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등산용 WOOL쉐터
1.
날이 추워지니
35년전에 입었던 울 쉐터가 생각나서
이내 꺼내 볼 심산이다ㆍ
장롱 서랍장을 뒤적인다.
가지런히 접힌 울쉐터는 가을색을 띠고 있다.
그래,
너와 나는 젊은날 풋풋한 동지였었지
아내는 일일 연속극에 푹 빠져있고
나는 거실한편에서 서투른 바느질이다.
어릴때 엄마가 아들하고 부르면 쪼로로
달려가서 바늘귀를 꿰 드렸는데
나는 안경을 쓰고도 헛발질이다ㆍ
어머님 !
내도 이제 나이를 먹었네요
2.
계절이 바뀔때쯤에는 서랍에 좀약을
넣어두고는 했는데도 구멍이 여럿 생겼다 .
혹자는
지금이 어느때인데
얼어죽을 바느질이냐고 할지 모르것다ㆍ
에라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육십을 훌쩍넘긴 멀쩡한 ♂놈이 쫌스럽게
바느질이냐고 할수도 있겠다.
나도 고민은 있었다ㆍ
내다 버릴까 하다가도 山情이 베인
옷이었기에 망설였다
구멍난 곳을 찾아 한땀 한땀을 엮어간다ㆍ
젠장할!
많기도 하지
한곳 두곳 세곳 네곳..
3.
플리스옷과 말덴사의 폴라텍이
주류를 이루는 세상이지만 wool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맛은 없다ㆍ
등불과 형광등의 감성 차이라 할까 ?
빵꾸난 울쉐터의 수선을 마치니
마음이 흡족하다ㆍ
나도 병치레를 하는데
니라고 긴세월 멀쩡할수 있었겠나 ㅎ
사람이나 물건이나
아프면 고치고 수선해 가며
사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청춘의 추억을 한땀한땀 바느질로
이어붙힌 11월의 겨울밤이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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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내음 이야기
추억의 등산용 WOOL 쉐터
들꽃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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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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