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신동'이라는 말을 들으며 15세 때(중 3년) 국가대표가 됐다. 일찌감치 국가대표가 되기는 했지만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신동이란 소리를 들을 때면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그나마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철승 선배와 함께 중국을 꺾고 복식 금메달을, 아테네 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이제나마 주위의 성원에 보답한 것 같다.
물론 이런 나를 있도록 한 데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컸다. 우선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지극 정성은 끝이 없으시다. 어머니는 내가 출전한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경기장에 직접 나오셔서 그 자료를 비디오로 찍으시고 제 신문기사는 모두 스크랩해 두실 만큼 열성적이시다.
또 다른 은인은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이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나는 실업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돼서 약간 시끄러운 일도 있었다. 내가 결국 삼성생명으로 진로를 정하는 데는 강 감독께서 중학교 때부터 아껴주신 것이 큰 작용을 했다.
삼성생명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 중인 이철승 선배도 내게 많은 도움을 주신 은인이다. 10년 가까운 나이 차이임에도 복식조로 활동하면서 경기뿐 아니라 생활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서 고민 상담도 해주는 친구 같은 대선배다.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힘을 주신 김택수 코치께도 감사 인사를 빼놓을 수 없다. 선수촌에서 열성적으로 지도해 주셨을 뿐 아니라 내가 우승했을 때 마치 본인이 금메달을 딴 것만큼이나 기뻐해 주셔서 그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올림픽 이후 여러 행사 등으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아직 내 나이는 젊기에 다시 한 번 만리장성을 넘어 또 다른 쾌거를 올리고 싶은 욕심이 많다. 아테네 올림픽 쾌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는 생각으로 또 다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