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은 참 중요하다
아무리 고된 노동이라도
노래에 실리면 힘든 줄을 모르는 것처럼,
리듬 속에 살면 일상이 덜 힘들고 즐겁다.
직업을 영어로 ‘콜링(calling)’이라고도 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뜻의 ‘소명(召命)’이라는 것이다.
우리 말의 ‘천직(天職)’과 같은 말이다.
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일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산다.
사실, 일에 열중 하노라면,
몸과 마음에 리듬이 생겨, 쾌적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리듬을 타면, 사는 게 즐겁고 풍요롭다.
난 풍요라는 말을 좋아한다.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풍요를 좋아한다.
오히려 물질적 풍요는 경계한다.
삶은 반복적인 습관을 잘 유지할 때,
하는 일이나, 건강이 더 잘 지켜진다.
사람들은 반복을 싫어한다.
반복이 지루함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루함의 대명사인 '반복' 속에서
리듬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비슷한 음이 반복될 때 리듬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난 삶의 리듬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듬이 살이 있으면 삶이 더 풍요롭고
하는 일이 더 쉽기 때문이다.
반복된 것들 속에서 멜로디가 탄생하는 이치이다.
규칙적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고루하고 무거운 느낌만 벗어난다면
반복이 삶에 주는 풍요로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반복을 지루함으로 인식하는 사람과
리듬으로 인식하는 사람의 삶은 같지 않다.
“저는 제 삶을 간결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최소한의 의사결정만 하고 싶어요.”
(저커버그)
삶이 단순하고 규칙적이어서
뇌가 선택이라는 값비싼 에너지를 많이 쓸 필요가 없어질 때
우리의 뇌는 뜻밖의 일을 한다.
가령, 비슷한 것 속에서 '다른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늘 걷는 길 위에 핀 민들레를 발견하고,
지하철 안 광고 문구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채집한다.
생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흔히 에피큐리안을 '쾌락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사실 그들이 추구하는 쾌락은
순간의 감각적 쾌락이 아니라, 고요한 마음의 평정심이다.
행복이 쾌락이 아니라 이 평온함이다.
롤러코스트 타는 듯한 변화가 아니라,
잔잔한 호수의 파문 같은 변화에 민감해질 때
우리는 세상 많은 것에 귀 기울여 응답할 수 있다.
잃은 리듬을 되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