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불련 법회는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고통에 대한 두가지 종류의 고찰이라는 주제로
십여명의 법우들이 동참하여 봉행하였습니다
나도 시월과 십일월이 무척 바쁜 시간이었지만
우리 법우들도 학교 생활에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 중에도 이번 주말에는 마곡사 근처로 가서
엠티를 겸한 법우들간의 친목 도모를 한다 하고
다음 주말에는 충남대학교 창립제 행사에 가서
우정 출연을 할것이라 합니다
나는 동아리 엠티를 대신하여
마곡사나 인근 큰 사찰에 가서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는 엠티겸 수련회를 권했지만
법우들은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저희들끼리만의 시간을 원하는 것 같아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칠십년대 어려웠던 시절에
한달에 한번 주말을 이용하여
사찰에 모여서 간이 수련회를 갖고
여름과 겨울이면 같이 수련대회를 하면서
불교 학생회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공부를
그 시절에 다 하였다고도 볼수 있을 것인데
요즘 법우들에게 불교 공부는 악세사리 형태로
이해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우를 갖습니다
마침 오늘 공부에서는
먹는 것에 탐닉하지 말라는 대목이 나오기에
부처님이 머무시던 시절에는
출가 수행자들에게는 해탈과 열반의 길을 가르치시고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보시와 선행을 통한 공덕으로
사후에 하늘에 나는 것을 가르치셨다 이야기하며
여러분도 비록 학생의 신분이지만
법회에 올때에 빈손으로 덜렁덜렁 오지 말고
꽃 한송이 과자 한봉지라도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는 것을 습관이 되게 하라 하였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신앙은 불교는 잘 몰라도
절에 가려면 무조건 쌀 한말과 불전 그리고
향과 초와 과일등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는데
요즘 불교를 배우는 젊은 층이나 학생들의 신앙 형태는
부처님 전에 올리는 공양이나 보시의 형태가
거의 무의미해 지는 형편인데다가
점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까닭입니다
가사는 바로 복전의가 되는 옷임을 설명하고
간신히 뜨물 한그릇을 얻은 거지 노파에게
가섭존자는 뜨물 한종재기를 시주할 인연을 걸어주고
걸인은 그 공덕으로 돌아가서 천상에 난다는 예화를 들어서
보시가 육바라밀의 첫째가 되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수입의 사분의 일은 가업에 힘쓰도록 하고
사분의 일은 가계 생활을 하는데 사용하도록 하며
사분의 일은 어렵고 빈궁한 사람들에게 보시하며
나머지 사분의 일은 다음을 위하여 저축하도록 하라고
대단히 합리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하니
우리 불자들은 설령 사분의 일이 아닐지라도
자기 수입의 일정 부분을 어려운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불법의 홍포와 포교 사업에 사용하도록 할줄 아는 사람은
바로 복덕의 밭에다 씨를 뿌려 두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다음 주면 이학기 종강법회를 한다하니
겨우내 목요일 저녁은 시원섭섭할 것이지만
다음해를 기약하는 마음으로 우리 법우들과
같이 모여서 맛있는 저녁 공양을 할수 있는 것은
이 모두가 부처님과 법우들의 덕분입니다 아미타불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