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이 그의 두 딸과 동침함
(창세기 19: 27~38)
* 본문요약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당하던 날 이른 아침에 아브라함이 여호와 하나님과 만났던 곳에 나와 그 성읍이 멸망당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롯이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롯이 소알에 있는 것도 두려워하여 산속의 굴로 도망을 합니다. 그 곳에서 롯의 두 딸들이 자기들과 결혼할 배필이 없다고 여기고 아버지인 롯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후에 각각 동침하여 아들을 낳습니다.
찬 양 : 446장 (새 391) 오 놀라운 구세주
337장 (새 279) 인애하신 구세주여
* 본문해설
1. 멸망당하는 소돔과 고모라를 바라보는 아브라함(27~29절)
27) 아브라함이 그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그가 여호와 앞에 섰던 곳에 갔습니다.
28)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와 요단 들판의 온 땅을 내려다보니, 그 땅에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마치 옹기 가마여서 피어나는 연기처럼 치솟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29) 하나님께서는 그 들에 있던 성읍을 멸하실 때에 아브라함을 기억하셨습니다.
그래서 롯이 살던 그 성들을 재앙으로 뒤엎으실 때에,
그 엎으시던 중에 롯을 구해주셨습니다.
-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와 ~ 온 땅을 내려다보니(28절) :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었으나,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 있음에도 멸망을 당하지 않습니다. 롯의 아내는 멸망을 당하는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아쉬운 마음으로 보았지만, 아브라함은 멸망을 당하는 도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 아브라함을 기억하셨습니다.(28절) :
롯이 구원을 받은 것은 그의 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아브라함의 조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기억하여 소돔과 고모라와 똑같은 죄를 지은 롯을 구해주셨다는 뜻입니다.
2. 롯이 그의 두 딸과 동침함(30~38절)
30) 롯이 소알에 사는 것을 두려워하여,
두 딸을 데리고 소알을 떠나 산으로 들어가서 동굴에서 살았습니다.
31) 큰 딸이 작은 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관습을 따라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32)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대접하여 취하시게 한 후에,
아버지와 동침해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후손을 보존하도록 하자.
33) 그 날 밤에 두 딸을 아버지에게 술을 대접하여 취하게 한 뒤에,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버지와 동침하였습니다. 그러나 롯은 그 땅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34) 그 다음날 큰 딸이 작은 딸에게 말했습니다. 어젯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여 취하시게 하자. 그리
고 네가 들어가 아버지와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후손을 보존하도록 하자.
35) 그리하여 두 딸은 그날 밤에도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여 취하게 하였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버지와 동침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딸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36) 그리하여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였고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그가 바로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 되었고,
38) 작은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그가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여 최하시게 하자(34절) :
홍수 이후에 노아가 술에 취하여 벌거벗은 것과 같은 일이 롯에게서도 일어났습니다. 그 역시 술에 취하여 부끄러운 수치를 드러내었고, 두 딸이 그 아버지와 동침을 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 묵상 point
1.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당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아브라함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당하던 날 이른 아침에 아브라함은, 그가 여호와 하나님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두고 기도하였던 곳으로 갔습니다. 롯이 아브라함을 떠날 때 선택했던 그 아름다웠던 요단의 들판과 소돔과 고모라의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미 그 도성에 유황과 불이 떨어져 마치 옹기 가마의 연기처럼 솟구쳐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여섯 차례나 기도하며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려 했으나 결국 막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성이 멸망당하는 장면을 바라봅니다.
후일 선지자 예레미야는 장차 망하게 될 예루살렘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환상을 통해 미리 본 후에 예루살렘을 위하여 밤낮으로 눈물을 강물처럼 흘렸습니다(애가 2:18). 예수께서도 주후 70년에 있을 예루살렘의 멸망당하는 장면을 미리 보시고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통곡하셨습니다(마 23:37). 이 세상을 멸망시키시는 일은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더 가슴아파하십니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한 명이라도 더 구원 받게 하시려고 그 날을 지금까지 늦추셨습니다. 하지만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당하는 날이 왔듯, 이 땅이 멸망을 당하는 날도 기어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그 날을 준비하며 살아갑시다. 일단 그 날이 오면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2. 아브라함을 기억하셨으므로 롯을 멸망에서 건지셨습니다.
롯 역시 소돔 성 사람과 똑같은 죄인이었으므로 그도 그 도성과 함께 멸망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끌고 가시면서까지 그들을 구하신 것은 아브라함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때 세상 만민이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약속을 따라 아브라함의 조카 롯을 소돔 성에서부터 구하여 내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롯과 같이 죄인들입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보다 더 나은 의를 가진 자들이어서 하나님의 백성이라 불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기억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 예수님을 기억하셔서 우리를 구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는 심판대 앞에서 우리의 이름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불리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처럼 완벽한 의를 가진 자로 인정을 받아 영원한 나라에 주님과 함께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 적용 :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찬양합시다.
3. 소알에서 피하여 산의 굴로 도망하는 롯과 두 딸들
소돔과 고모라 땅이 멸망을 당할 즈음에는 모압 지경의 산까지 달려갈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그 인근에 있던 작은 성읍인 소알로 도망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소알 성읍에 몸을 담게 되었습니다만, 롯과 두 딸은 그 성읍에 있는 것도 두려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래 하나님께서 피하라고 말씀하셨던 그 산으로 가서, 산 속의 굴로 도망을 하였습니다. 롯과 그의 두 딸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하늘에서 유황과 불이 떨어질 것만 같으니 더 이상 사람들이 많이 있는 성읍에 있는 것도 두려워 산의 굴속으로 도망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 때 롯이 아브라함에게도 가서 도움을 청하였더라면, 우리는 성경에서 전혀 다른 롯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롯과 같이 실수를 범할 수 있고, 정신을 잃을 만큼 위기를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느냐에 따라 ‘영원’이라는 시간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 적용 : 우리의 하나님께서 친근한 아버지처럼 우리를 도우십니다. 그러므로 위기라 여겨질수록 더욱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 그러나 기도조차 하기 힘들만큼 힘들다면 나를 사랑해주는 신앙의 사람들에게 기도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리고 기도 요청을 받은 자들은 자기 문제처럼 여기고 진심으로 기도하여 주십시오.
4. 롯이 그의 두 딸과 동침함
롯의 두 딸이 이 세상에 아버지와 자기들만 남아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결과입니다. 두려움에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친족인 아브라함이 있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도움을 청했다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그들은 후손을 이을 좋은 길을 안내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세상에는 그들 세 사람만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차마 맨 정신으로는 못하겠으니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는 아버지와 동침하여 각각 아들을 낳습니다.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자칫하면 영영 멸망으로 치닫게 될 더욱 치명적인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위기를 잘 대처하면 위기가 복이 됩니다. 요셉이 그런 사람입니다. 요셉은 위기를 잘 극복하여 애굽의 총리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위기 때 그저 육체의 본능대로 행하다가 가인과 같이 영영 하나님께 저주 받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 적용 : 그러므로 내 부끄러운 잘못으로 인하여 일어난 위기라 할지라도 그 일이 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할 자들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 하나님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습니다. 또한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도움을 받도록 돕는 자들도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 서로 이런 좋은 친구들이 되어줍시다.
5. 회개를 잃어버린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롯과 두 딸의 이야기를 그저 입에 담기 민만한 추한 일로만 여깁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죄들이 다 민망한 일들입니다. 이 일은 조금 심하기는 했으나 하나님 보시기에는 우리나 그 사람들이나 별 차이 없습니다. 가인 이후로 창세기에서 소개하는 모든 죄들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보기 힘든 특별한 죄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죄들이고, 우리도 대부분 그 죄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롯과 두 딸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죄들을 소개하는 것은, 이들이 이 죄 때문에 심판을 받았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이 아닙니다. 이 죄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소개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를 지었음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할 생각을 하셨고, 그들을 구할 복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가 그러했고, 가인이 그러했듯, 롯과 두 딸 역시 근친상간으로 아들을 낳은 것 때문에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자기들의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이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그들은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당하는 일을 직접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죄의 두려움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심판의 두려움만 생각하고, 그 심판이 죄로 인한 것이었다는 것은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가장 큰 실수는 죄를 범하는 실수가 아니라, 회개하지 않는 실수입니다. 죄를 범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지만, 육신을 입고 있는 이상 죄를 범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주께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돌아와 아브라함처럼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께서 이런 자를 구원하십니다.
* 기도제목
1.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당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아브라함처럼
우리도 세상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2. 롯과 같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더욱 하나님께 부르짖게 하옵소서.
3. 롯과 같이 위기에 처한 자들을 도울 수 있는 신실한 교회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4. 죄를 범하는 실수도 범하지 않게 하시고,
무엇보다 회개하지 않는 실수는 더욱 범하지 말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