 원거리 잠수함을 쉽게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시호크에 장착된 전자지원장비는 잠수함이나 함선이 내는 전파를 찾아내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적외선 카메라가 조합된 표적획득장비는 소형보트와 잠수함을 보다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다.
시호크에는 각종 수상·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도 탑재됐다. 주요 무장은 적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한 공대함 미사일로 헬파이어 미사일 8발을 장착할 수 있고 어뢰는 최대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대전차용 미사일에 폭풍파편 탄두를 장착해 소형 선박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해군의 차기 해상작전헬기가 시호크로 결정되면서 계약도 연내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총 사업이 9600억 원을 투입, 2024년까지 12대의 시호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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