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묵상 본문 : 누가복음 23장 33절 - 43절 - 복음에 연합되어 자기 의를 버리고 주의 은혜로 생명 얻고 누림을 증거 하는 자 되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오늘 아침은 버스의 파업 소식과 비 소식을 접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분주한 세상 가운데에서 진리를 따라 질서를 지키며 하루를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주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하시고 주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자 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죄와 부정함으로 더러워진 마음과 영혼을 오늘도 주님 앞에 내어드립니다.
주의 보혈로 정결하게 씻어 주시고 새 영과 마음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분쟁과 갈등의 상황이 잘 해결되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게 하시고 수고와 헌신으로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오늘도 예비하신 은혜를 얻고 믿음의 길을 가는 자 되길 소망합니다.
마음을 지켜 주시고 주의 지체들도 주 안에서 평안과 기쁨을 얻는 하루 되게 하옵소서.
은혜와 사랑으로 이끄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35 백성은 서서 구경하는데 관리들은 비웃어 이르되 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 하고
36 군인들도 희롱하면서 나아와 신 포도주를 주며
37 이르되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 하더라
38 그의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이라 쓴 패가 있더라
39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40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41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42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본문 해설
예수님은 해골(헬라어로 크라니온, 아람어로 골고다, 라틴어로 칼바리아, 영어로 갈보리)이라는 곳에 이르러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되었는데 두 행악자도 함께 좌우편에 못 박히게 되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못 박은 자들을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으며 그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는 사람일 할 수 없는 신적 사랑에 근거한 기도로써 자신의 죄를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들에게 이루어지는 기도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군인들은 예수님의 옷을 나눠 제비를 뽑아 가졌으며 이때 예수님은 속옷까지 벗겨지며 수치를 당하시게 되었다.
백성들은 서서 구경하고 있었고 관리들은 예수님을 비웃으며 예수님이 다른 사람을 구원했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라면 자신도 구원하라고 조롱한다.
또한 군인들도 예수님을 희롱하면서 나아와 신 포도주를 주며 만일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면 스스로 구원하라고 이야기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달린 죄 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여 있었다.
옆에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예수님을 비방하며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면 자신과 함께 달린 자들을 구원하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사람은 그 사람을 꾸짖으며 질책한다.
처음에 두 강도는 모두 예수님을 욕했지만 한 편의 강도는 회심한 것으로 보여 지며 그는 다른 편 강도에게 죄에 대한 정죄로 십자가에 달렸으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책망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행한 일에 대한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예수님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음을(예수님의 의로우심) 제시한다.
그리고 예수님께 하나님의 나라에 가실 때 자신도 기억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예수님은 그에게 오늘 자신과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을 선언하신다.
낙원은 이사야서(51:3)에서 회복할 시온, 즉 하나님과 교제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성경에서는 성도의 영혼이 육체의 부활이 주어지기까지 머무는 공간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나의 묵상
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속죄의 사역을 감당하시기 위해 죄인들과 함께 십자가에 달리면서 흉악한 죄인처럼 취급받으시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의인임에도 불구하고 살인과 강도를 일삼았던 자들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모든 옷이 벗겨진 채로 십자가 위해서 죽으시는 수치를 당하셨다.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을 무능한 모습으로 취급하며 비웃었고 스스로 구원자가 되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조롱한다.
예수님이 무능해서 그런 것이 아니며 죄를 지어서 그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의 비웃음과 조롱에 반응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기다리시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자기를 못 박고 조롱하는 자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셨으며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고 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신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의로운 사람임을 아는 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조롱할 때 그 의로움을 드러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부당한 대우에 대해 반항하며 조롱하는 일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거부될 때에는 무력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입장과 권리를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 사이에서는 갈등과 분열이 끝이 없으며 폭력과 가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처참한 살인이 이루어지는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계층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등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생의 불의함과 모순 된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 예수님의 모습임을 발견한다.
그리고 철저히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꺼이 대속의 죽음을 담당하신다.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 무지와 어리석음, 불의와 불평등을 친히 감내하시면서 끝까지 의를 지키시고 대속의 죽음을 맞이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백성들도 자신과 같은 의로운 삶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전하는 자들로 세우시기를 기대하셨던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베드로는 성도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20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21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22 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23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24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25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벧전2:20~25)
주와 교제하는 삶이 되어갈수록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내 스스로 의인이라고 여기며 반응하고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에 동참하기를 싫어하는 모습임을 발견한다.
조금의 불이익도 감내하지 않으려하고 주를 위한 고난도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주가 가신 십자가의 길은 생략하고 영광과 존귀의 길만 바라보는 모습도 너무 많음을 느낀다.
그래서 인내하지 못하고 쉽게 분을 내며 희생하지 못하고 내 것을 챙기려고만 한다.
다른 사람을 섬기면 그 섬김을 드러내려고 하며 다른 사람의 호의와 배려를 받으려고만 한다.
예수님의 모습과 전혀 다른 나의 모습이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나는지는 복음을 이루신 그리스도를 살펴보면 쉽게 발견되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은 나의 처참하고 비참한 실존의 모습을 드러내고 심판 받을 자의 모습임을 보여주기에 복음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멀리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복음 앞에서 비참함을 발견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이 되며 한편의 강도가 주께 기도한 것 같이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자로 서게 만든다.
그리고 주의 약속이 온전히 성취되기 전까지 주의 은혜로 주와 교제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
결국 성도가 복음을 통해 자신의 비참함을 깨닫고 주의 은혜를 구하여 주와 교제하는 자리까지 나아감이 구원의 모습이며 이를 위해 주께서 부르셨음을 고백하게 하신다.
오늘도 복음을 통해 주와 교제하는 자가 되고 자기부인과 고난에 동참함으로 주의 부르심을 따라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자로 세워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여전히 저는 내 욕심과 의를 따라 자기 이익을 구하며 살아가는 모습임을 발견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심판을 당할 자로 살아가면서도 주의 대속의 의미를 모르고 원망만 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음이 저의 모습 가운데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께서 십자가에서 여전히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고 하나님의 대속 사역을 감당하시는 모습에서 복음의 의미와 주의 고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주의 긍휼과 자비를 구한 강도의 모습처럼 주의 은혜를 구하고 그 은혜의 풍성함을 누리며 전하는 자로 설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의 부르심은 주의 고난, 십자가와 자기부인, 그리고 장사됨과 부활의 복음을 경험하고 드러내기 위함임을 고백하며 그 부르심에 합당한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음을 일깨워 주시고 주의 복음에 연합되는 자로 서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고난 주간의 시간이 주를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게 하시고 주의 사랑에 더욱 감사하는 삶이 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날마다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생명으로 살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