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 대림 12월 22일 동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해마다 동짓날이면 종갓집 맏며느리 우리 어머니는, 식구들이 전염병 악귀를 쫓고 건강하게 살기를 빌며, 큰 가마솥 가득 동지팥죽을 쑤어 우리 식구들 뿐만아니라 가까이 사는 일가친척들과 동네 어려운 가정들에 나누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동치미와 함께 먹었던 어머니의 동지팥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팥죽 냄비를 들고 이웃집들과 친척들 집에 심부름 가던 기억도 납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도 해마다 동짓날이면, 그 기쁨을 못잊어 두 개의 큰 가마솥에 찹쌀 새알심(경단)을 넣은 동지팥죽을 쑵니다. 그리고 동지팥죽과 동치미와 백설기와 삶은 토란을 담은 선물 가방을 식구들과 이웃들과 나눕니다. 새해에도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고 건강하고 기쁘고 평화로운 삶을 기원하며.
마니피깟(Magnificat 찬양하여라)
먼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이 만남은 구약, 율법과 예언자 시대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러 온 세례자 요한과 메시아 시대를 열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님의 첫 만남입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첫 시기와 두번째 시기를 가르면서 동시에 연결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마리아가 기쁨에 넘쳐 주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마니피깟). 그리고 이 노래를 통하여 이 역사적 사건의 신비를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 신비는 마리아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큰 일을 보고 직접 깨달은 신비입니다.
1.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2.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의 하느님.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3. 한 분이신 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비와 전능으로 약속하신 대로 메시아를 보내주시어 생명과 평화의 메시아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비천한 인간,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크신 자비로 당신의 약속을 실현시켜 주신 주 하느님께 기뻐하며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노래'는 성무일도 저녁기도의 아름다운 찬미가로 교회와 세상에 울려퍼집니다.
천사를 통한 주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한 순간 마리아는 주님의 총애를 입은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구원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오늘도 수도자들과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아름답고 복된 성모 마리아를 따라 길을 걸으며 구원의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부르심에 순명함으로써 성모 마리아처럼 그 본래의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면 첫 미사는 성모 마리아가 찾아간 바로 이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 곧 성모 마리아가 기쁨에 넘쳐 주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른 이 엘리사벳의 집에서 드립니다.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뻐하며 비천한 인간,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크신 자비로 당신의 약속을 실현시켜 주신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