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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웃대 유모 1위글입니다. 하하하.....아놔 ㅋㅋㅋㅋㅋㅋㅋ ------------------------------------------------------------------------------------------------- 암내나는 그 놈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일이었다. 난 운이 좋게도 병원부대에 의무병 보직을 받게 되었고, 한여름에도 에어콘이 나오는 병원 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망고부대라며 다들 손가락질과 욕을 해댔지만, 모든 군대는 아무리 망고부대라도 고충 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나에게 있어서 고충은 신검. 내가 맡은 과는 신검을 해주는 과였는데, 병무청이 병사를 뽑는 신검을 한다면 우리는 간부 를 뽑는 신검을 하였다. 신검에는 X선-촬영, 혈액 검사, 혈압 등등...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나를 힘들 게 했던 것은 바로 액와증 검사. 말이야 어려운 의학용어를 써서 액와증이라고 하지 쉽게 말해 암내ㅡㅡ; 제길. 아직 이야기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토악질이...커억. 액와증을 검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신식 액와 청정 살균 검사기...는 훼이크고 냄 새를 맡는 것, 그게 무조건 와따였다. 액와증은 신기하게 성형외과에서 담당했는데, 성형외과 가서 액와증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길. 하얀 가운 입고 온갖 거만을 떠는 의사도 어쩔 수 없이 당신의 팔을 들고 냄새를 맡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을 할 수 밖에 없다. 제길슨. 근데 의사들이야 진료 환자를 한명씩, 그것도 모든 환자가 액와증에 관련된게 아니니까 그 다지 큰 고통은 없을 것이다. 간혹가다 한명 액와가 ㅤㅆㅓㄲ어 문들어진 사람의 암내 크리가 작렬할때도 있겠지만.ㅡㅡ; 그것에 비해 우리의 신검은 대량의 지원자 50~100명을 두고 모두의 암내를 맡아야 했기에 정말로 힘들었다. 진짜 정말 너무나도 심연에서부터 느껴지는 굴욕감에 눈물을 다 흘릴 지경. 내가 남자로 태어나 군대에 와서 이게 뭐 하는 짓일까? 같은 남자놈들의 팔을 들어올리며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그런생각이 뼈속까지 스며들었다. 허나 까라면 까야하는 군대였기에 별 군말없이 해야했지만, 점차 짬이 차던 나는 이제 슬슬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것들은 신검을 받으러 올 때 당근 목욕재개를 한 후 와야하는 것 아닌가? 방금 농구 한판 뛰고온듯한 모습으로 겨드랑이를 있는 힘껏 펼쳐주시니 이것 참. 영광이로 다. 이런 된장국. 한여름에는 그 암내가 정말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는데, 드디어 사건이 터져버렸다. 그 신검은 바로 육사생도 신검. 이름도 거룩하신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정기적인 신검을 해주는 날이었는데 역시나 무더운 여름에도 제복을 입고 있는 그들은 아무리 씻었다한들 암내를 떨쳐버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인간의 감각중에서 후각이 가장 후달리기에 빨리 적응하기를 바라며 후각의 마비를 기대하려는 찰나!!! 어떤 생도의 겨드랑이를 부채펴듯이 피면서 냄새를 맡는데 정말 긴가민가한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냄새가 심하면 성형외과에 보내서 정밀적인 검사(그래봤자 군의관이 한번 더 냄새 맡는 것...ㅡㅡ;)를 하는데 이 생도는 그 기준치에 간당간당한 냄새를 가지고 있었다. 보통 냄새가 심하면 그곳의 털에도 뭔가 하얀색의 물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님들 꺼도 한번보라. 그런게 붙어있다면 다신 만세따윈 할 생각 말아라.) 그런 희멀건 물체도 없어서 더욱 긴가민가했다. 하는 수 없이 체크 리스트에 살짝 의심이 된다고 적은 후 뒤쪽으로 갔다. 5열 종대로 서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기에 다음 순서를 위해 그 생도를 지나서 뒤 쪽으로 가고 있는데... 아놔 쉽라. 방금전의 생도에게서 느껴졌던 암내가 더욱 농도를 깊이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게 어찌된 영문이지? 방금전 생도는 초고밀도원거리암내라도 갖고 있단 말인가? 그런 생각으로 다음 생도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는데 웬 낯선 이름이 있었다. ‘알렉스’ 쒸불랭. 니가 무슨 클래지콰이냐? 이런 생각으로 고개를 쳐들며 생도를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국인이었다. 육사는 교환학생을 두었기에 외국인도 몇 명 섞여있는 것이었다. 완전한 흰색 피부를 자랑하는 약간은 철없는 여자애들의 상상속에 나올법한 꽃미남의 외국 인, 알렉스. 아 근데 이 알렉스란 놈에게 다가갈수록 왜 이리 내 후각은 정신못차리고 마구 날뛰고 있는 것이냐? 마침내 알렉스 전방 가까운 지점까지 오게 된 나. 난 미친 듯이 앞 생도의 옆에 적어놓았던 ‘암내 살짝 의심’이라는 글자를 펜으로 빡빡 그으 며 지워버렸다. 그렇다. 아놔 쒸불랭. 그 초강력 암내의 주인공은 바로 이 알렉스!!! 앞사람과의 간격은 대략 2m인데도 냄새가 앞사람을 검사하는 곳까지 흘러들어와 내 후각을 심란하게 휘젓고 다닌 것이다. 난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알렉스와의 거리는 대충 어림잡아 1m정도. 지금의 암내 농도는 10점 만점 중 8점대를 육박하는데, 과연 알렉스의 팔을 어떻게 들어올 릴 것인가? 또 들어올린 후 신경을 마비시킬만한 냄새를 어떻게 맡을 것인가? 이대로 외국인이라 무시한다는 표정으로 슬쩍 넘어갈까? 아니면 최대한 숨을 들이마시고, 무호흡 정지 기공법으로 암내의 후두 강탈 파괴법을 방어 해 볼까나? 아니야. 그랬다가는 간부들이 나를 죽일지도 몰라. 대충했다가 나중에 군의관에게 걸리기라도 하면...아놔. 난 정말 생사의 갈림길에서 정말 1초의 시간을 몇일동안 고민하듯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죽으면 모든 신문에 첫면을 장식하겠지? 암내로 죽은 군인 발생!!! 이런 기사로. 아놔. 살고싶다. 그래도 난 엄연한 청년이며 군인이었기에 용기를 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돌진해야할 군인이 이런 암내 따위에 질쏘냐!!! 암내의 압박을 느끼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후 알렉스에게 말했다. “왓쮸 유알 네임?” “Alex." “오케이오케이. 푸쥬 핸섬.” “handsome?" “노노노. 풋 유알 핸드 업.” 나의 콩글리쉬를 알아들으며 손을 올리는 알렉스...그리고 그 때... 나는 보았다. 하얀색을 떠나 더욱 맑고 초롱한 푸른빛을 띄고 있는 겨드랑이속의 알갱이들을... 아놔. 진짜. 쒸불랭. 당분간 먹을 것은 손도 못 댈...우웩... “Are you OK?" 야이 양키 코쟁아!!! 너같으면 오케이 하겠냐!!! 에라이. 내 팔자야. 난 바디랭귀지로 알렉스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준 후, 드디어 악마의 정글로 내 코를 갖다대 기 시작했다. 다가갈수록 고농도의 암내가 나를 괴롭혔고, 난 불굴의 인내심으로 정말 열심히 버텼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이대로 잠들고 싶었으나 끝끝내 참았다. 눈앞에 확대된 파란 알갱이들을 보며, 눈 딱 감고 숨을 한번 들이쉬는 그 순간...!!! “아놔 쒸불랭!!!” 정말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버렸다. 선임들의 갈굼에도, 간부들의 횡포에도, 후임들의 발악에도 참을성 있게 모든 것을 참았던 내가... 이런 암내따위에 무너져서 이성을 잃고 말다니. 다른 생도들은 이런 나를 공감하는지 새어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이미 이 알렉스란 놈은 암내로 유명한 놈 같았다. 쒸불랭. “오 마이 쒸불랭!!! 렛츠 컴다운 렛츠 컴다운~~~우안나~~~” 알렉스가 못알아 들을 만한 콩글리쉬로 나의 분노를 모두 발산해버렸다. 그러자 알렉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What?" “유 암내 존내 시리어스. 마이 노울스 다이.(네 암내는 존내 심각하다. 내 코는 죽었다.)” 이 놈은 내 말을 이해한건지 못한건지 갸우뚱거리며 지 겨드랑이에 코를 갖다대고는 스스로 맡았다. 그렇게 1초간 킁킁거리던 알렉스는...갑자기...!!! “Oh my God!!! I'm Sorry!!! Oh jesus!!! Damn it!!!" 그러면서 갑자기 손을 모으며 기도를 하는 알렉스 생도. 아놔. 난 정말 존나게 황당했다. 이 놈은 항상 겨드랑이를 옆에다가 끼고 살면서도 자신의 냄새를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살 았던 모양이다. 이제야 자신의 겨드랑이에 숨어사는 악마의 존재를 깨닫고는 기도를 하고 자빠진 알렉스. 몇몇 웃음을 참지 못한 생도들이 키득거렸고, 그럼에도 알렉스는 정말 진지하게 뭔가를 작 게 지껄이며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내 코는 이미 마비되어 아무 감각도 못느끼는 상태. 난 들고 있는 목록의 알렉스 생도 옆 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Fucking 암내” 몇 일간 난 냄새 없이 음식을 먹어야만 했다. ps. 제가 있던 부대에서도 좀 심한분이 있었죠... 주둔지 보수공사한다고 작업을 같이 하게ㅤㄷㅚㅆ는데(그분과 저는 다른 소대 였음) 날이 더운지라 상의를 탈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선임들은 그 분 냄새가 심하다고 저보고 옆에서 시다하라고 해서 옆에서 시다하는데 저는 큰 냄새를 못맡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작업을 하다가 어떻게 운이 나뻤는지 그분의 겨드랑이에 제 코가 직격하는 사태가 일어(?) 났는데 기절할뻔했죠.... 그 뒤로 도망다녔습니다..... |
첫댓글 이거 정말 실화인가요?;;; 왠지 냄새로 사람이 죽을수 있다는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듯한...;;
..............-_-a
아놕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앍!(참고로 군대에선 무조건 발은 닦고 자라고 한다더군요;발냄새사망자땜에;;;아부지의 말씀이심)
아아, 그 19년동안 발 안씻었다던 프랑스 노숙자 말인가요?
...ㅋㅋ 죽기보다 싫을 고통이겠군요..
동등한 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