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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 (語塞),
어 (語)는 물론 '말'이며
색 (塞)은 '막혔다'는 뜻의 글짜다.
적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만든 지형을 요새 (要塞)라고 하는데,
요새의 '새 (塞)' 나 막혔다는 '색(塞)'은 같은 글짜다.
'새'건 '색'이건 그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 흔히 쓰는 낱말인 '어색'
그 원뜻은 할말이 막혔다는 뜻에서 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왜 할 말을 못하고 막히는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 (또는 예상한 것)에서 벗어났을 때
말을 할 수 없다.
아니 할 말을 잃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나는 종종 '아주 어색한 짓'이나 '말'을 잘 한다.
내 아내는 그런 나를 보고 기가 막혀 입을 열지 못한다.
이제는 장성했지만,
내 삼남매가 자랄 때에도 그들의 아버지가 하는 짓에
입을 열지 못할 때가 많았었다.
나는 그녀과 그들의 눈에 '어색'한 짓이나 말을 한 것이다.
이 세상,
너무 각박하고 답답하고 웃을 일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이럴 때,
누군가가 (희생을 해서라도) 어색한 짓을 하면
그 말을 듣거나 행동을 보는 사람은 할 말을 잃지만
기분은 좋다.
따지고 보면..
직업적으로 사람을 웃기는 사람들
(옛날에는 광대, 희극배우, 코미디언)
지금은 '개그 맨이나 '개그 우먼' 모두
어색한 짓과 말로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머리를 짜내어 '어색한 짓'을 해야 하는 그들,
불쌍하기도 하도 대단하기도 하다.
나는 종종, 아주 종종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어색한 인물'인 것으로 만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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