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간단합니다. 점수를 많이 내고 그보다 덜 내주면 이깁니다
점수는 타선과 주루플레이로 만들어 내고
반대로 투수력과 수비력의 조화로 점수를 막죠
그래서 승수를 쌓으려면 근본적으로 타선이 강해야 합니다. 주루플레이도 잘 하면 좋고요
하지만 말입니다
팀의 근본은 결국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나옵니다
타선의 부진에서 나오는 연패는 금방 끊어지지만
투수력이나 수비력이 무너지면서 나오는 연패는 오래갑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강팀은 있어도
투수력이나 수비력이 탄탄한 약팀은 없습니다
왜냐고요? 투수력이나 수비력이 탄탄한건 곧 그 팀이 강하다는 증거거든요
(물론 극단적으로 투수력이 강한데 타선은 허접한 그런 팀은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 수는 있습니다
"류현진 있을 때도 꼴찌였잖아. 그러니까 타자들이 문제 아니야?"
아니요. 에이스가 있다고 팀 투수력이 강한 건 아니잖아요. 선수층의 두께가 필요하니까요.
타석에서 노시환이 기대에 부응하는 것 처럼 보이고
90억 주고 데려온 채은성이 중심타선 기대감을 높이고
오그레디가 성에 안 차지만 그래도 중요할 때 타점을 올려줄 수 있을 것 같고
정은원 정신 차리면 잘 할거고
김인환 김태연도 잘할 때의 모습을 찾으면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이밍 없는 다이너마이트가 되서 팀이 강해질 것 같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외국인 1선발이 첫 경기부터 아프고
국내 선발은 03년생 막내가 모든 기대를 다 받고 있으며
상대 공격을 그대로 끝내야 할 연장 접전에 아쉬운 실책이 나오고 그러면 팀이 강해질 수 없죠.
전년도 우승팀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는 건 칭찬할 일이고
투수도 타자도 예전보다 쓸만한 머릿수가 많아진 것 같아 기대를 갖게 하지만
결국 강팀은 지금의 한화이글스같은 투수력이나 수비력을 갖고 있으면 안 됩니다.
개막하고 1주일이 흘렀는데 한화이글스는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QS가 없고
상대에게 맥없이 '떡실신' 당하지 않고 잘 버티지만 따져보면 팀 평균자책 8위입니다
(원치 않는 볼 때문이겠지만) 불펜투수 WHIP 역시 10개 구단 중 꼴찌
그리고 실책은 5개로 갯수만 놓고 보면 중간이지만 바로 그 실책 중 하나가 어제 승패를 결정했죠
팀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채은성을 데려왔고 노시환이 성장했고 쓸만한 타자들이 생겼지만
문동주 김서현이 왔다고 당장 올해나 내년부터 극강의 원투펀치로 상위권에 올라서는 게 아니죠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힘 세고 오래가는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야 하고
공격이나 수비 또는 주루 중에서 기대할 부분이 하나 있는 야수들 말고
공격이나 수비를 모두 잘 하는 그런 야수들로 라인업을 더 채워야 됩니다
14년째 하고 있는 얘기여서 이제는 손가락이 아파 더 하고 싶지 않지만
앞으로 더 오랫동안 다른 팀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해결될 일입니다
그런 많은 돈과 시간을 구단에서 꼭 좀 썼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승패에 미치는 감독과 코칭스텝의 비중은 본문의 두 파트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관점도 함 정리해 주시면 어떨지요~
그냥 피곤하네요
네..그렇습니다 허허
당장 강팀이 되어달라는게 아닌데...
그저 작년보다 한단계만이라도 올라와주길 바라는건데 그것도 욕심인가보네요
투수 교체 타이밍도.. 기대에 떨어지고, 아 놔! 만 외친 경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