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절대적으로 달마에게 나온 말이다. 부처가 다른 부처를 섬기는 것은 정말 우스꽝스런 일이다. 그래서 불교는 숭배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의 마지막 말은 이러했다. "나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 나의 사원도 짓지 말라. 나는 전 생애를 통틀어 그대가 바로 부처이며, 다른 부처를 섬기지 말라고 가르쳐 왔다."
만약 돌로 만들어진 부처의 형상이 살아 있는 부처에 의해 숭배 받는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처를 불러내는 데 마음을 사용하지 말라. 부처는 경전을 암송하지도 않는다. 부처는 어떤 가르침도 추종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지도 않는다. 부처는 어떤 것도 마음에 담고 있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부처는 선도 행하지 않고 악도 행하지 않는다.
이 말 역시 달마에게서 나온 말이다. 그의 제자는 이런 위대한 가르침을 말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달마는 모든 부처들이 자신의 깨어있음 외에 어떤 다른 수행법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빛 말고는 어떤 경전도 따르지 않는다. 어떤 것을 따르거나 반대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행동할 뿐, 선이나 악을 정해놓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 부처는 청교도나 도덕론자가 아니다. 그들은 순수한 의식에서 나오는 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들의 행동은 어떤 사상이나 개념이나 경전을 따라 나온 것이 아니다. 그들은 어떤 경전도 외우고 있지 않다. 그들은 '거룩한 경전' 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깨어 있음 속에서 길을 알고, 그들의 궁극적인 운명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대는 자신의 본성을 보아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의 본성을 보는 사람이 바로 부처이다. 만약 그대가 자신의 본성을 보지 않고 부처를 생각하고 경전을 외우며 예물을 바치고 마음에 금언을 새긴다고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 말들은 깨어 있는 사람에게서 나온 말들이다.
그러나 이 말을 듣는 제자들에게는 뭔가 흡족하지 않다. 그들은 여기서 뭔가 이해되지 않는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전을 외우고 예물을 바치며 좋은 말을 금언으로 명심하는 것이 아무런 소용도 없는 일이라니……. 그들은 틀림없이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 말들은 분명 비종교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어떤 평범한 종교도
이런 생각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그 제자는 즉시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었다.
물론 부처를 섬기는 것은 좋은 업을 쌓는 것이며 경전을 외우는 것도 좋은 기억을 갖는 것이다. 마음에 금언을 새기는 것도 좋은 곳에 태어나게 해주며 예물을 드리는 것도 장래에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부처는 없다.
이 말들은 그저 제자가 덧붙인 것에 불과하다. 그는 '아무 소용없다'는 말에 당혹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제자는 달마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기록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 마음대로 그것을 바꿀 수 있다. 사실 그는 전체적인 느낌을 바꾸어 버렸다. 물론 그 제자는 달마의 말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달마가 한 말은 오직 깨달음의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 제자는 틀림없이 땀 깨나 흘렸을 것이다. 그 말들은 보통 사람의 마음을 가진 자가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것들은 모든 종교와 예언자들과 소위 신들의 사자라고 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경전의 생각에 모두 위배되는 것들이었다.
그는 당혹감을 느꼈고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뒤에다 덧붙였다. 이제 명상의 참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 이 어록을 읽게 되면 그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마지막에 덧붙여진 이 말들만 이해하고 그는 잘못된 길로 들어설 것이다. 달마로부터 나온 수정같이 맑은 물이 오염되었다. 그 제자는 그런 맑은 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