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계기로 차량을 팔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레 마눌님께서 '선물이라 생각하고 계속타라'라고 윤허해 주셨습니다.
차판다고 이것저것 많이 떼어냈지만 순정의 드라이빙 즐거움이란것도 색다르더군요
성은을 입어 즐겁게 타고 있습니다...^^
순정화 와중에 팔리지 않았던 물건중 하나가 바로 WP Pro L6 브레이크 였습니다.
겉모습은 정말 멋지지만 퍼포먼스가 따라주지 못했던 물건이었죠
그래서 브레이크 문의 전화가 와도 솔직하게 '성능은 기대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던게 안팔린 원인인듯 합니다. - -;
또한 국내 공식 딜러였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서비스가 불가한점 역시 큰 이유겠지요
어쨌든 차를 계속 타라는 허가를 받은후 '브레이크 오버홀 이란걸 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휠을 판매하면서 크게 느꼈던 의구심이 바로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의 상태 였습니다.
당시에는 멋모르고 '얼래? 왜이렇게 멀쩡해? 하나도 안닳았네? 무지 튼튼한 재질인가 보구나?'하고 좋아했었는데
뭐 조금만 브레이크에 관한 상식이있다면....바보같은 생각이었죠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가 안 닳는 다는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거 였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도 6p용이 아닌 4p용이 들어가 있었다는점도 계속 신경쓰이는 점 이었습니다.
그래서 WP pro 본사에 무려 영어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엉터리 영어썻다고 혹시 비웃지나 않을까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사실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에 가도 온갖 국적의 엉터리 영어를 들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별로 내세울게 없는 찌질한 인간들이나 '나는 태어날때부터 구사해온 우리나라말(영어)을 잘하는데 너는왜 못하니'라고 빈정대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으면 대부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가지고 대충 편지 써서 보내면 알아듣고 답장을 보내줍니다.)
사전 뒤져가며 되는대로 적어 보냈는데 바로 메일이 오더군요 그런식으로 대략 십여통의 메일을 주고 받은끝에...
두둥!! 도착!!....조금큰 책사이즈인데....이게 돈덩어리 입니다. ㅠ ㅠ
요렇게 빈틈없이 메꿔서 조그만 상자에 보냈더군요, 부서질만한 물건은 아니지만...그 흔한 '뾱뾱이'도 없습니다. ^^
운임이 110달러(12만5000원...헐~그나마 대만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보내서 저렴한편, 본사가 있는 캐나다에서 보냈으면 288달러)....처음에는 패드 한조만 시켰다가 운임듣고 한조 더 추가 신청 했습니다.
오른쪽 끝에있는 고무링같은게 피스톤 부츠와 씰링인데 이 고무쪼가리가 무려!!! 각각 140달러(16만원)씩 합니다.
이전 4p용 브레이크 패드는 금속성 재질이었는데 이번 6p용 패드는 돌쪼가리를 잘라붙인듯한 재질입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각조당 160달러(18만원) 입니다.
대략 여기까지 들어간돈이 한화 81만원...생각보다 저렴하죠? 아~하하 16만원짜리 고무쪼가리 아~~하핡햘ㅋ
여기에 송금수수료가 국내 은행 수수료 + 해외은행 수수료 까지 납부해서 달러포함 7만원정도 추가
인천 세관에 관세 부가세 낸게 대략 5만원돈이니 총93만원정도 기본으로 들어갔습니다.
브레이크 오일도 갈아야될 시기가 된것 같아서 DOT 5.1로 신청 했는데 신청한지 5일후에 물건이 없다고 해서
파클 DOT4로 세통 구입... **상사에서 믿고 샀는데 그냥 인터넷이 더 저렴해서 절.망. (9만원)
아....써놓고 나니까 엄~ 청 기네요 읽기 힘드시죠?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전국에 계시는 WP Pro 브레이크
사용자분들을 위해서 이 자리에서 끝을 내겠습니다. 다시시작 입니다.
브레이크 오버홀이란거 아무데서나 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작업하면서 왜 안하는지 알았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아쭈?! 레이싱(가명)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일단 바퀴를 뺍니다.
잘~생긴 브레이크 녀석이 때가 꼬질꼬질한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슥슥 대충 닦아 줍니다. 호스는 막아놓은 상태 입니다.
이건 뭘찍은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닦은 다음인듯
캘리퍼를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해체에 들어갑니다. 높은 압력을 받는 부품이라 그런지 풀리질 않습니다. 단순하지만 엄청 힘든 작업 입니다.
겨우 분리된 캘리퍼의 안쪽 껍데기도 떼어내고 나면...
드뎌 피스톤이 분리 되었습니다. ^^;;;
이것들을 잘 닦은다음 한통에30만원하는 윤활용액에 담궜다 뺀 32만원짜리 고무쪼가리를 교환해 박은다음 다시 재조립하고 블리딩(공기제거) 해주면 끝~~!! 완~전 쉬워 보이죠~?.....- -;; 작업시간은 대략 두시간 넘겼었던것 같습니다. 무지 어렵고 힘든 작업이더군요 왜 대부분 샾에서 브레이크 오버홀 작업을 안하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공임은 20만원. 단일 항목 공임으로는 엔진을 들어낸 경우를 제외하고 제기억상 제일 많이 나왔었던것 같네요
그래서 총 소요금액은 122만원...인데 브레이크 오일은 안갈았네요 그래서 9만원 빼서 113만원 들었습니다. 왔다갔다
이동하면서 들어간 기름값 같은건 제외 입니다.
헐~~~~ 조금 보태서 저렴한 새 브레이크 하나 장착 할수 있을정도의 금액이 소요되었습니다.
후회하나고요? 절~대 아닙니다. 지금은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저속에서의 반응은 큰차이를 못느끼는데 중속 이상에서의 제동력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패드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아서 오버홀 해주셨던 사장님이 '해도 큰차이 없을꺼에요' 하셨는데...아뇨, 정말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본 결과 솔직히 오버홀은 별로 필요치않은 작업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성능저하의 원인은 잘못된 패드사용으로 패드와 캘리퍼 사이의 유격이 맞지 않았고 패드의 기본능력 부족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패드,로터 오일같은 소모품 교환과 블리딩만 잘해주면 충분히 원래의 성능을 유지할수 있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패드도 한조 더있으니 몇년은 걱정 없습니다. 부품이 필요하면 북미도 종종 왔다갔다 할일이 있으니 겸사겸사 구입하면 운송비정도도 빠질듯 하구요
나름 적지않은 수업료를 냈지만 요즘엔 엑셀보다 브레이크 밟는 재미에 더 빠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딱딱 서주면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ㅎㅎㅎ ^^;
참 허접한 작업기 입니다만, WP pro 사용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네요 ^^
브레이크오일은 모툴 RBF 600 도 괜찮습니다.
DOT4 인 제품이지만 비등점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왕하시는거 브레이크라인도 스테인리스 소재로 바꿔주시면 더 좋구요.
잘 달리는거보다 잘 서는게 더 중요하니까요 ^^
ㅎㅎ 현재 오일이 모튤 입니다. 다시 그걸로 할래다가 넘비싸고 제가 그정도 한계치가 필요할 정도로 마구 밟는 경우가 없어서 그냥 무난한걸루다 했습죠 호스도 steel braided 호스구요...정말로 차는 잘서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예전에 WP pro가 제성능이 안나올때 빗길에서 아찔하게 밀린적이 있었는데 그때 경험 때문인지 120만원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특별히오일Leak 않는한 피스톤 O/H 할필요없을듯하네요
패드를 교체하면서 각 구동부에 협착이 일어난곳이 있는지 확인해 주는 정도면 충분할듯 합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오일은 절대로 새면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브레이크 오일은 리저버(오일탱크)에 1리터 정도의 소량만 들어가므로 어느정도 흥건히 빠졌을경우 탱크가 비었을수도 있습니다. 차를몰고 정비소로 가는건 아주 위험하니 견인차를 불러야 겠지요.
RBF600의 성능은 정말 좋지만.. 자주 교환해야합니다. ^^.. 전 케미컬류의 교환주기는 언제나 무지하게 짧게 잡지만.. 일반 오너분들의 기준으론 RBF600은 무리일듯 싶네요 ^^
오호~ 그렇군요 마침 딱교환 시기가 도래했는데 한번 넣고 신경안써도 되는걸로다 해야 겠네요 ^^
한번넣고 신경안써도 되는 케미컬은 없습니다~^^.. 브레이크오일도 수시로 리저브탱크보며 색깔 체크해주셔야해요 일반적인 주행기준으로 3만키로 이내에 교환하시면 될꺼에요
그나저나,, 캘리퍼가 너무이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